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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김기덕x조재현 피해자-목격자 충격적 추가증언(종합)
2018-08-08 08:45:38
 


[뉴스엔 이민지 기자]

김기덕, 조재현 피해자들이 입을 열었다.

8월 7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김기덕 감독, 배우 조재현에게 성범죄 피해를 입었다는 추가 피해자와 추가 증언들이 공개됐다.

'PD수첩'은 지난 3월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을 방송했다. 이후 김기덕 감독은 법적 대응을 시작했고 6월 검찰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PD수첩' 방송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가 없는 무자비한 방송이었다"고 말한 김기덕 감독은 방송에 출연했던 여배우 A와 C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김기덕 감독은 "내 나름대로 인격을 가지고 존중하면서 배우 스태프들을 대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PD수첩' 측은 "지난 방송 후 'PD수첩'에는 또다른 제보들이 잇따랐다"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 영화에 분장 스태프로 참여했던 D씨는 "이름을 불러서 달려갔다. 다짜고짜 '나랑 자자'고 했다. 기분이 더러웠다. 그분이 오토바이를 타고 섬을 돌아다녔는데 촬영 끝나고 숙소에서 쉬고 있으면 오토바이 소리가 났다. 없다고 해서 앞에서 기다렸다. 우스갯소리로 김기덕 감독 영화 현장 갈 때 각오를 하고 가든, 거지같이 하고 가든 눈에 띄지 말라고 여자 스태프들끼리 이야기 한다"고 밝혔다.

'PD수첩'은 김기덕 감독 영화 작업에 참여했던 여러명의 남녀스태프들과 인터뷰했다. 그들의 공통된 증언은 김기덕 감독 성추문이 영화계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는 것이다.

여자친구와 김기덕 감독 영화 작업에 참여했다는 한 연출 스태프는 "김기덕 감독이 그 친구한테 엄청나게 추근댔다. 스태프들이 다 알 정도로 그 친구한테 항상 '만나자, 사귀자'고 표현해서 내가 한번 여쭤봤다. 감독님 결혼하셨냐고. 그랬더니 미혼이라고 하더라. 미투 사건 터지고 보니 이미 결혼해 딸이 있는 상황이었더라"고 말했다.

다른 스태프는 "여자애가 자위 같은 걸 하는 장면이 있었다. 실루엣으로만 보이는 장면인데 김기덕 감독이 그 여배우한테 팬티를 벗으라고 했다. 그 여배우도 싫어하고 울었다. 필요없는거다. 그런데 리허설 하면서 자기가 보는거다"고 목격담을 공개했다.

김기덕 감독이 한 여성 스태프에 변태적인 성행위를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제보자는 "얘기만 들었는데도 충격이었다. 털끝만큼도 얘기 못한다. 참다참다 프로듀서한테 얘기했다. 그리고 그 친구는 이후로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의 이런 행동에 대한 오랜 침묵을 깬 이는 무명의 여배우 C씨였다. 영화 촬영 중 C씨를 여러차례 성폭행 하려 했고 실제로 성폭행을 했다는 김기덕 감독. C씨는 김기덕 감독에게 고소 당한 뒤 발성장애까지 겪었다. C의 지인은 "방송 나간 뒤 '김기덕 감독도 끝났네. 안됐다. 반성하며 살겠지' 복수의 마음도 내려놨다. 그런데 고소 당하니까 공황장애가 다시 오고 수면장애도 왔다. 몸이 안 따라주니까 죽고 싶은 생각만 든다고 한다"고 전했다.

여배우 C와 10년 넘게 가까이 지내온 톱 여배우 K는 "굉장히 화가 났다. 10년 이상 자기가 고통을 줬던 여배우가 심리치료를 받고 정신적으로 온전하지 못한 세월을 보낸건 생각하지 않는거다"고 김기덕 감독를 비판했다. 그는 "배우의 꿈을 잃어버렸다 정도가 아니다. 대인기피증, 공황장애가 왔다. 삶을 마비시켜서 다른 일 자체를 못하는거다"고 말했다. K는 이미 10여년 전 C에게 성폭행 당시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고소인 조사를 마친 김기덕 감독은 현재 해외 체류 중이다. 제작진은 김기덕 감독에게 이메일을 보내 후속 프로그램 내용을 알리고 인터뷰도 요청했다. 김기덕 감독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배우 조재현은 지난 6월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 재일교포 여배우를 고소했다. 불륜관계였다는 것. 재일교포 여배우 F를 'PD수첩'이 만났다. 여러차례 자살 시도를 했다는 F씨는 지난 6월초 도쿄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격리되기도 했다.

