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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 뚜렷한 벨기에 스리백, 8강 상대는 ‘측면 냠냠’ 브라질 김재민 기자
김재민 기자 2018-07-03 09:35:52


[뉴스엔 김재민 기자]

벨기에가 겨우 8강에 오르긴 했으나 다음 산을 넘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본에도 흔들리던 벨기에가 그 약점을 공략하는 데 가장 능한 브라질을 만나야 한다.

벨기에가 가까스로 8강에 올랐다. 벨기에는 7월 3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일본과의 16강전 경기에서 후반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나세르 샤들리의 결승골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벨기에는 탈락 문턱까지 밀렸다. 후반 3분 하라구치 겐키, 후반 7분 이누이 타카시에게 연속 실점하면서 전망이 어두웠다. 다급해진 벨기에는 일본의 체격 조건 열세를 공략하기 위해 마루앙 펠라이니 카드를 꺼냈고 후반 24분 얀 베르통언, 후반 29분 펠라이니의 연속 헤더골로 경기를 겨우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이 터지며 겨우 8강행을 확정했다.

경기는 이겼지만 고민은 늘어났다. 물음표가 가득했던 벨기에의 스리백 전술은 일본을 상대로도 약점을 공략당했다. 4강, 그 이상을 노리는 벨기에 '황금 세대'는 지독한 공수 불균형에 시달리는 중이다.

스리백은 태생적으로 측면 뒷공간 노출이 심하다. 측면 수비수인 풀백을 두지 않고 미드필더에 가까운 윙백을 배치하는 전술이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중앙 미드필더가 측면 공간까지 넓게 커버해야 한다. 양쪽 센터백으로 풀백도 겸하는 선수를 배치하는 경우도 많다.

벨기에는 스리백을 활용하는 다른 팀보다 측면 수비 약점이 더 크다. 마르티네스 감독이 왼쪽 윙백으로 기용하는 야닉 페레이라 카라스코는 본래 공격수에 가까운 윙어다. 일반적인 윙백보다 수비 능력이 더 떨어진다. 여기에 3-4-3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공격 성향이 강한 케빈 더 브라위너가 들어가는 탓에 중원 수비 지원 역시 부족하다. 풀백도 소화하는 센터백 베르통언, 알데르베이럴트가 측면을 커버하는 것만으로는 그 무게를 감당하기 어렵다.

일본전 두 차례 실점 모두 이 문제가 작용했다. 선제골 장면에서는 카라스코의 뒷공간을 공략한 스루패스와 하라구치 겐키의 침투가 주효했다. 베르통언이 뒷공간으로 향하는 패스를 차단하지 못하면서 결정적인 기회가 발생했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박스 바깥에서 이누이가 상대 마크 없이 자유롭게 슈팅 기회를 얻었다. 미드필더들의 수비 지원이 좋지 않았다.

벨기에의 약점은 벨기에 스스로 잘 알고 있지만 아는 것과 극복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현재 벨기에는 포백 변환이 어렵다. 이번 대표팀에 왼쪽 측면 수비수를 단 한 명도 뽑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백으로 전술을 바꾼다면 왼쪽 수비수로는 베르통언이 이동해야 한다.

뽑을 만한 레프트백이 없었다. 벨기에가 3-4-3 포메이션을 플랜 A로 선택한 이유도 이 왼쪽 풀백 문제 때문이다. 이탈리아 SS 라치오 소속 조르당 루카쿠 외에는 벨기에 국적으로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는 레프트백 자원이 없다. 루카쿠도 교체 출전이 많은 벤치 자원이다. 라치오 역시 포백보다는 스리백을 쓰는 경우가 많은 팀이라 루카쿠가 포백 전술 가동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스리백을 유지한다면 현재 약점을 그대로 안고 가야 한다. 수비력이 나쁜 카라스코를 뺀다고 해도 그를 대신해 들어가는 샤들리 역시 윙어 자원이다. 사람만 바뀔 뿐 상황은 같다. 혹은 중원 수비력을 강화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전 세계 최고의 찬스메이커 더 브라위너를 벤치로 내리는 것은 너무 뼈아픈 손실이다. 약점을 보완하려다 강점까지 잃는 꼴이 된다.

결국 벨기에는 뻔한 약점을 안고 8강에 오른다. 다음 상대는 우승 후보 브라질이다. 마침 벨기에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찌를 수 있는 팀이다. 네이마르, 윌리안, 필리페 쿠티뉴 등 측면 뒷공간을 허무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들이 많다.

일본에도 흔들리는 팀이 브라질을 상대로 탄탄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이다. 벨기에는 8강전에서도 수없이 측면을 열어줄 것이다. 결국 로멜루 루카쿠, 에당 아자르, 드리스 메르텐스 등을 앞세운 벨기에가 뚫리는 만큼 상대 골문을 뚫는 방법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사진=벨기에 국가대표팀, 브라질



국가대표팀)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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