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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치]‘스위치’ 기대를 더하게 되는 이유 지연주 기자
지연주 기자 2018-04-12 16:35:48


[뉴스엔 지연주 기자]

통쾌하고 짜릿한 드라마가 나타났다. SBS 수목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이하 '스위치')(극본 백운철, 김류현/연출 남태진)가 바로 주인공이다. '스위치'는 시청률 역시 6~7%대를 오가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매주 수, 목요일 밤을 호탕한 웃음으로 물들이고 있는 '스위치'의 매력 포인트를 짚어봤다.
▲ 시청자마저 속이는 능구렁이 연출

'스위치'는 1회 첫 장면부터 시청자를 속이는 연출로 극에 재미를 더했다. 검사 백준수(장근석 분)는 정의감으로 똘똘 뭉쳐 불법 도박장을 급습했다. 하지만 그는 백준수가 아닌 사기꾼 사도찬(장근석 분)이었다. 사도찬은 백준수를 사칭해 도박장에 있는 돈을 챙겼다. 남태진 PD는 시청자에게도 장근석이 현재 연기하고 있는 인물이 백준수 인지 사도찬인지 알 수 없도록 연출했다. 시청자마저 속이는 남태진 PD의 능구렁이 연출은 드라마의 몰입도와 긴장감을 높였다.

능구렁이 연출은 매회 엔딩을 장식했다. 사도찬은 '스위치' 2회에서 공무원 사칭죄로 덜미 잡혀 오하라(한예리 분) 검사를 돕게 됐다. 오하라는 사도찬에게 지시해 백준수 대신 증거품을 받아오라고 시켰다. 증거품 교환 현장에는 조폭들이 와 있었고 사도찬은 칼에 찔려 구급차에 실렸다. 그러나 2회 말미 이 모든 것이 사도찬의 계략이었음이 밝혀졌다.

'스위치' 10회서도 시청자를 낚는 연출로 반전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주요 증인인 최성현 외교관이 도주해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방송 말미 이 모든 것이 사건의 핵심 범인을 잡기 위한 오하라와 사도찬의 계략이었음이 밝혀지면서 시청자의 뒤통수를 때렸다. 대부분 수사물 드라마 시청자에게 결말을 먼저 알려주고 과정을 유추하게 한다면, '스위치'는 시청자가 다른 등장인물들처럼 함께 결말을 추론해나가는 연출방식을 택했다. 이러한 연출방식은 시청자에게 마치 극 안에 존재하는 듯한 현실감을 부여하며, 극에 재미를 더했다.

▲ 비틀린 현실을 저격하는 촌철살인 대사

'스위치'의 주요 배경은 검찰청이다. 검찰과 법정을 배경으로 한 다수 드라마에서는 도덕 교과서 같은 대사들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스위치'는 달랐다. '스위치'는 비틀린 현실을 논하는 대사들로 사회에 일침을 가했다.

백준수는 오하라에게 사도찬과 함께 공무원 사칭죄를 자백하고 죗값을 받으라고 말했다. 오하라는 사건이 해결되면 죗값을 치르겠다고 답했다. 백준수가 강경히 반대하자, 오하라는 "저놈들은 탈법에 불법에 살인도 우습게 저지르는 사람들이야. 저놈들 잡아넣기 전에 우리 다 감방 가면? 그게 선배가 말한 법대로야? 그냥 순서 좀 바꾸자는 건데. 불곰(마약사건 총책) 잡고 죗값 치르겠다는 건데 그게 그렇게 나빠?"라고 소리쳤다. 오하라는 법규범과 도덕윤리에서 벗어나는 발언일지라도 속 시원히 내뱉으면서 시청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줬다. 규정과 절차를 지키느라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국사회의 탁상행정을 비판하는 일침이기도 했다.

오하라는 백준수에게 "다른 범죄와 똑같이 취급받기 싫어. 죄마다 무게가 달라서 저울이 있는 거잖아. 누구의 죄라 무거운지 공평하게 판단하라고"라고 말했다. 오하라의 발언은 '죄에는 경중이 없다'는 오랜 격언을 배격하는 말이다. '스위치'는 오하라의 입을 통해 시청자가 범죄와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했다.

▲ 추리하는 재미를 높이는 미스터리

'스위치'는 극 곳곳에 미스터리한 요소를 심어 놓음으로써 시청자에게 추리하는 재미를 선사했다. 대표적으로 미스터리한 인물 뻥영감(손병호 분)이 있다. 뻥영감은 시장 한구석에서 뻥튀기를 파는 인물이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까닭에 '뻥영감'으로 불린다. 평범한 아저씨로 생각했던 뻥영감이 수상스러운 행동으로 시청자의 의심을 샀다.

뻥영감은 해박한 법률지식을 뽐내기도 했고, 사람을 시켜 오하라와 사도찬의 행동을 감시했다. 시청자들은 뻥영감의 존재를 두고 '죽은 사도찬 아버지의 사기꾼 동지', '백준수 아버지', '검사장이 심어놓은 정보원' 등 다양한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 손병호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시청자의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스위치'는 뻥영감뿐만 아니라 사도찬과 금태웅(정웅인 분)간의 과거사, 쌍둥이 같은 외모를 지닌 사도찬과 백준수의 연관 관계 등 미스터리 요소들을 극 곳곳에 숨겨 놓았다. 앞으로 베일에 싸인 미스터리 요소들이 하나하나 베일을 벗으면서 시청자에게 어떤 충격을 안길지 기대가 모인다.

이처럼 '스위치'는 연출-극본-연기 삼박자를 고루 갖추며 순항 중이다. 앞으로도 '스위치'가 시청자에게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SBS 



9;스위치-세상을 바꿔라' 캡처)


뉴스엔 지연주 pla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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