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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2승, 실력으로 행운 살린 의미있는 호투 안형준 기자
안형준 기자 2018-04-17 14:05:23


[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샌디에이고(미국)=사진 이재환 기자]

류현진이 시즌 2승에 성공했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4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에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을 3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9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87로 하락했고 다저스는 6-2 승리를 거뒀다.

운과 실력이 조화를 이룬 경기였다. 류현진은 2회초 1득점을 지원받은 후 2회말 2실점했지만 3회초 타선이 상대 수비진의 연이은 실수를 틈타 대거 5점을 얻어내 사실상 경기 분위기를 결정지었다.

아쉬움이 남는 실점 장면이었다. 류현진은 2회 헌터 렌프로에게 2루타, 크리스티안 비야누에바에게 2점포를 얻어맞아 2실점했다. 렌프로와 비야누에바는 모두 류현진의 커터를 완벽하게 공략해 장타를 만들어냈다.

샌디에이고는 올시즌 커터를 가장 잘 공략하고 있는 팀이다. 팀 내에서 커터를 가장 잘 치는 코리 스펜젠버그가 출전하지 않았지만 렌프로와 비야누에바는 모두 커터에 강점을 보이는 타자들. 대신 커브에는 약점을 가진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커브 대신 커터 승부를 선택했고 결과가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렌프로, 비야누에바와 두 번째 승부에서도 커터를 선택했고 각각 사구, 안타를 허용했다. 커터에 강한 두 선수를 상대로 굳이 커터 승부를 펼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류현진과 야스마니 그랜달 배터리가 보인 '고집'의 결과는 어쨌든 실패였다.

3회 타선의 5득점 상황에서는 운이 강하게 따랐다.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인 3루수 비야누에바가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의 땅볼타구를 뒤로 흘리며 타자를 2루까지 안착시켰고 역시 류현진을 괴롭인 우익수 렌프로는 코리 시거의 뜬공타구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흘리며 테일러의 득점-시거의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샌디에이고는 2회초 대량실점의 위기를 1실점으로 막아낸 후 2회말 곧바로 2-1 역전을 만들어냈다. 3회초를 깔끔하게 막아냈다면 충분히 흐름이 샌디에이고로 향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두 개의 '한심한' 수비가 분위기를 180도 바꿔버렸다. 임시 선발투수였던 로비 얼린은 흔들릴 수 밖에 없었고 단숨에 무너져내렸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쉽게 풀리지 않는 추격전'이 될 뻔한 경기의 승기를 상대가 스스로 넘겨준 셈이었다.

물론 경기 초반인 3회 상황이었던 만큼 이후 분위기를 다시 내주지 않은 것은 눈부신 호투를 펼친 류현진의 실력이었다. 류현진은 4회 잠시 위기를 맞이했지만 탈삼진 능력을 발휘해 위기를 넘겼다. 허를 찌르는 적극적인 패스트볼 승부로 샌디에이고 타자들을 봉쇄했다.

체인지업의 구사를 줄이고 패스트볼과 커터를 조합한 투구 패턴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한 것도 고무적이었다. 아직 올시즌을 앞두고 장착한 새 구종들이 주력 무기 수준으로 올라서지는 못한 모습이지만 패스트볼도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였다. 지난 2년 동안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을 만회한 것도 역시 큰 의미가 있었다. 스트라이크(57)-볼(36) 비율이 이상적이지는 않았지만 시즌 최다인 93구를 던진 것과 역시 시즌 최다인 9탈삼진을 기록한 것도 충분한 의미를 둘 만하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제외한 다른 투수들이 한 번씩 어려움을 겪은 상황에서 비록 강한 상대는 아니지만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위력투를 선보인 류현진은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증명했다



.(사진=류현진)

뉴스엔 안형준 markaj@ / 이재환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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