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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부영 부실공사와 이중근 회장의 횡령혐의
2018-05-16 08:12:48


[뉴스엔 이민지 기자]

부영의 성장 비결에 입주민의 고통이 있었던걸까.

5월 15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자산 총액 21조로 재계 16위에 이름을 올린 부영 그룹의 성장 비결을 집중 취재했다.

제작진은 부영이 전국 각지에 지은 '사랑으로' 아파트를 찾아다녔다. 입주 4달째에 접어든 곳부터 15년을 훌쩍 넘긴 오래된 곳까지 부영 아파트 입주민들은 하나같이 하자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아파트의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고, 입주민들은 곰팡이와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심지어 변기에서 오물이 역류해 거실까지 침범하는 등 끔찍한 일을 겪은 세대도 있었다.
더욱 기가 막힌 사실은 부영의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태도다. 부영은 역류한 변기 밑동에 백색 시멘트를 대충 발라 보수 완료 처리를 해버렸고, 외벽에 노출된 녹슨 철근에 실리콘을 덕지덕지 발라 가리는 이른바 땜질 보수를 하고 있었다. 'PD수첩'이 취재한 부영 아파트의 하자를 살펴본 전문가는 혀를 내두르며 이대로 두면 입주민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심각한 진단을 내렸다.

취재 중 부영의 '사랑으로' 아파트 공사현장에 참여한 협력업체 제보자들을 만났다. 그들은 하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부영의 충격적인 공사 현장의 실태를 증언했다. 한 협력업체 직원은 부영을 갑질로 말하자면 건설회사 100군데 중 1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부영은 협력업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공 중간 단계를 과감히 생략하고, 공사 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하는 등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아파트를 지었다. 경기도의 한 부영아파트는 입주 후 8만 건이 넘는 하자 민원이 무더기로 접수될 정도로 당시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됐다. 취재 결과 서로 부실 책임을 떠맡기려는 지자체와 감리업체의 실상이 드러났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 속에 발생한 피해는 입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각종 민원과 의혹 속에서도 거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부영의 힘은 무엇이었을까? 부영은 국가의 땅을 싸게 매입하고 국민의 돈으로 조성된 주택도시기금을 독식해 부실한 아파트를 짓는다. 이후 입주민에게 과도한 임대료를 책정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며 단숨에 재계 16위까지 올라섰다. 이러한 부영의 전횡 속에 국가는 두 손 놓은 채 특정 건설사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지난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부영이 부를 축적한 또 다른 수법을 발견해 검찰 고발까지 강행했다. 사실 확인 결과, 숨겨져 있던 계열사들은 이중근 회장의 친인척이 소유주였고, 차명주주로 신고한 이 회장의 회사들도 드러났다. 그동안 계열회사를 누락 시키고 차명으로 주주를 등록해 회사를 운용하는 등 교묘히 감시망을 피했던 부영. 현재 검찰은 부영의 이중근 회장에게 총 12개의 혐의를 적용해 부영 그룹을 집중 겨냥하고 있다.

지난 5월 8일,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1차 공판이 진행됐다. 그는 4300억 원대의 횡령, 배임 등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앞으로 펼쳐질 치열한 법정 공방을 주목하며 피눈물 흘리는 서민들의 외침 속에 성장한 부영 그룹과 그 중심에 서있는 이중근 회장의 실상을 'PD수첩'이 꼬집었다.

한편 부영그룹 측은 'PD수첩' 보도와 관련해 "하자문제를 총괄하는 해당 부서를 본부 격으로 승격하고 신속대응팀을 신설해 인력과 차량 등을 대폭 보강해 신속한 하자 대응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방송에 등장한 변기 오물 역류에 대해 "지난 2011년 여성용품 등 이물질이 변기에 막혀서 발생한 현상으로, MBC PD 수첩 측이 동영상을 재편집해 사용한 영상이다. 부영그룹은 당시 하자 보수 처리를 완료했다"고 반박했다.

공공택지매입 및 주택도시기금 관련 의혹에도 부영그룹은 "당사는 기금을 신청해 임대아파트를 건설했으며 그 어떤 정권의 특혜도 받은 바 없다. 당사가 많은 기금을 받았다면 역설적으로 그만큼 많은 임대아파트를 건설해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 안정에 기여한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부영그룹은 과도한 임대료 책정 지적에 대해 "2018년 4월까지 기간이 도래한 전국 44개 단지 당사 임대아파트의 평균 임대료 인상률은 1.45%이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당사 임대아파트 3년 평균 임대료 인상률은 2.8%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계열회사 누락 등 경영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현재 재판 중인 사안임으로 향후 재판 과정을 통해 성실히 소명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사진=MBC 'PD수첩'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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