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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톤스 “우리 팬 자처하는 유희열 사장님 든든, 채찍질 거의 안해”(인터뷰) 황혜진 기자
황혜진 기자 2018-05-09 00:00:01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밴드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가 3년 9개월 만에 돌아왔다.

페퍼톤스는 5월 9일 오후 6시 정규 6집 음반 '롱웨이(long way)'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지난 2014년 8월 발매한 정규 5집 앨범 ‘하이파이브(HIGH-FIVE)’ 이후 처음 선보이는 신보.
안테나 제공
▲ 안테나 제공
안테나 제공
▲ 안테나 제공
신재평은 앨범 발매를 앞두고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안테나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3년 9개월 만인데 오랜만에 앨범을 갖고 인사를 드릴 수 있어 설렌다. 그 사이 라이브나 방송 활동 등을 해왔지만 앨범으로 이렇게 공들인 이야기를 준비해 '짠' 하고 보여드리는 게 오랜만이라 긴장도 많이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장원은 "우리가 활동을 쉬지는 않았다. 계속 공연도 하고 방송도 방송이지만 공연 횟수가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단독 공연도 하고 여러 페스티벌도 다니며 열심히 했는데 사실 앨범을 낸지 좀 오래됐다 보니까 새로운 걸 보여드리고 싶은데 공연할 때 좀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 근데 새로운 곡들로 인사드리게 되니까 기쁘다"고 말했다.

다소 길어진 공백기는 보다 완성도 높은 음반을 만들어내기 위해 공들이는 과정이었다. 신재평은 "싱글로도 활동을 할 수 있었겠고 좀 더 빠른 템포로 쉼 없이 할 수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 앨범 단위로 앨범을 발표해왔다. 앨범을 발표할 때는 기존의 것들과는 차별성이 확실히 있는 것들을 만들어내 우리 음악을 아껴주시는 분들이 지겨움 없이 질리지 않고 계속 재밌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1년마다, 2년마다 한 장씩 내자고 정해두고 작업한 게 아니라 신선하고 부끄럽지 않은 좋은 퀄리티의 음반이 만들어질 때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그런 음반이 만들어질 때까지 좀 묵혀뒀다"고 밝혔다.

8개 트랙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긴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라는 웰메이드 서사로 구성된 옴니버스 앨범 형식으로 구성됐다. 2004년 미니 음반 'A Preview(어 프리뷰)'로 데뷔한 후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각종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활약해온 이들은 신보에 지난 14년간 묵묵히 쌓아온 음악적 내공을 바탕 삼아 빽빽하고도 광활한 웰메이드 사운드를 담아냈다. 이번 앨범 역시 작사와 작곡, 편곡, 레코딩, 믹싱 작업에도 직접 참여해 디테일한 요소까지 세심하게 다뤘다.

앨범명 ‘롱웨이(long way)’라는 쓸쓸한 정서가 묻어나는 타이틀이다. 신재평은 "노래 속 인물들이 가는 여행이 몇 박으로 정해놓고 짐 싸서 즐겁게 가는 여행이 아니라 기약 없이 떠나는 편도 여행에 가까운 것 같다. 가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내가 보고 싶어했던 것들을 볼 수 있을지 잘 모른 채 막연한 기대감, 설렘을 갖고 가는 여행이 이번 앨범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롱웨이'라는 단어가 적합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전면에 내세운 타이틀곡은 첫 번째 트랙 '긴 여행의 끝'이다. 4집 앨범의 ‘행운을 빌어요’의 속편인데, '행운을 빌어요'가 길을 떠나는 사람에게 보내는 따뜻하고 명랑한 배웅이었다면 ‘긴 여행의 끝’은 그 작별의 주인공이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들려주는 벅찬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재평은 "가사가 있는 곡이 7곡인데 각기 다른 이야기를 갖고 있다. 앨범 주 테마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각자 다른 가상의 주인공들이 멀리 떠나거나 떠난 뒤 돌아온 길 위에서 벌어진 장면을 다루는 노래들이다. 그것들이 옴니버스식으로 이어진다.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들이 중첩되지 않고, 서로 엇갈리지만 재밌게 다 들을 수 있도록 수정을 마쳤다. 앨범을 통으로 들었을 때 하나의 메시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긴 여행의 끝'은 멀리 떠났다가 돌아오는 사람의 이야기다. '행운을 빌어요'의 속편 같은 이야기다. 이제까지 우리가 해왔던 이야기들과 연속성도 있고 흥미롭게 들릴 것 같아 그 이야기를 타이틀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간 선보인 전작들의 화자가 페퍼톤스였다면 신보는 각 트랙 화자가 다르다는 차별성이 있다. 그들은 국적도 성별도, 심지어 인간인지 동물인지 외계인인지도 불분명하지만 긴 여행을 떠나는 이방인의 입장에서 각기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신재평은 "전작까지 우리들의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앨범의 주인공은 우리가 만든 이야기 속 인물이라는 차별점이 있다"며 "'새'라는 곡이 있는데 그 곡은 사실 BBC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만들었다. 새에 대한 다큐인데 새가 얼마나 고생해 긴 거리를 날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라. 그걸 보다가 영감 받아 쓴 곡이다. 나머지 것들은 어디서 차용했다거나 영감을 받았다기보다 상상 속에서 새롭게 만들어낸 주인공들이다"고 말했다.

