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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 떠날 기성용, 가지 않은 길은 원래 험난하다 김재민 기자
김재민 기자 2018-05-12 06:00:02


[뉴스엔 김재민 기자]

기성용은 갈림길에 섰다. 익숙한 스완지 시티를 벗어나 가지 않은 길로 들어서야 한다.

스완지 시티의 챔피언십 강등이 임박했다. 스완지 시티는 지난 5월 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경기 직전까지 생존권 17위 사우샘프턴과 승점 동률이었던 스완지 시티는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서 강등권 탈출이 어려워졌다. 10일 열린 경기에서 허더즈필드 타운이 강호 첼시와 비겨 승점 1점을 획득해 잔류를 확정하면서 이제 스완지 시티와 사우샘프턴 둘 중 한 팀만 살아남을 수 있다.
가능성이 0%가 아닐 뿐 사실상 강등은 확정이다. 스완지 시티가 최종전에서 스토크 시티에 승리하고 사우샘프턴이 맨체스터 시티에 패해 승점 동률이 된다 해도 득실 차에서 9골이나 밀린 스완지 시티가 격차를 극복하기는 어렵다. 사우샘프턴 경기 결과는 차치하고 이번 시즌 리그 37경기 27득점에 그친 스완지 시티가 스토크 시티를 폭격하는 것부터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스완지 시티의 운명이 결정되면서 기성용과 스완지 시티의 이별도 현실이 됐다. 이번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돼 자유계약 신분이 되는 기성용은 시즌 막판까지 잔류와 이적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었다. 팀이 챔피언십으로 떨어지게 되면서 기성용이 스완지 시티에 남을 이유가 사라졌다.

마음만 먹는다면 이적이 어렵진 않다. EPL 구단에도 기성용은 충분히 매력적인 자원이다. 기성용은 2012년 스완지 시티에 입단한 후 EPL에서 6시즌간 주전급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빅클럽이 아니라면 기성용만큼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 롱패스 능력을 갖춘 선수는 드물다. 이번 시즌은 FA 직전 시즌답게 경기력도 좋은 편이었다. 스완지 시티 '팬들이 뽑는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도 올랐다.

물론 걸림돌이 전혀 없진 않다. 3월 A매치 이후 체력 문제 탓인지 경기력이 저하된 부분은 우려된다. 이번 시즌 강등팀에는 과거 기성용과 수차례 이적설이 겹쳤던 조 앨런(스토크 시티), 현역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제이크 리버모어(웨스트브로미치) 등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팀이 군침을 흘릴 만한 중원 자원이 몇몇 있다는 점도 변수가 된다.

그래도 지금까지 증명해온 바가 충분한 만큼 스완지 시티 탈출은 힘든 미션이 아니다. 더군다나 기성용은 이적료가 공짜다. 아무래도 타 리그 진출보다는 EPL 내 이적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월 26일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에버턴을 포함해 프리미어리그 4개 팀이 기성용을 주시하고 있다. 한때 이적설이 있었던 이탈리아 명문 AC 밀란은 최근 마시밀리아노 미라벨리 단장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관심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적과 주전 경쟁은 전혀 다른 문제다. 기성용이 스완지 시티에서는 선발 명단을 꾸준히 지켰지만 그 스완지 시티가 이번 시즌 리그에서 중원 자원이 가장 부실한 팀 중 하나였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아무래도 기성용이 새로 몸담을 구단은 EPL 생존에 실패한 스완지 시티보다는 전력이 더 좋을 수밖에 없다. 가령 지난 4월 이적설 대상인 에버턴만 해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히 7, 8위권 성적을 내는 중견 강호다. 중원에는 이드리사 게예, 모르강 슈나이덜린 조합이 건재하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발탁된 톰 데이비스가 로테이션 멤버로 뛰고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웨인 루니가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이지만 기성용이 주전 출전을 확언할 팀은 결코 아니다.

어느 팀을 간다 해도 낙관적인 전망만 있지는 않다. 가지 않은 길은 언제나 불확실하다. 어쩌면 이번 여름은 기성용의 선수 경력에서 가장 큰 기회이면서 가장 불확실한 시기일 수 있다.(자료사진



=기성용)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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