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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치]‘로맨스 패키지’의 미션, 견고한 ‘짝’의 아성을 넘어라
2018-05-02 18:11:43


[뉴스엔 지연주 기자]

지난 설 연휴 안방을 핑크빛 설렘으로 채웠던 파일럿 프로그램 SBS '로맨스 패키지'가 정규 방송을 앞두고 있다. '로맨스 패키지'는 럭셔리한 호텔을 배경으로 이름도, 스펙도 모르는 남녀가 서로의 연애상대를 찾는 커플메이킹 프로그램이다. '로맨스 패키지'는 파일럿 방송 당시 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프로그램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뛰어난 화제성을 보였다.
높은 인기만큼 아쉬움도 짙었다. SBS '짝'과 흡사하다는 점이 '로맨스 패키지' 발목을 잡았다. '로맨스 패키지'가 커플 메이킹 프로그램으로서 제 존재감을 오롯이 빛나기 위해서는 '짝'의 아성을 넘어야만 한다.

시청자들이 '로맨스 패키지'의 문제점으로 지목한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출연자 캐스팅 문제다. '로맨스 패키지' 프로그램 규칙상 출연자들은 첫째 날 자신의 직업과 스펙사항을 말하지 못했다. 둘째 날 자기소개 시간을 통해 비로소 밝힐 수 있었다. 그러나 2회에서 출연자들의 신상정보가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구시대적 성역할을 강조한 캐스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남성 출연자들은 주로 재력과 직업을, 여성 출연자들은 외모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남성 출연자의 경우 '서울대 법대 출신 변호사', '연세대 출신 치과의사', '200평 땅 소유' 등 직업과 재력을 과시했다. '로맨스 패키지'는 심지어 여성 출연자에게 주차된 남성 출연자의 차를 골라 탑승하게 했다. 사실상 차종을 보고 남성을 선택하라는 것. 남성의 스펙과 재력을 강조한 미션은 시청자의 비난을 샀다. 여성 출연자들은 '미스 춘향 선발대회 진', '미스코리아 서울 선', '모델' 등 외모 관련 이력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이런 '로맨스 패키지'의 파트너 매칭 방식은 '짝'에서 발전한 부분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사회적으로 젠더 감수성이 중요시되는 가운데 남성은 재력, 여성은 외모를 중심으로 평가하게 하는 구성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혹평을 들어야만 했다.

두 번째는 전반적인 프로그램 구성의 유사성이다. '짝'의 성공에는 독특한 구성방식이 큰 역할을 했다. '짝'은 남녀 출연자가 서로 이름 대신 '몇 호'라고 지칭했고, 데이트 기회를 잡기 위해 경쟁을 시키는 구성으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정촌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남녀 출연자가 함께 생활하는 것도 남달랐다.

'로맨스 패키지'는 짝의 신선한 구성을 그대로 답습했다. 애정촌 대신 호텔에서 합숙하는 출연자들은 1, 2, 3호 식의 지칭에서 101, 102, 103호 등 호텔 방 번호로 바꿔 불렀다. 티타임, 랜덤 데이트, 조식선택 등 경쟁을 통해 데이트 상대를 쟁취하는 구성도 그대로 가져왔다. '짝'과 달라지지 않은 동일한 구성방식은 시청자에게 진부함으로 다가왔다.

'로맨스 패키지'가 이같은 비판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짝'과의 차이점을 부각해야 한다. 바로 '로맨스 가이드'의 역할이다. '짝'은 관찰자적 시선에서 무미건조하게 상황을 전달하는 내레이션으로 사랑받았다. '로맨스 패키지'에서는 내레이션 역할을 일명 '로맨스 가이드'라 지칭되는 MC 전현무와 임수향이 맡았다. 파일럿 프로그램에서는 전현무와 한혜진이었다.

로맨스 가이드의 역할은 채널A '하트시그널'처럼 소극적이지도, tvN '선다방'처럼 적극적이지도 않다. 전현무와 한혜진은 출연자들의 모습을 관찰만 하고, 직접 개입하지는 않았다. 동시에 누구에게도 선택받지 못한 출연자에게는 다가가 위로를 건넸다. 방송 프로그램에 애매하게 개입하면서 '로맨스 가이드' 역할에 대한 매력이 많이 떨어졌다.

'로맨스 패키지'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당당히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짝'과 차별화된 '로맨스 가이드' 역할이 돋보여야 한다. '가이드'라는 이름값에 걸맞게 방송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개입, 출연자들의 오작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20대 임수향과 40대 전현무가 자신만의 연애 경험을 바탕으로 건네는 솔직하고 과감한 현실조언도 '로맨스 가이드'의 존재감을 빛나게 할 수 있다. '로맨스 가이드'들이 제자리를 온전히 찾아갈 때 비로소 '로맨스 패키지'는 '짝'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다.

'로맨스 패키지'가 MBC '무한도전', '라디오 스타'등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도 5% 시청률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뉴페이스'라는 신선함 덕분이었다. 이제는 정규 프로그램이다. 더는 '뉴페이스'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때문에 자신만의 승부수를 띄워야 할 때다. 5월 2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을 앞둔 '로맨스 패키지'가 '짝'의 아성을 뛰어넘어 커플 매칭 프로그램의 새로운 지평을 넓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SBS '로맨스 패키지



' 공식 포스터/뉴스엔DB)


뉴스엔 지연주 pla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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