F씨는 2000년대 초 한국 유학 중 우연히 한 드라마에 출연했다. 조재현도 그 드라마에 출연했다. F씨는 "친절하게 해주시더라. 내가 한국어 대사를 외우기 힘들었는데 조언을 해주는 친절한 선배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촬영 3개월쯤 접어들었을 때 연기를 가르쳐주겠다고 했던 조재현. F씨는 "따라오라고 했다. 내 손을 잡고 가더라. 여기저기 찾으시더라. 갔더니 깜깜한 곳이었다. 아무도 안 쓰는 화장실이었다. 나를 밀고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나한테 키스했다. 놀라서 소리를 질렀더니 내 입을 막고 자기 바지를 벗었다"고 주장했다. F씨는 그대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당시 여배우 F씨의 어머니는 조재현과 만났다. 어머니는 "룸살롱 같은 지하에 갔다. 양복을 빼입고 왔다. 욕을 했다. 멱살도 붙들고 무릎 꿇고 있어서 말로 찼다. 잘못했다고 자기 부인이 정신병원에 다닌다고 용서해 달라고 사정을 했다. 일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개방된 사람인 줄 알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조재현 측 박헌홍 변호사는 "조재현은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돈을 뜯겼다는 식으로 말했다. 화장실이 왜 나왔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다. 화장시에서는 그런 관계 자체가 전혀 없다고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닮은 꼴 행보. 미투 열풍이 거셌던 지난 2월 "죄인이다. 피해자들에게 사죄드린다"고 했던 조재현은 미투 열풍이 사그라든 6월 사뭇 다른 입장을 밝혔다. 지금까지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강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헌홍 변호사는 "강제적인 성관계는 있을 수 없다, 자기 자체가 그런 걸 싫어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PD수첩'은 지난 7월 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던 H씨를 만났다. H씨는 "당시에 용기를 내지 않았어서 그 후 더 많은 피해가 있지 않을까 죄책감이 든다"며 가족을 설득, 인터뷰에 응했다고 밝혔다.

2007년 초 평범한 직장인이던 H는 연예기획사를 다니던 한 지인과 강남에서 만났다. H씨는 "드라마팀이 다같이 회식하는데 놀러오라고 조금 있으면 팬사인회 분위기가 될거라고 했다. 가라오케 같은 곳이더라. 방 문을 열자마자 남자분 밖에 없었다. 들어가자마자 이건 아니다 싶어서 나가려고 하니까 사람들 더 올거라고 문 앞을 막고 사람들이 주르륵 다 일어나면서 기획사 사장 옆 상석에 앉히더라. 빠져나가야겠다, 무섭다고 생각했다. 핸드폰을 달라고 했는데 안 주더라"고 말했다. 방 안엔 유명한 남자 배우들이 있었고 그 중 조재현도 있었다.

H씨는 기획사 대표, 조재현 등이 앉아있던 위치와 조재현의 의상까지 디테일하게 공개했다. 그는 "너무 불편하고 어둡고 남자들만 있는 자체가 불안해서 30분이 채 안됐을 때 화장실 좀 가야할 것 같다고 했다. 핸드폰을 못 가져가게 하더라. 진짜 화장실에 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여자화장실에 들어서는 찰나 조재현이 그녀를 따라들어왔다. H씨는 "갑자기 키스를 시도했고 얼굴을 계속 피해했다. 순간 내가 팬이라 얘기한걸 오해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죄송합니다'라고 얘기했다. '어 조심해. 아니야. 조용히 해. 이러면 다쳐'라고 했다. 너무 평온하게 말했다. 본인은 너무 평온했다"고 말했다. H씨는 "이 사람이 마음 먹고 힘 쓰거나 하면 내가 정말 다치겠다고 생각했다. 오만 상상이 다 들었다. 그분은 이미 바지 일부를 벗은게 느껴졌다. 내가 떨어지려고 하면 오히려 키스하거나 옷을 벗기려 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그는 "그때는 가슴을 추행하는 것보다 더 큰 일을 막고 나가야 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바지가 벗겨지고 있는게 느껴져서 몸을 돌려서 나가야 된다는 것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천신만고 끝에 화장실에서 탈출했다는 H씨는 "다리가 풀려서 복도에 기대 덜덜 떨었다"고 말했다. 짤막한 인삿말이 전부였다는 H씨의 말대로라면 조재현은 생면부지나 다름없는 여성을 화장실까지 쫓아가 성폭행 하려 했던 것이다.

김기덕 감독이 자신을 고소했다는 소식에 멍한 상태로 누워만 지냈다는 여배우 A씨는 "3월에 'PD수첩' 방영하고 조금 치유가 됐던 것 같다. 이제는 약이 없이는 살 수가 없다. 잠 못 자는건 기본이다. 이번에는 인터뷰 하고 싶지 않더라. 도망가고 싶고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그런데 또 생각해 보니까 입 다물라고 한거다. 입 다물면 그분이 원하는대로 되는거다"고 말했다.

이선경 변호사는 "피해를 입었지만 폭로하고 있지 않던 잠재적 폭로자들 혹은 피해 사실을 목격했던 사람들, 그래서 피해자를 도와줄 수 있었던 사람들이 숨게하는 효과도 있다. 그런 식으로 고소한걸 일부러 여기저기 알린다. 그게 목적이다. 성관계 인정한다, 그런데 합의하에 했다, 불법은 아니다, 증거 있냐고 하는거다"고 지적했다.

경찰 측은 "피해 내용이 다 공소시효가 지난 사안들이다. 우리가 처벌할 수 없는, 명백하게 공소권이 없는 사안에 대해 조재현이나 김기덕을 불러 소환 조사할 근거가 없는거다. 수사는 절차라는게 있다. 그 절차를 무시하고 할 수 없다"고 알렸다. (사진


=MBC 'PD수첩'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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