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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감독이 무리수 캐스팅을 감행한 이유(인터뷰)
2018-06-29 11:19:03


[뉴스엔 글 박아름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상업 영화 주인공을 '생 신인'으로, 그것도 공개 오디션을 통해 뽑겠다는 한 영화 감독. 모두가 만류했지만 결과는 꽤 성공적이었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신예 김다미를 주인공으로 발탁, 완성된 작품 '마녀'를 6월27일 선보이게 된 박훈정 감독을 만났다. '신세계' '대호' '브이아이피' 등을 통해 최민식, 이정재, 황정민, 장동건, 김명민 등 톱배우들과 호흡을 맞춰온 박훈정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는 새로운 얼굴인 김다미를 전면에 내세워 관객들을 다시 찾아왔다.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이다.

아직 연기력이 검증되지도 않은데다가 티켓파워도 없는 신인 여배우. 박훈정 감독은 커다란 위험부담에도 주인공 공개 오디션을 과감하게 감행했다. 박훈정 감독은 이를 결정하기 전까지 숱한 반대에 부딪혔다고 회상했다.

"전부 다 반대하고 전부 다 우려했다. 사실 반대를 하는 것도 다 이해하고 우려스럽다. 리스크가 크니까. 마케팅하면서 얼마나 힘들어하겠나. 근데 기본적으로 여성 원톱에 60억짜리 상업영화, 거기다 신인이라 하면 답이 안 나온다. 그건 이해한다. 그러면 역으로 기존 배우 중 이걸 감당할 수 있는 배우를 추천해보라 하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럴 거면 오디션을 통해 최적화 된 인물을 뽑는 게 낫다 생각했다. 내가 생각했던 자윤과 싱크로율이 딱 맞는 캐릭터를 찾는게 맞다고 우겼다."

힘들게 공개 오디션을 시행했건만, 1,500명 중 자윤에 딱 맞는 원석을 찾아내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계속해서 아까운 시간만 흘러갔다. 그러다 김다미란 보석이 나타났다.

"못 찾으면 접어야 겠다 생각을 할 즈음이었다. TV에 나오고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소속사를 통해 시나리오를 받아 하고싶다 하는 배우들도 있었는데, 원칙은 무조건 오디션이었다. 기성배우들한텐 실례가 될 수도 있으나 무조건 오디션은 봐야된다 했다. 기존에 이런 캐릭터를 연기한 적도 없는데 TV에 몇 번 나왔다고 해서 참고할 순 없다. '연기가 어느 정도구나'만 알 수 있는 거지 이 캐릭터에 맞는지 모르니까 말이다. 오디션은 좀 그렇다고 했던 분들은 처음부터 배제했다. 우린 무조건 오디션을 보겠다 해서 뽑았다."

그렇다면 김다미의 어떤 점이 실의에 빠진 박훈정 감독을 사로잡았을까. 박훈정 감독은 "점점 심신이 지쳐갈 무렵 '안되겠다.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하고 있을 때 김다미 배우 프로필이 왔다. 정말 오디션은 사진만 봐선 모르겠더라. 그래도 다른 친구들에 비해 마스크가 괜찮긴 했다. 그래서 클립을 보자 했더니 전작들이나 연기했던 클립이 거의 없었다. 5분짜리 단편영화 하나 딱 주더라. 앉아서 대사하는 거였다. 사진보단 괜찮았다. 프로필상보다 느낌이 좋았다. 그래서 일단 한 번 오디션을 보기로 했다. 왔는데 영상을 봤을 때보다 괜찮았다. 여러 얼굴이 있더라. 내가 생각했던 자윤 이미지랑도 비슷하고 잘 맞겠다 싶었다. 거기다가 오디션을 봤는데 연기를 안해본 친군데도 너무 자연스럽고 안정적이어서 '우리 영화를 찍을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마녀' 속 신인 여배우는 김다미뿐이 아니다. 김다미 절친 역 고민시, 귀공자(최우식) 팀 멤버 정다은까지 주요 캐릭터를 연기한 신인은 무려 세 명에 달했다. 이는 베테랑 배우 조민수 역시 "한 명도 아니고 세 명씩이나?"라며 놀라워했던 대목이다.

"세 친구 다 개성들이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연기가 안정적이어야 했다. 세 친구 다 오디션을 한 번만 본 게 아니라 계속 봤다. 선발되기까지 다섯 번 봤다. 나랑 촬영 감독님, 투자자 관계자, 조민수, 박희순 배우, 분장, 의상 실장까지 다 해서 오디션을 또 봤다. 본인들은 오디션 후 연락이 하도 없어 다른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고 하더라.(웃음)"

특히 박훈정 감독은 걸그룹 투아이즈 출신 정다은에 대해 "1,500명 보는게 정말 오래 걸렸다. 거의 3~4달 가까이 됐다. 무조건 액션을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된다 해서 3개월 이상 트레이닝을 시켜야했는데 약속한 날은 다가오는데 배우를 못 뽑았다. 거의 3달 반 됐을 때 정다은의 얼굴 느낌 좋았다. 아이돌 출신이라 몸 쓰는 거 자신있다 해서 액션 잘하겠다 생각하고 뽑았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박훈정 감독은 "캐스팅 잘하지 않았냐. 자윤이란 캐릭터가 실제로 만들어진 것이다"며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내비쳤다.

박훈정 감독의 신선한 캐스팅 전략은 적중한 걸까.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개봉 첫날 2위로 출발했던 '마녀'는 지난 6월28일 개봉 2일차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흥행을 예고하고 나섰다.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 정유진 noir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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