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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시민 선출 첫 KBS 사장, 권력 자본으로부터 독립할 것” 박아름 기자
박아름 기자 2018-04-09 15:23:25


[뉴스엔 박아름 기자]

양승동 사장이 새로운 KBS를 함께 그려달라고 말했다.

양승동 새 KBS 사장은 4월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열린 사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읊었다.

이날 "이 자리에 서니 9년 전 어떤 날이 생각납니다"고 말문을 연 양승동 사장은 "제가 파면됐다고 수많은 선후배들이 여기에 모여 회사에 항의하고 저를 응원해주었습니다. 그날 정말 많은 분들이 모여서 놀랍고 감격스러웠는데 오늘도 제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와주셨네요"라며 감격스러움을 표했다.
양승동 사장은 "리더십의 공백이 길었는데도 여러분은 공영방송의 의무를 다해주셨습니다. 그 와중에 여러 단위에서 회사의 미래를 자발적으로 고민하고 각종 혁신보고서도 만들어주셨습니다. 역시 KBS의 저력은 유능하고 건강한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힘이라는 걸 저는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제가 감히 사장을 하겠다고 나설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여러분들의 저력을 믿었기 때문입니다"며 KBS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KBS를 함께 만들어갈 것을 요구했다.

양승동 사장이 말한 새로운 KBS를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취재·제작의 자율성 보장이다. 양승동 사장은 "지난 10년 우리의 실패는 취재·제작 자율성이 후퇴해서 생긴 일입니다. 분명히 약속드립니다. 저는 보도와 제작에 어떠한 압력도 행사하지 않겠습니다. 정치권력이나 자본권력이 여러분을 제약하려 든다면 앞장서서 막겠습니다. 혹시 간부 중 누군가가 부당하게 취재·제작 자율성을 침해하려 든다면 일벌백계하겠습니다. 빠른 시일 안에 국장 임면동의제를 명문화해 취재·제작 자율성을 시스템으로 보장하겠습니다.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편성위원회를 정상화하겠습니다"고 선언했다. 이어 "대신 여러분 스스로도 높은 기준을 가져주십시오. 보도와 제작에 임할 때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사적인 이해관계가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항상 경계해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두 번째로 양승동 사장은 "내부 구성원 사이의 신뢰도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부적절하고 부당한 인사가 반복됐기 때문입니다"며 인적 쇄신을 주장했다. 양승동 사장은 "그 핵심은 공정한 평가와 결과적 정의를 회복하는 일일 것입니다. 10년 과오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리겠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합당한 책임도 묻겠습니다. 그리고 정치적인 이유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유능한 직원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겠습니다. 젊은 KBS 만들기 위한 세대교체도 과감하게 진행하겠습니다"며 "지난 과오에 대한 평가와 문책은 회사가 시스템에 따라 하겠습니다", "극단적인 저임금과 살인적인 노동시간, 차별적인 처우와 같은 비정규직과 외주제작사에 대한 부당한 관행은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특히 미투 운동으로 대변되는 성평등 문제는 처벌 수위를 확실히 높여 놓겠습니다. 절대 쉬쉬하며 넘어가지 않겠습니다. 파면을 포함해 가능한 최대치의 불이익을 줄 것입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양승동 사장은 "꼭 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저는 영광스럽게도 역사상 처음으로 시민이 선출한 KBS 사장입니다. 그때 제가 시민자문단 앞에서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취임하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겠다고' 그 약속을 지키고 싶습니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한편 양승동 사장은 1989년 KBS에 입사해 KBS '세계는 지금', '추적 60분', '역사스페셜', '인물 현대사' 등을 연출했으며 제21대 한국PD연합회장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당시 KBS 사원 행동 공동대표로 활동하다 파면 처분을 받았으나 이후 재심을



통해 정직 4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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