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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제구 더한 오타니, ‘언터처블’ 영역에 근접했다 안형준 기자
안형준 기자 2018-04-09 07:55:17


[뉴스엔 안형준 기자]

괴물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진면목을 보였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는 4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

이날 경기에서 오타니는 7이닝을 1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7회 1사까지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1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오타니는 데뷔전 승리의 좋은 기억이 있는 오클랜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다시 만났다. 타자 홈 데뷔전에서 충격적인 맹타를 휘둘렀던 오타니는 투수 홈 데뷔전에서도 다시 한 번 충격을 선사했다.

오타니는 지난 등판에서 오클랜드를 상대로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시속 100마일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은 위력적이었고 시속 90마일까지 나오는 스플리터는 손댈 수 없었다. 하지만 불안한 제구를 보였고 홈런을 허용하며 실점했다. 선발 데뷔전 승리는 패스트볼의 구위와 스플리터로 만들어낸 것이었고 첫 승리에 '제구'는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제구가 불안했던 지난 등판에서 오타니는 강력한 구위와 스플리터를 앞세우도고 탈삼진을 6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볼이 많지는 않았지만 오클랜드 타자들은 높이 들어오는 빠른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손쉽게 배트로 걷어냈다. 빠른 공, 강력한 구위에 비해 헛스윙이 적었다. 오클랜드 타자들은 안타를 많이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파울은 많이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오타니는 일주일만에 믿기 어려울 정도로 향상된 제구력을 선보였다. 거의 모든 스트라이크가 존 상단에서 이뤄진 지난 등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공은 스트라이크 존 하단을 통과하기 시작했고 오클랜드 타자들은 공에 배트를 대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모두 낮아졌다.

오타니는 지난 등판에서 초반부터 시속 100마일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렸다. 하지만 이날은 4회까지 패스트볼을 시속 94-97마일 속도로 주로 구사했다. 구속이 조금 줄어든 대신 공은 낮아졌고 제구는 정교해졌다. 오타니는 5회부터 구속을 더 끌어올렸고 패스트볼이 초반보다 높게 형성됐지만 이미 낮은 공에 홀려있던 오클랜드 타자들의 배트는 높은 공에도 속수무책이었다.

지난 등판에서 6이닝 동안 92구를 던졌던 오타니는 이날 6회까지 단 75개의 공을 던졌다. 이날 오클랜드 타자들이 오타니와 가장 긴 승부를 펼친 것은 겨우 6구였다. 한 타석에서 2개 이상의 파울을 만들어낸 타자도, 한 타석에서 3번 이상 공을 건드린 타자도 없었다. 이날 오타니의 투구는 안타를 때리기 힘든 '언히터블(unhittable)'을 넘어선, 공을 건드리기 조차 힘든 '언터처블(untouchable)'의 영역에 가까웠다. 7회 1사 후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지만 큰 흠은 아니었다.

첫 등판에서 기대와 우려를 모두 남겼던 오타니는 이날 등판에서 우려를 거의 지워냈다. 물론 오클랜드는 30개 구단 중 전력이 가장 약한 편에 속하는 약팀이다. 오클랜드보다 강력한 타선을 갖춘 팀은 많고 그 팀들을 상대로 오타니가 어떤 피칭을 펼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오타니는 이날 시속 97마일의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 존 구석에 찔러넣을 수 있는 능력을 분명하게 보였다. 그리고 시속 90마일에 육박하는 '마구' 스플리터가 낮게 제구되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만났을 때 그 위력이 얼마나 배가되는지를 유감없이 보였다.

타석에서 4경기에 나서 .389/.421/.889, 3홈런 7타점의 괴력을 선보인 오타니는 마운드에서도 2경기 13이닝 동안 18탈삼진,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는 믿기 어려운 호투를 펼쳤다.

시즌 초반인 만큼 오타니가 자신을 향한 가장 큰 우려였던 부상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를 긴장시킬 진짜 괴물이 나타났음은 분명하다.(사진=오타니



쇼헤이)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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