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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채시라 “아이들 철저히 멀리하며 촬영, 고통스럽지만 행복”(인터뷰①)
2018-08-07 12:06:01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채시라가 3년 만의 복귀작을 촬영하며 고통스러웠지만 행복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채시라는 8월 4일 4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극본 소재원/연출 김민식, 노영섭)에서 서영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서영희로 분한 채시라는 엄마로 살기 위해 포기했던 ‘나’를 되찾아가는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힐링과 공감을 선사했다.
채시라는 7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드라마를 마무리한 소감에 대해 "섭섭하다. 꽃가루 날리는 신을 찍고나서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는데 시원한 건 없고 섭섭한 마음만 있는 것 같다. 20부작이 짧다면 짧다. 24개 정도도 짧은데 20개는 더 빨리 지나간 것 같다. 그 안에 농도라든가 밀집돼 있던 일의 강도나 양, 감정적인 부분들은 한 30부작을 한 것 같다. 20부가 빨리 지난 것 같아 섭섭한 게 많은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번 작품은 2015년 방영된 KBS 2TV '착하지 않은 여자들' 이후 3년 만의 복귀작이었다. 긴장감, 부담감이 있었냐는 질문에 채시라는 "긴장은 웬만하면 안 하려고 한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이겠지만 힘을 빼야한다. 긴장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대한 릴렉스를 한 편에서 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인데 사람인지라 안 될 때도 잇다. 가능하면 긴장 없이 최대한 릴렉스한 편안한 상태에서 하려고 했다. 부담감보다 기대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캐릭터 자체도 세면서도 재밌고 모든 걸 다 갖고 있는 캐릭터라 기대가 됐고 흥미로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청률 면에서도는 다소 아쉽다고 털어놨다. 채시라는 "월드컵도 있었고 월드컵 때문에 방송을 한 회 쉬었다. 물론 나도 월드컵을 좋아하고 응원했지만 그때 올라가고 있던 타이밍이라 우리들끼리 아쉬운 건 사실이다. 그때 안 쉬고 쭉 방송했다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은 충분히 해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별이 떠났다'는 웹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작품이었다. 채시라는 "작품 때문에 머리를 길러놓는 편이다. 항상 어느 정도 길러놓은 상태에서 캐릭터에 맞게 시작하는데 이번 작품은 영희가 홀로 서고 일을 갖게 된다. 원작에는 거기까지 나오지 않았지만 이 여자의 홀로서기로 여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그렇다면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사였다. 후반부에 머리를 자르는 게 극적인 효과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겸사겸사 잘라야겠다는 건 초반부터 갖고 있었던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채시라는 기존 드라마에 없었던 '엄마' 캐릭터를 선보이며 한 획을 그었다는 호평도 받았다. 채시라는 "사실 모성에 초점을 맞춘다기보다 개인적으로는 여자 이야기라고 많이 느꼈다. 고부관계보다는 여자 대 여자로서의 이야기라고 받아들였다. 그래서 내 입장에서는 어쨌든 영희가 주인공으로 이끌어가는 이야기이기에 한 여자의 성장기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모성도 빠질 수 없는 상황인데 요즘 시대 보여줘야하고 필요한 그런 드라마,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다. 시대마다 여성상이 다르고 엄마의 삶이 조금씩 변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조금은 새롭고 못 보던 엄마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이기 전에 한 여자로서의 이야기라고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애정을 쏟은 명작이었던 만큼 기억에 남는 신도 정말 많다고 밝혔다. 채시라는 "많은데 지금은 (정)혜영이와 머리를 잡고 싸우던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정웅인 따귀 때리는 신도 기억에 남는다. 가짜로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그 부분까지 다가오는데 그냥 때리자고 생각해 때렸는데 너무 제대로 때린 거다. 정웅인도 이따 바스트샷에서 때릴 줄 알았는데 풀샷에서 찍어 소리, 리액션이 정말 제대로 나왔다. 그 뒤로 한 4번을 맞았는데 앞에 찍은 것이 나왔다. 그 장면을 찍고 되게 미안했던 기억도 난다. 속으로 울었을지 모르겠는데 느낌이 좋았다고 하더라. 감정신도 워낙 많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최불암 선생님과 같이 한 장면 중 평상에서 대화 나누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시청자들의 연기 호평, 댓글이 있었냐는 질문에 채시라는 "웬만하면 댓글을 안 본다. 주변에서 이야기를 해준다. 심한 건 물론 전달을 안 해주겠지만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고 들었다. 댓글을 안 봐도 다 좋은 내용으로 써주신 것 같아 그런 부분에 대해 만족했다. 좋은 느낌으로 봐주셨구나 생각이 들더라"고 답했다.

이어 "무엇보다 서영희란 캐릭터가 나를 통해 표현되고 좋게 받아들여졌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기 때문에 그 자체로 행복한 여름이었다. 안 보여드렸던 모습을 보여드리며 캐릭터에 푹 빠져 지냈다. 대사를 잘 외우는 편인데 대사가 너무 많았다. 작가님이 일부러 문어체로 쓰셨다고 했는데 그런 부분 때문에 입에 붙지 않는 대사들도 있었지만 애들을 멀리 하면서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고 했던 그런 순간들이 고통스러웠지만 행복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결혼, 출산, 육아를 경험해본 바 있기에 더욱 공감되고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캐릭터였다. 채시라는 "집에 있을 때만큼은 전업주부다. 아침에 일어나 일을 하고나면 지친다. TV 틀어놓고 멍하니 본 적도 있고 피곤해 잔 적도 있다. 일상의 엄마들이라면 다 해보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현실에서는 어떤 엄마이냐는 질문에 채시라는 "실제로는 되게 열심히 하는 엄마다. 너무 많은데 어떨 때는 무서운, 엄한 엄마이기도 하다. 친구 같은 엄마이기도 하고 대충 하는 건 좀 못 넘어가는 엄마이기도 하다. 그래도 내가 알고 있고 할 수 있는 만큼의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애쓰는 엄마인 것 같다. 이렇게 하는 게 잘하는 것인지, 잘 가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후회는 안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근데 이번 작품을 할 때는 애들을 철저하게 멀리했다. 집에서 대충대충 하는 것도 있지만 일에서만큼은 대충하지 못하니까. 더구나 이번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멀리해야했다. 둘째는 엄마랑 뭘 하는 걸 좋아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데 '나 좀 내버려둬. 나 공부해야돼'라고 했다. 암기 과목처럼 대사를 외우기도 했다. 오히려 이걸 빌미로 애들한테 공부해야한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럴 정도의 대사량, 집중도가 있어 애들을 멀리했다. 아이는 끝날 날만 기다렸고 끝나자마자 마트에 가서 장난감도 사고 시장도 봤다.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내 마음도 그렇고 될 수 없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아들이 혼전 임신을 해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채시라는 "갑자기 그 질문 받는 순간 서영희처럼 돌봐줘야하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큰일났다. 아마 이 역할을 하기 전에는 충격이었겠지만 이 역할을 하고나면 이성을 갖고 대화를 하며 이야기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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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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