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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누나’ 손예진 “해피엔딩 되지 못한 미투, 현실 같아 슬펐다”(인터뷰) 황수연 기자
황수연 기자 2018-06-08 06:07:01


[뉴스엔 황수연 기자]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남녀 주인공 손예진 정해인의 사랑과 이별이 중심이 된 멜로드라마였지만 데이트 폭력이나 직장 내 성희롱을 현실적으로 다루며 우리 사회를 리얼하게 조명한 다큐드라마라는 평도 얻었다.

손예진이 연기한 윤진아는 커피회사 가맹운영팀 대리로 잃는 평범한 서른다섯의 직장인이었다.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직장 내 공공연하게 벌어지던 성희롱을 모두 웃으며 받아치는 넉살 좋은 인물. 하지만 어쩌다 보니 기업 내 '미투 운동'의 주체가 됐고, 불합리한 기업문화를 바꿔보려다 너무 튄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좌천되는 아픔을 겪었다. 해피엔딩이 되지 못한 결말, 이에 손예진은 "그게 현실이지 않을까 싶었다"며 운을 뗐다.
"아무래도 진아와 준희 이야기의 비중이 크다 보니 '미투' 이후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다루지는 않았다. 마지막 3년은 그냥 지나간 거라 윤진아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직장에서 실제로 이런 일들이 많은데 법적으로 싸웠을 때 피해자들이 지쳐서 그만두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싸워서 정의를 찾자'고 했는데 싸워서 정의가 찾아지지 않는 현실이라는 게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팠다."

"사실 윤진아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좋은 게 좋은 거고 늘 좋은 방향으로 해석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잘못됐다고 인지를 했을 거다. 처음부터 내가 앞장서야겠다는 건 더욱 아니었을 테고. 다같이 동참했는데 현실의 벽에서 하나 둘 나가떨어진 거다. 변호사가 협박하는 장면도 기억이 난다. 진아는 '이게 맞는데 왜 자꾸 너희는 아니라고 해'라고 울분과 서러움이 터졌다. 아마 진아는 분노했고,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예쁜 누나'는 '미투운동'이 조금은 사그라진 3월 말에 방송을 시작했다. 타이밍 상 국내의 '미투운동'을 드라마에 녹였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대본은 지난해 10월 모두 완성된 상태였다. 놀라운 우연의 일치. 이에 손예진은 "우리가 '미투'를 일부러 다뤄보자는 건 아니었는데 마침 사회가 변화하는 시점이었던 것 같다 희한하게도 시기가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연기를 하면서 '내가 진아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 만약 저였다면 어떻게 했을지 모르겠다. 3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이걸 왜 했지' 후회도 했을 것 같다. 요즘 주변의 직장인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회식도 따로 한다더라. 그게 과연 좋은 방향인지 모르겠지만 변화되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 본다. 좋은 쪽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저 역시 이번 '예쁜 누나'를 만나 사람 손예진으로서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걸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




(사진=엠에스팀 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수연 suyeon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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