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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선 TOP5+시즌랭킹 22위, 자하는 톱클래스 아니라고요? 김재민 기자
김재민 기자 2018-05-11 06:00:01


[뉴스엔 김재민 기자]

손흥민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데 유독 저평가받는 선수가 있다. 그 선수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빅6 이적설의 대상이고 손흥민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 공격수 윌프레드 자하가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월의 선수로 선정됐다. 자하는 4월 열린 리그 4경기에서 4골을 터트려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아스널),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 홋스퍼),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제치고 이달의 선수를 수상했다.
지난 5월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풋볼365'가 발표한 2017-2018시즌 EPL 공격형 미드필더 TOP10에도 자하의 이름이 들어있다. 국내 축구팬에게는 손흥민이 9위에 오른 것으로 주목받은 순위다. 1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2위 라힘 스털링과 3위 르로이 사네(맨체스터 시티), 4위 에릭센 등 빅클럽 주전 선수들이 최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5위에 오른 선수가 바로 자하다. 손흥민이 9위인 랭킹에서 자하가 5위를 차지한 것이다.

지난 7일 발표된 '스카이스포츠 파워랭킹'에서도 자하가 1위에 올랐다. 스카이스포츠는 최근 리그 5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기준으로 파워랭킹 포인트를 매긴다. 4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선수였으니 자하가 당연히 1위에 오를 만하다. 자하는 시즌 랭킹에서도 22위로 19위인 손흥민과 큰 차이가 없다.

여러 기록이 자하가 이번 시즌 손흥민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선수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도 자하는 국내 축구팬 사이에서는 유독 저평가받는다. 주요 기사 댓글에서도 자하는 "중위권 수준이 한계", "자하와 손흥민은 급이 다르다" 같은 반응을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손흥민이 리그 톱클래스라면 자하도 리그 톱클래스 평가가 마땅하다.

이제는 선입견을 놓을 때도 됐다. 과거 맨유에서 실패했을 당시 자하는 고작 20세였다. 지금의 자하는 그때의 자하와는 전혀 다르다. 이제는 드리블 탐욕만 심해 팀워크를 망치는 류의 선수가 아니다. 공격포인트 수치도 수직 상승했다. 2014-2015시즌 4골 2도움, 2015-2016시즌 2골 1도움에 그쳤던 자하는 지난 시즌에만 7골 9도움을 터트리며 각성했다. 'EPL 빅6'를 제외하면 자하보다 공격 포인트가 많은 2선 자원은 길피 시구르드손(9골 13도움) 단 하나였다.

물론 지난 시즌보다 공격포인트 수치는 떨어졌다. 자하는 이번 시즌 리그 28경기(선발 27회)에 출전해 8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오히려 현지 평가는 좋아졌다. 마치 지난 시즌 리그 경기에서 평균 103.5분마다 공격포인트를 하나씩 만든 손흥민이 이번 시즌 128.1분당 1공격포인트에 그치고도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것과 유사한 현상이다.

자하가 부상으로 리그 9경기에 결장해 전년보다 500분가량 적게 뛴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또 최전방 공격수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리그 3골에 그치는 등 동료의 부진 속에서 자하 홀로 분전한 시즌이기도 했다. 그런데도 90분당 드리블 성공(16-17시즌 4.2회→17-18시즌 4.2회), 키패스(1.2회→1.9회), 슈팅 시도 및 유효 슈팅(1.5회/0.5회→2.2회/0.9회) 등 주요 공격 수치는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상승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격력이 지난 시즌 수준만 됐더라도 자하는 지난 시즌 남긴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경신했을 가능성이 크다.(크리스탈 팰리스 16-17시즌 38경기 50득점 4PK, 17-18시즌 37경기 현재 43득점 8PK)

자하는 '동료발', '팀발'을 적게 받는 유형이다. 에당 아자르와 함께 EPL에서 1대1 드리블 경합에 가장 능한 선수로 평가받는 자하다. 개인 돌파는 동료 컨디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자기 컨디션만 좋으면 된다. 동료가 부진하면 자하는 경기를 개인 기량으로 풀어낸다. 소위 '하드캐리'가 가능한 유형이다. 기록이 증명한다. 이번 시즌 크리스탈 팰리스는 자하가 없었던 리그 9경기에서 단 3골에 그치며 전패한 반면 자하가 득점포를 가동한 경기에서는 4승 3무로 무패다.

영국 축구 전문가 로비 새비지의 평가가 이번 시즌의 자하를 잘 나타낸다. 새비지는 지난 4월 28일 영국 '데일리미러'에 기고한 칼럼에서 "올해의 선수상 후보로 거의 거론되지 않았지만 자하만큼 자신의 소속팀에서 중요했던 인물은 없다"며 "맨시티는 케빈 더 브라위너가 없어도,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가 없어도 그럭저럭 살 수 있지만 자하 없는 크리스탈 팰리스는 파멸이다"고 적었다.

자하의 빅클럽 이적설은 꾸준했다. 지금도 토트넘, 아스널, 첼시, 맨시티, 리버풀이 자하를 주시한다는 현지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가격만 맞는다면 리그 상위 레벨 평가를 받는 '홈그로운' 공격수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만약 자하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손흥민은 라멜라와는 비교가 안 될 수준의 경쟁자를 맞이하게 된다. 자하는 라멜라 같은 평가를 받을 선수가 결코 아니다.(자료사진



=윌프레드 자하)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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