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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보고서]‘살인소설’ 혹시 장르가 블랙코미디? 스릴러도 웃길 수 있다
2018-04-17 06:12:01


[뉴스엔 글 박아름 기자/사진 윤다희 기자]

이토록 골때리는 스릴러 영화가 또 있을까.

제목부터 싸늘하다. 그런데 그리 싸늘한 영화는 아니다. '살인소설'을 핏빛 가득한 정치 스릴러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왜 장르를 서스펜스 스릴러라 규정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살인소설'은 블랙 코미디에 가깝다. 웃음을 자아내는 상황들부터 극 전반에 깔리는 음악까지 모든 증거들이 '살인소설'이 블랙 코미디라 말하고 있다.
개봉을 앞둔 지현우 오만석 주연의 영화 '살인소설'은 지방선거 시장 후보로 지명되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은 ‘경석(오만석)’이 유력 정치인인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러 들른 별장에서 수상한 청년 ‘순태(지현우)’를 만나면서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24시간을 그려낸 영화다.

영화는 아내 지은(조은지) 친구 지영(이은우)와 바람난 경석이 지영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개를 친 뒤 그냥 지나가면서 시작된다. 이는 불길한 징조의 시작이다. 차기 시장을 꿈꾸던 경석은 개를 치는 것을 시작으로 사람도 치는 등 온갖 범죄의 피의자가 된다. 그럼에도 죄의식 하나 없는 경석은 "시장님이 가시면 알아서 피해가야지", "내가 누군지 알아?"라며 잘못된 권위의식을 드러낸다.

이같이 뻔뻔한 경석 앞에 미스터리한 인물 순태가 나타난다. 별장의 관리인이라고 주장하는 순태는 늘 순박한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의심쩍은 말과 행동을 일삼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을 하고선 경석-지영 불륜 커플을 가지고 노는 듯한 순태 일당과 경석-지영의 심리게임은 긴장감 넘치면서도 웃음을 유발한다.

그 가운데 "정치하는 분을 어떻게 믿냐. 키우던 개를 믿지", "여기 멀쩡한 사람 있냐", "입만 열면 거짓말.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개", "개가 개를 밝힌다" 등의 촌철살인 대사가 관객들의 뇌리에 명확히 박힌다. 왠지 모르게 씁쓸한 기분이 들게 한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어떤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는 김진묵 감독의 말처럼 '살인소설'은 정말 정당한게 뭔지, 진짜 못 배운 사람이 누구인지 질문을 던진다.

한 마디로 '살인소설'은 한밤중 펼쳐지는 어느 부패한 정치인 가족의 막장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순태에게 휘둘리는 정치인 장인과 사위. '살인소설'은 궁지에 몰린 경석이 점점 더 비굴해지고 고개를 숙일수록 재밌어진다. 착한 놈 하나 없이 나쁜 놈들만 있는 '살인소설'은 스릴러도 웃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왠지 웃음이 나오는 상황들이 펼쳐지는 가운데 영화는 충격적인 결말을 향해간다. 블랙 코미디와 스릴러가 혼재돼 있는 '살인소설'의 결말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톱스타 한 명 없는 '살인소설'은 4월25일 겁도 없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도전장을 내민다. (사진=스톰픽쳐스 코리아, 페퍼민트앤컴퍼니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 윤다희 da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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