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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 감독 “남산 액션, 무모한 계획이었지만 만족”(인터뷰)
2018-08-01 14:50:46


[뉴스엔 박아름 기자]

'밀정' '놈놈놈' '달콤한 비밀' '장화,홍련' 김지운 감독에게도 '인랑'은 어려운 작업이었다.

영화 '인랑'을 만든 김지운 감독을 개봉 전 만나 영화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7월25일 개봉한 SF 영화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원작 애니메이션 '견량전설'을 실사화 했다.

김지운 감독은 자신의 연출과 관련, "원작에 대한 오마주와 내 해석이 같이 믹스돼 있는 영환데 일단 오마주에서 끌어들이는 건 실질적으로 말이 안되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지운 감독은 "불꽃 화염들이 인상적이었고 총기액션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래서 처음엔 총에 맞으면 살점들이 찢어져 나가는 걸 연출하고 싶었으나 주위에서 진정시켰다. 강력한 타격감에 대한 묘사에 신경을 썼다. 그리고 원작에 없었던 훈련용 유탄 발사기가 있는데 실제 군대에서 그게 인상적이었다. 쏘면 포탄이 눈에 보이는, 날아가는게 보이는 총기 액션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원작에 없었던 유탄 발사기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김지운 감독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남산타워 액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공안부가 ‘이윤희’(한효주)를 이용, ‘임중경’(강동원)을 함정에 빠트리고자 계획을 짰던 남산 타워에서 보여준 그의 맨몸 액션과 총기 액션은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여기에 공안부 ‘한상우’(김무열)가 ‘임중경’과 ‘이윤희’가 타고 있는 차를 불구덩이로 몰아붙이는 카 액션 장면은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기도 했다.

김지운 감독은 "총격신 사이 맨몸 액션을 디자인했다. 사실 남산 전망대에서 그런 상황을 만들어내는 게 찍을 때부터 바보스럽단 생각이 들었는데 무모한 계획이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내 김지운 감독은 "근데 다행히 걱정했던 것보다는 훨씬 잘 나왔다. 뒤에 연결되는 카 레이싱까지 한 호흡에 잘 이어졌다. 그건 우리나라 최고 스태프들 덕분이었다. 아무나 못 해낸다. 그 역량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실 '인랑'은 영화 잘 만들기로 유명한 김지운 감독에게도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최종 2029년으로 설정된 시점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2차 대전 패전 후의 암울한 가상의 과거를 다루며 애니메이션이라기엔 심오한 주제를 담아낸 원작 애니메이션과 달리, 영화 '인랑'은 2029년, 근 미래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겉잡을 수 없는 혼돈으로 빠져드는 한반도를 배경으로 했다.

"시점을 언제로 할지 그 고민이 많았다. 원작의 세계관을 갖고 오려면 정치적 혼돈기가 필요했는데 4.19를 배경으로 할까, 아니면 근미래 사이버 펑크 SF물을 만들까, 4.19로 해야되나, 5.18로 해야되나 생각했다. 시점마다 난맥들이 있더라. 5.18로 하면 전 정권이 있어 위축됐을 것 같고, 그럼 4.19로 가야하나 했는데 4.19에 강화복이 가능할까 싶었다. 당시 별 아이디어가 다 나왔다. 사회적 혼란기를 만들려면 청년 실업률도 있었고 출산률 이야기를 해볼까 이런것도 있었다. 원작에서의 권력기관 간 암투를 갖고 들어오려면 통일 이슈가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통일은 전국민적인 이슈가 생길 수도 있다. 주변국들이 다 우경화 돼 있었다. 그래서 자국보호 논리들이 국가 간 엄청난 대립을 요할 수 잇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다. 그때부터 지금의 세계관이 잡혔다. 그러면서 주변 강대국 생존권을 지켜야 되는 남북한 움직임을 그리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런 여러가지 이슈들이 섞이게 되면서 이야기들이 설정됐다. 남북이 고착화된 구조에서 권력을 행사하고 이익을 발생시키고 단체가 그걸 이용해서 통일 수지 단체를 압박하는 구조, 최근 촛불혁명 때도 계엄령이 발령된 것처럼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영화 속 배경이 설정됐다. 무모함 그 자체였지만 '인랑'은 묵시록적 SF였던 원작의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유지한 채, 김지운 감독 특유의 미쟝센과 스타일, 연출력으로 재창조해냈다. 그 안에서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에서 펼쳐지는 강화복, 카체이스, 총기, 맨몸 액션까지 강렬한 액션 또한 선보였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인랑'은 관객들의 혹평 속에 흥행 면에 있어 사실상 참패했다. 비록 강동원 한효주의 러브라인이 부각된 스토리와 관련해선 관객들의 호불호가 극명히 갈렸지만, 화려한 액션과 진보된 CG 기술 등 비주얼과 관련해선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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