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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감독 “남과 북, 뭐 때문에 싸워야 하는지 질문 던지고 싶었다”
2018-07-02 08:15:09


[뉴스엔 박아름 기자]

윤종빈 감독이 북으로 간 스파이를 통해 분단의 시대를 그려낸다.

'용서받지 못한 자'부터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민란의 시대'까지 가장 한국적인 현실을 영화적 세계로 펼쳐낸 작품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던 윤종빈 감독이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공작'으로 오는 8월 8일, 관객들을 만난다.
윤종빈 감독은 그동안 한국 사회의 시대상을 영화적 세계로 리얼하게 풀어내며 주목을 받았다. 먼저, 첫 장편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한국 사회를 지배한 군대 문화를 날카롭게 다뤄내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고, '비스티 보이즈'로 물질만능주의 세상 속 호스트를 주인공으로 현 사회의 모습을 그려냈다. 이어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를 통해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된 1990년대의 사회상을 실감나게 묘사하며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19세기 왕조시대로 내려가 '군도:민란의 시대'로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스타일리시한 액션 활극의 진수를 선보였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1990년대 중반, 냉전의 최전선에 있었던 남과 북으로 시선을 돌렸다. '공작'은 실제 북으로 잠입한 스파이 ‘흑금성 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뤄낸다. 당시 북핵 이슈로 긴장감이 감돌았던 남북 관계와 같은 민족으로서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며 분단의 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 전망이다.

윤종빈 감독의 '공작'을 주목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악의 응징을 목표로 달려가는, 기존의현란한 액션 위주의 할리우드 첩보물과는 결을 달리 한다는 것이다. '공작' 속 첩보원은 액션 히어로가 아닌, 치열한 심리전을 바탕으로 활약한다. 상대의 정체를 파악하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자처럼 상대를 쉼없이 교란시킨다. 또한 적국이면서 같은 민족이라는 한반도의 특수성이 영화 속에 녹아 들어 나에게 다가오는 상대가 적인지 동지인지 식별할 수 없게 만들며 끊임없는 심리전을 이어간다. 이는 한국영화에서만 상상할 수 있는 스파이의 전형을 보여주며 새로운 한국형 첩보영화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로부터 “웰메이드 영화다. 강렬하면서도 대단했다. 다음 번은 경쟁부문이다”라는 최고의 덕담을 받은 윤종빈 감독은 “북으로 간 스파이, ‘흑금성’에 대한 호기심이 '공작'의 시작이었다. 대한민국 첩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북 공작원이었던 그의 첩보 활동에 대한 궁금함이 현실적이고 과장되지 않은 진짜 첩보물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으로 이어졌다”고 '공작'을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우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고 싸워왔다. 과연 무엇을 위해 싸워온 것인가? 흑금성과 그가 만난 남북의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 영화를 통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관객들을 향한 당부의 말을 전해, 남과 북 사이에 적국으로서 실재했던 긴장감과 더불어 같은 민족이기에 오갈 수 밖에 없었던 미묘한 교감들을 실감나게 그려낸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킨다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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