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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ML ‘세력 재편’ 대도 경쟁 승자는? 안형준 기자
안형준 기자 2018-04-12 06:00:01


[뉴스엔 안형준 기자]

누가 더 많은 베이스를 훔칠까.

2018시즌 메이저리그는 개막 2주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표본이 충분하지 않은 시즌 초반 각종 확률지표 순위들은 매일 엎치락 뒤치락 변화를 반복하고 있다. 아직은 한 경기의 성적에 따라 숫자가 크게 변하는 시기다.
지난해 역대 최다홈런이 터진 빅리그에서는 올시즌도 초반부터 많은 대포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브라이스 하퍼(WSH)가 4월 11일(한국시간)까지 6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내 전체 1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4홈런을 기록한 공동 2위도 5명(찰리 블랙몬, 맷 데이비슨, 브라이언 도저, 에릭 테임즈, 마이크 트라웃)이나 된다. 3경기 연속홈런을 기록한 추신수(TEX)와 오타니 쇼헤이(LAA)도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공동 7위 27명).

홈런의 시대를 맞이한 메이저리그지만 '뛰는 야구'도 사라지지 않았다. 시즌 초반 대도의 자리를 노리는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베이스를 훔치고 있다. 올시즌에는 절대강자의 이동으로 인해 대도 경쟁의 판도가 바뀌게 될 전망이다.

내셔널리그에서 3번이나 도루왕을 차지한 디 고든은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으며 아메리칸리그로 이동했다. 지난 3년 동안 매 시즌 왕좌의 주인이 바뀌며(14-15 호세 알투베, 16 라자이 데이비스, 17 위트 메리필드) 절대강자가 없었던 아메리칸리그에는 '정복자'가 나타난 셈이다.

하지만 고든의 정복전은 초반 순탄한 분위기는 아니다. 새로운 강자가 선두를 질주하고 있기 때문. 바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팀 앤더슨이다. 앤더슨은 10경기에서 6도루(0실패)를 성공시키며 전체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고든 5도루). 지난 2시즌 동안 245경기에서 25도루에 그쳤던 앤더슨은 올시즌 초반 강렬한 질주를 펼치고 있다.

앤더슨은 도루 능력이 부족한 선수는 아니다. 고든이 갖지 못한 장타력을 갖췄을 뿐 마이너리그에서 한 시즌 49도루를 기록한 경험이 있는 선수다. 앤더슨이 언제까지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고든도 방심할 수 없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 2016년 챔피언 데이비스도 3도루를 기록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의외로 눈에 띄는 선수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핸리 라미레즈다. 라미레즈는 벌써 3도루를 성공시켜 전체 공동 7위(AL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홈런 1개를 기록하는 동안 도루 3개를 성공시켰다(실패 0). 2008년 30-30을 기록했고 통산 280도루를 기록 중일 정도의 도루능력을 가진 선수긴 하지만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3시즌 동안에는 합계 17도루에 그쳤다. 라미레즈의 절실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고든이 사라진 내셔널리그에서는 2인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4년 연속 2위에 그친 빌리 해밀턴(CIN)이 가장 강력한 후보인 가운데 워싱턴 내셔널스의 트레이 터너도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기세다. 현재까지는 5도루를 성공시킨 터너가 4도루의 해밀턴을 앞서있다. 터너의 타율이 0.195, 해밀턴의 타율이 0.185인 점을 감안하면 두 선수의 타격감이 살아나는 시점에 본격적인 경쟁의 막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2015년 39도루를 기록한 경험이 있는 호타준족 A.J. 폴락(ARI)과 터너의 팀 동료인 마이클 테일러도 4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해밀턴과 이름을 나란히 올리고 있다. 물론 해밀턴과는 비교하기 힘든 장타력을 가진 선수들인 만큼 이들의 도루 페이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 역시 아직 장담하기는 이르다.

홈런의 시대지만 여전히 야구는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싸움'이다. 황제의 이동으로 세력이 재편된 대도 경쟁에서 누가 승리할지 주목된다.(자료사진=왼쪽부터 디 고든, 빌리



해밀턴)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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