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김예은 기자]

신선한 소재의 판타지 로맨스물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상은 이미 세상에 나온 작품 몇 개를 짜깁기한 느낌이다. '어바웃 타임'은 전혀 신선하지 않다.

tvN 새 월화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극본 추혜미/연출 김형식/제작 스토리티비/이하 '어바웃 타임')은 수명시계를 보는 능력을 지닌 여자 최미카엘라(이성경 분)와 운명으로 엮인 남자 이도하(이상윤 분)의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어바웃 타임'은 수명시계라는 소재가 중심이 된다. 최미카엘라는 모든 사람들의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보는 능력을 지녔다. 그에게 남은 수명은 100일 안팎. 1회와 2회에서는 얼마 남지 않은 최미카엘라의 수명시계가 이도하와 함께 있자 멈추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이도하의 스킨십에 시계가 역주행, 최미카엘라의 수명이 늘어난다는 설정이 공개돼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최미카엘라는 이도하에 의해 자신이 조금이라도 더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든 그와 엮이려고 하고 있다. 여러 영화 명장면을 패러디해 들이대는 것은 기본. 그의 운전기사가 되겠다고 하더니 연애를 하자고도 했다. 이도하는 그런 최미카엘라를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그를 자꾸 떠올려 마음이 흔들리고 있음을 드러냈다.

'어바웃 타임'은 '수명시계'라는 장치를 '신선한 소재'로 내세웠다. 하지만 '어바웃 타임' 그다지 신선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 먼저 동명의 영화 '어바웃 타임'처럼 주인공은 시간과 관련해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영화가 워낙 유명하기에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기도 쉽지 않다.

또 영화 '인타임'에서 이미 사람들의 몸에서 수명시계가 보인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던 바. '어바웃 타임'에선 최미카엘라만 수명시계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녔고, '인타임'에서는 모든 사람이 수명시계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영화를 본 시청자 입장에선 '어바웃 타임'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게다가 최미카엘라는 이도하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신을 살릴 운명의 남자라는 것을 알고 다가가려 애쓴다. 좋아하느냐는 물음에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이는 지난 2016년 방송된 웹툰 원작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를 떠올리게 만든다. 극 중 여주인공은 미신에 중독된 인물. 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야 아픈 동생을 살릴 수 있다는 점괘를 믿고, 호랑이띠 남자들을 찾아다닌다. 호랑이띠 남자라는 대상만 '어바웃 타임'에 비해 넓을 뿐, 어쨌든 필요에 의해 남주인공을 쫓아다녔다.

'운빨로맨스'에서 여주인공은 결국 호랑이띠 남자인 남주인공과 가까워진다. '어바웃 타임' 또한 비슷한 전개를 이어나갈 터. 이미 이도하는 최미카엘라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드라마 특성상 두 사람의 로맨스가 그려질 예정이다. 아직까지 최미카엘라의 수명이 왜, 어떻게 이도하에 의해 늘어났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 2회 방송까지는 여타 작품들을 떠올리게 했던 '어바웃 타임'이 진짜 신선한 전개로 호평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사진=tvN 캡처)

뉴스엔 김예은 kimm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