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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보고서]‘마녀’ 마초 감독 작품이라 믿기 힘든 女액션물
2018-06-26 06:09:01


[뉴스엔 박아름 기자]

※ 이 기사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믿기 힘들겠지만 '마녀'는 '마초 감독'이라 불리던 '신세계' '대호' '브이아이피'의 박훈정 감독 신작이다.

개봉을 앞둔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이다. 제작 단계부터 여성 캐릭터들을 전면에 내세운 액션물로 화제를 모았다.
내용은 이렇다. 의문의 사고 후 기억을 모두 잃은 어린 자윤은 10년 후 평범한 고등학생이 되어 농가에서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도 평범한 노부부와 씩씩하게 살아간다. 병들고 늙은 부모를 보필하며 어린 나이에도 가장 노릇을 톡톡히 해오고 있는 자윤은 노래도, 공부도, 심지어 운전까지도 다 잘하는 다재다능 여고생으로 잘 자라 있다.

그런 자윤에게는 사실 '마녀'라는 비밀이 있다. 자신은 모르지만. 자윤은 유전자 조작 박사 미스백(조민수)에 의해 만들어진 최상품의 살인병기다. 그 누구보다 능력이 뛰어나 통제조차 안 되는 괴물이지만 자신의 능력을 모른 채 평범한 인간들과 섞여 우정을 쌓고 정을 나누며 밝고 씩씩하게 지내온다. 자신 스스로는 다른 인간들과 뭔가 다르다는 걸 너무 잘 안다. 마치 어느 공장에서 생산되어 팔려간 제품처럼 어깨에는 선명한 인식표가 장착되어 있고, 머리가 깨질듯한 극한의 고통에 시달리며 살아가기 때문.

그러던 자윤의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한다. 자신의 진짜 정체를 모르는 상태로 어려운 집안사정을 돕고자 거액의 상금이 걸린 대국민 오디션에 지원하면서부터다. 이후 자윤은 오랫동안 그녀를 추적하던 미스백(조민수) 일당에게 정체를 노출시키게 된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자신을 '마녀 아가씨'라 부르는 것도 모자라, 자신을 너무 잘 안다고 하는 의문의 남자 귀공자(최우식)의 등장으로 '마녀'의 쫄깃한 미스터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호시탐탐 자윤의 곁을 맴돌며 그녀를 노리는 사내들도 긴장감을 더욱 증폭시킨다.

과거 사고가 일어난 시점부터 사라진 자윤을 찾던 닥터백과 미스터 최(박희순)까지, 자신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의 등장으로 자윤은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그들이 나타난 후 자윤의 인생은 모든 것이 바꾸게 된다. "다들 나한테 왜 그래? 뭘 원해"라며 절규하는 자윤. 그러면서 점차 고통도 심해지고 그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몸부림 치게 된다. 그때부터 클래스가 다른 마녀 본능도 폭발하기 시작한다.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마녀' 주인공으로 낙점된 자윤 역의 신예 김다미는 닥터백 역의 조민수에게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후반부 폭발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몰입도를 높인다. '자윤의 절친 명희(고민시)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명희의 존재감을 빼고는 인상깊지 않았던 극 전개는 돌변하는 마녀와 함께 폭발한다. 스타일리쉬한 액션과 함께.

앞서 박훈정 감독은 '브이아이피' 개봉 후 여성을 죽이는 것이 취미인 연쇄살인마가 여성을 살해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잔혹함만을 강조, 일부 관객들에게 불쾌감을 안겼다. 이는 여혐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신세계' '대호' 등 남성성이 짙은 영화를 연이어 만들어왔기에 박훈정 감독은 '마초 감독'이란 오명을 쓰기도 했다.

그런 박훈정 감독은 '마녀'를 통해 여성 캐릭터들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을 선보여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 청소년 관람불가가 아닌 15세이상 관람가로 분류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박훈정 감독 작품 특유의 잔인함은 유지하되, 그 행위를 일으키는 이들이 남성이 아닌 여성이라는 점은 의외성을 준다. 대부분의 영화와는 달리 여성 캐릭터들이 능력 면에서 우위에 있다. 여성 캐릭터들에게 당하는 이들은 대부분 남성들이다. 게다가 귀공자 패거리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가 신예 정다은이다. 모든 걸 종합해볼 때 굳이 박훈정 감독의 전작과 비교한다면 남녀의 역할이 전복됐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다. 다만 이에 대해 박훈정 감독은 "이건 '대호' 전 준비가 된 작품이어서 '브이아이피' 논란이 영향을 전혀 끼쳤다고 할 순 없다. 그렇다고 크게 좌우되거나 하진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이 피 튀기는 액션과 뇌 조작이라는 충격적인 설정이 강렬한 서사의 도구로 쓰이고 여타 남성성 짙은 영화와는 달리 여성 캐릭터들을 주요 인물로 배치했지만, 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 소재를 착안했다는 '마녀'는 결국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영화다. 이것이 15세 이상 관람 등급 판정을 받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결말은 소재만큼 충격적이다. 시즌2를 염두에 둔 결말은 '마녀'의 여운을 더욱 길게 가져가게 만든다. 작은 마녀 아가씨의 소름끼치는 반전극 '마녀'는 6월27일 베일을 벗고 관객들을 만난다



.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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