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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천만①]최단기 천만돌파, 자랑해선 안되는 이유
2018-05-13 13:45:01


[뉴스엔 배효주 기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 19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달 4월 25일 개봉한 후 파죽지세로 흥행 역사를 써내려 가더니, 기어코 역대 외화 최단기 천만 돌파 타이틀을 땄다. 2015년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세운 '25일 만에 천만 돌파' 기록을 경신했는데, '어벤져스'가 '어벤져스'를 깬 셈이다.
그러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최단기 천만 돌파'라는 화려한 성과 뒤에는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어두운 면이 도사리고 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역대 영화사상 최악의 스크린 독과점을 행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개봉한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의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기억한다. 조선인들이 강제 노역을 갔던 일본의 군함도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예매율 96%를 훌쩍 넘길 정도로 기대를 모았었다. 문제는 개봉 당일 벌어졌다. 3000개가 채 되지 않는 전국 스크린 수 중 2027개를 차지하며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휘말린 것이다. 류승완 감독은 뉴스 프로그램까지 소환돼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대해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경우엔 어떨까. 개봉일 기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스크린 수는 무려 2461개, 점유율은 72.8%에 달했다. 극장에서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1시간 간격으로 틀어 댔고, 동시기 개봉한 영화 '살인소설' '당갈' 등은 교차 상영도 모자라 조조, 심야 시간대로 밀려났다.

개봉이 19일이나 지난 현재는? '믿고 본다'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국민 배우 유해진, 마동석 주연 영화 '레슬러'와 '챔피언'이 잇달아 개봉했지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독과점은 여전하다. 5월 12일 기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스크린 수는 1601개, 상영 점유율 42.5%, 스크린 점유율 31.4%를 보이고 있다. 영화 본고장으로 불리는 프랑스에서 영화 한 편이 전체 스크린의 30%를 넘지 못하게 법적으로 제재를 가하고 있는 걸 보면, 이 같이 현상은 지극히 비정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외신마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국내 스크린 독점 문제를 보도했다.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유력 외신 버라이어티는 한국에서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스크린독과점에 대해 "한국 국회의원들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스크린 독과점을 막기 위해 새로운 법안을 강행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수치로 따지자면 '군함도'보다 더욱 큰 논란에 휩싸여야 할 테지만, 다수의 팬을 보유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인 탓인지 사뭇 잠잠하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최단기 천만 돌파 뒤에는 별다른 선택의 여지 없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밖에 볼 수 없었던 관객도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과정은 무시하고 영화가 일궈낸 성과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도 따른다"는 상업 논리가 통하지 않아야 하는 곳이 바로 극장이다. 스크린 독과점은 문화적 다양성을 해치기 때문이다. 관객의 영화 선택권을 박탈한 '거대 공룡'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최단기 천만 돌파를 소리



높여 자랑해선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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