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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TV]김완선 일상은 섹시디바보다 나무늘보에 가깝다(비행소녀) 지연주 기자
지연주 기자 2018-04-17 06:41:56


[뉴스엔 지연주 기자]

감히 김완선을 두고 1980년대를 말할 수 있을까. 오묘한 눈빛, 농밀한 음색과 요염한 가사는 김완선을 단번에 섹시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그 후 30년이 지났다. 50세가 된 김완선의 일상은 섹시디바보다 나무늘보에 가까웠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만큼은 달라졌다.
4월 16일 방송된 MBN ‘비행소녀’에는 변진섭과 함께 미국 LA 무대에 선 김완선의 모습이 담겼다. 김완선은 공연을 준비하던 중 피부에 알레르기 증상이 일어나 위급한 상황에 처했다. 김완선은 급하게 의사를 찾았고, 단순 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받곤 연습에 매진했다. 가려움증으로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연습을 열심히 하는 김완선의 모습은 시청자에 감동을 안겼다.

김완선은 공연 전 마지막 식사로 컵라면을 선택했다. 그녀의 매니저가 다소 부실한 식단에 걱정을 표했지만, 그녀는 “이건 마치 의식과 같다. 많이 먹지 못하는 공연 날에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김완선은 컵라면을 먹곤 낮잠을 청했다. 가라앉은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그녀만의 처방책이었다. 앞서 그녀가 보여줬던 나무늘보 같은 일상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김완선은 무대 위에서 180도 다른 모습을 뽐냈다. 그녀는 무대 위에서 완벽한 가창력과 녹슬지 않은 댄스를 선보이며 연예인 패널단은 물론 시청자의 시선까지 사로잡았다. 이날 김완선은 무대에서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리듬 속에 그 춤을’ 무대를 라이브로 소화했다. 또한 변진섭과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듀엣 무대도 완벽히 끝마쳤다.

그녀는 흔들리지 않는 음정과 전성기 시절 댄스를 그대로 재현하며 시청자의 환호를 받았다. 이본은 “1980년대 떠오른다. 그때 김완선 씨는 정말 전설이었다”고 극찬했다. 윤정수는 “독서실에서 누나 노래를 자주 들었다. 그때 생각난다”고 덧붙였다. 김완선의 무대는 시청자에 1980년대를 회상할 기회를 선사했다.

김완선은 공연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관객들은 공연을 보지만, 우리는 관객을 본다. 관객이 흔드는 응원봉에 에너지를 얻고, 기분도 좋아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본은 “집에 있을 때와 왜 이렇게 다르냐”고 너스레를 떨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김완선은 “행복이 다른 게 아니다. 관객들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진심 어린 감사함을 표했다.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브아걸) 멤버 제아는 김완선의 말을 듣곤 “가수들은 항상 ‘퇴보되는 게 아닐까?’하는 걱정을 한다”며 “김완선 선배님처럼 예쁘고 세련된 선배가 되고 싶다”고 김완선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김완선은 그런 제아를 다정하게 쳐다보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1980년대. 김완선은 자신이 빛났던 그 당시로 결코 물리적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러나 동시대를 살아온 팬들과 함께라면 언제든 1980년대를 소환할 수 있다. 김완선은 전성기를 소환해 준 팬들을 위해 나무늘보에서 섹시디바로 기꺼이 변신했다. 30년을 넘나든 팬들과 김완선의 두터운 교감이 부러운 순간이다. 그녀는 방송 말미에 “무대 위 팬들과 함께 한 시간들로 제 인생이 채워질 수 있어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녀가 영원한 섹시디바로 칭송받는 이유다



. (사진=MBN ‘비행소녀’ 캡처)


뉴스엔 지연주 pla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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