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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조승우가 짓밟은 의사들의 선민의식[TV와치]
2018-08-08 14:36:07


[뉴스엔 이민지 기자]

의사들의 선민의식과 조승우의 자본논리가 충돌하기 시작했다.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극본 이수연/연출 홍종찬 임현욱) 속 의사들에게 상국대병원 총괄사장으로 온 구승효(조승우 분)는 외부에서 침입한 존재다. 그래서 경계하고 배척하고 맞선다. 구승효는 그런 의사들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다룬다. 마치 손바닥 위에 그들을 올려놓은 듯 몇수 앞서 나가며 병원을 장악하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다양한 의사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드라마 속 의사들의 모습은 가지각색이다.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환자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사부터 자신의 명성이 더 중요한 의사, 실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무장한 의사 등 하나로 단정내릴 수 없다.

그러나 극중 상당수 의사들의 생각 저편에는 지독한 선민의식이 깔려있다. 대놓고 드러내지 않아도 자신들이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있다. 이들의 대화 곳곳에서 이런 선민의식이 드러난다.

투약 오류로 환자가 사망한 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온 암센터장 이상엽(엄효섭 분)은 "형사라고 하는 것들이 질문 하고는..우리 일은 하나도 모르면서. 전문가를 데려다 놓던가"라며 경찰을 한심하게 생각한다.

"우리도 총리도 치료해봤고 재벌 회장님들 뱃속 다 들여다본 사람들이다. 두번씩이나 전국 안과협회장에 최초의 여성신경외과장, 미주 양대 암센터를 모두 섭렵하신 분. 내게 힘을 모아 달라"는 김태상(문성근 분)의 대사는 의사로서의 우월감을 드러낸 장면이다. 동시에 지방의대 출신인 주경문(유재명 분)은 은근히 배척하며 그 와중에도 급을 나누는 모습을 보인다.

구승효가 의약품을 시스템으로 관리하게 하자 소아청소년과 과장 고영재는 "이런거 들고 다니면 보호자들이 '저건 의사라는게 지가 한 것도 기억 못하나' 안 그럴거 같냐. 환자가 으사를 신뢰해야 말발도 먹히지"라고 투덜댔다.

구승효는 이런 의사들의 선민의식을 깨부수고 있다. 센터별로 투약사고 예방 방안을 발표하라 시키고 프레젠테이션을 보다가 헛웃음을 내뱉었다. "여기 상국대학병원 맞냐. 상국초등학교 아니냐. 이런 마인드로, 이런 일처리로 여지껏 해온거냐"고 지적했다.

화정그룹에서 나온 약품을 홍보하고 환자들에게 권하라는 지침에 오세화(문소리 분)가 "우리가 장바닥 약장수냐. 같이 일하는 사람들한테 이렇게까지 자괴감 안겨 사장님한테 좋은게 뭐가 있냐"고 버럭하자 구승효는 "병원 사람들 전부 합병을 통해 화정그룹 직원이 됐다. 그러면 이제 일을 해야지. 직원들 하는 일이 뭐냐. 회사에 이익주고 월급 타가는거다. 여기서 자괴감이 왜 나오는지 도통 이해가 안된다"고 반박했다.

구승효는 "영업이 부끄럽냐. 댁들한테 영업직들은 죄다 불가촉 천민이냐. 그 사람들도 뼈 빠지게 일해서 자기 가족들 먹여 살린다. 의자는 신선이라도 되냐. 똑똑히 들어라. 돈 안 받고 일할거면 영업 안해도 된다. 하기 싫으면 하지마라"며 오세화가 가진 의사로서의 프라이드를 짓밟았다.

구승효의 말이 정의라 할 순 없다. 구승효는 병원을 숫자로만 계산하고 환자 치료가 아닌 이익을 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인물이다. 환자에게 굳이 필요없는 약을 권하도록 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의사들의 우월감을 깨부수는 그의 발언은 때때로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리게 하고 있다



. (사진=JTBC '라이프'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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