사운드적으로도 적지 않은 변화를 줬다. 신재평은 "이번 앨범에 금관 악기를 썼는데, 우리가 5번째 음반을 발표하고 중간에 라이브 앨범이 한 장 있었다. 그때쯤 브라스 팀과 공연을 쭉 같이 했다. 금관 악기의 매력을 그때 많이 알았다. 브라스를 어떤 식으로든 집어넣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꽉 차는 브라스 소리보다는 혼자 처연하게 부는 트럼펫 한 명 정도 붙는 소리가 음반 콘셉트랑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 그래서 외롭지만 혼자서 부는 관 악기를 썼다. 저번 앨범에 '청춘'이라는 곡부터 처음으로 관 악기를 넣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앨범을 접한 소속사 안테나 유희열 대표의 반응도 전했다. 신재평은 "'전작들과 달라 좋다'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밝혔다. 이장원은 "칭찬을 격하게 해줬다"고 회상했다. 신재평은 "감사하게도 우리의 팬을 자처해주는 사장님이라 든든하기는 한데 사실 때로는 채찍질이 필요하기도 한데 아픈 소리를 거의 안 해준다"고 말했다. 이장원은 "곡을 몇 곡 빼고 여부에 관여하지 않고 그냥 칭찬만 해준다. 무관심한 건 아니다"며 미소지었다.

소속 아티스트를 향한 무한한 신뢰의 근원은 무엇일까. 신재평은 "안테나를 처음 만들 때 지금보다 인원도 적고 소속 아티스트도 훨씬 없었다. 작은 회사였는데 그때 '안테나에 와서 같이 음악을 하자'고 손을 내밀었던 팀들은 다 유희열 형 본인이 좋아했던 분들이었다. 형 본인은 또 본인만의 색채를 갖고 토이라는 음악을 하고 있지만 루시드폴의 음반이 나올 때마다 또 좋아한다. 열광적인 팬으로서 응원해준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음반을 낼 때마다 정말 팬처럼 응원을 해준다"고 말했다.

이장원은 "우리도 그렇고 루시드폴 형도 그렇고 안테나 초창기 형이 영입해온 사람들은 안테나 밖에서도 알아서 하고 있던 사람들이다. 형이 좋아해 같이 하자고 했던 것이기에 그게 믿음의 원천인가보다. 원래 그냥 알아서 하던 애들이고 내가 데려왔으니 터치하지 말고 알아서 잘하겠지 생각해주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라며 "옛날에 한 번 의견을 낸 적이 있다. 우리가 그때 완전히 갈대처럼 그렇게 돼 그 모습을 보고 다시는 조언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새 앨범으로 돌아온 페퍼톤스는 오는 6월 9일과 10일 양일간 서울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2018 페퍼톤스 콘서트 롱웨이(long way)'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난다. 오랜만에 열리는 신보 발매 기념 공연답게, 새 음반의 콘셉트를 만끽할 수 있는 스펙터클하고 탄탄한 구성으로 찾아온다. 밴드의 규모를 키운 것은 물론, 공연 곳곳 스케일이 큰 연출로 유기적인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 기대를 더한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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