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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노선영 왕따 논란, 배후에는 빙상연맹 전명규가 있었다(종합) 황수연 기자
황수연 기자 2018-04-08 00:38:00


[뉴스엔 황수연 기자]

국민들을 충격으로 빠뜨린 노선영 선수의 왕따 논란, 모든 관계자들은 배후를 빙상연맹 부회장 전명규라고 지목했다.

4월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겨울왕국의 그늘'이라는 주제로 대한빙상경기연맹을 둘러싼 논란들을 파헤쳤다.
지난 2월 19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팀추월 준준결승전에서는 노선영 선수를 둘러싼 왕따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논란에 불을 지핀 건 노선영을 탓하는 듯한 김보름과 박지우의 인터뷰였다. 국민들은 크게 분노하며 청와대에 청원을 올렸다.

당시 현장에 있던 외국의 한 기자는 제작진에게 "당시 이상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제가 아는 스피드스케이팅 계 사람들은 흔히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팀추월은 한 팀이다. 이겨도 같이 이기고 져도 같이 이기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왕따 논란이 계속되자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 선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백 감독은 경솔한 인터뷰는 잘못했지만 경기 운영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노선영 선수가 3번 주자로 달리고 싶다고 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3시간 뒤 노 선수는 SBS 뉴스를 통해 "2번으로 들어가기로 돼 있었지만 모두가 3번으로 가길 원하는 분위기였다"고 백 감독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제작진은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당시 경기 영상 분석을 의뢰했다. 평창에서 금메달을 땄던 일본 빙상 국가대표팀 코치 요한 드 위트는 "올림픽에서 하루 전에 순서를 바꾼다는 건 말이 안 된다. 2번 선수를 3번에 위치하는 건 오히려 기록에 더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후 백철기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했고, 노선영 선수는 '후에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폐막 후 한 달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민들의 청원은 계속됐다. 이에 제작진은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김보름 선수 측에 서면으로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선수 휴식 차원을 이유로, 박지우, 노선영 선수에게는 답변할 수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

그러던 일주일 후 노선영 선수에게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노 선수는 인터뷰에서 "거의 집에만 있었다. 계속 이 일이 이어지는 게 싫었다. 지금도 굉장히 힘들고 제가 왜 나와서 해명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아무 것도 한 것도 없는데 자꾸 저한테 뭘 밝히라고 한다. 저는 거짓말 한 게 없다"고 운을 뗐다. 또 이제서야 카메라 앞에선 이유에 대해서는 "이제 말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말을 안 하니까 제가 이상한 사람이 돼 있더라. 지금 말하지 않으면 이렇게 그냥 끝나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팀추월 경기 당시 고개를 숙이고 있었던 노선영은 당시 심경에 대해 "너무 창피했고, 수치스러웠다. 제가 그 정도까지 거리가 벌어진 게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어렵게 나간 올림픽에서 그런 경기를 했다는 게 화가 났다"고 했다. 처음에는 동료들에게 미안했다는 노선영은 숙소에서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 선수는 "제가 못 따라갔다는 내용으로 들렸다. 나만 몰랐던 어떤 작전이 있었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지금까지 타온 경험으로 봤을 때도 당시 순서를 체인지하는 과정이 너무 빠르다고 느꼈다"고 떠올렸다.

이후 백철기 감독은 다음날 노선영에게 기자회견에 나오라고 했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냐"고 묻자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기자 회견 3시간 전 '선영이가 스스로 뒷 자리를 자처했고 의도한 건 없었다'는 기사가 떴다고. 노선영은 "저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의도가 느껴졌다. 허수아비처럼 있으면 그렇게 끝나겠구나 싶어 몸을 아프다는 핑계로 기자회견을 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빙상관계자는 익명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노선영 선수는 3번으로 가는 것에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감독님은 이미 정해진 상태에서 가라고 강요하는 느낌이었다. 백철기 감독의 기자회견은 거짓말이다. 깜짝 놀랐다. 저도 왜 그러셨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사실을 강요하고, 증인을 확보하려는 백철기 감독의 음성도 공개됐다.

노선영은 왜 빙상연맹의 타켓이 됐을까. 노 선수는 "'잘 됐다. 너 망신당해라'는 분위기였다"며 제가 올림픽 전에 빙상연맹을 폭로한 인터뷰가 이유라고 주장했다. 앞서 노선영은 빙상연맹의 행정실수로 올림픽 출전이 불발되자 빙상연맹의 문제점을 폭로하는 인터뷰를 가졌다.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불발로 올림픽을 나가게 된 노선영은 "다시 선수촌에 들어간 첫 날 저는 투명인간이었다. 제가 말을 걸기 전에는 대답을 안 하고, 말하면 안 될 것 같다고 하고 카톡으로 이야기하자고 했다. 지도자들이 다른 선수들 앞에서 '쟤는 나중에 분명이 후회할 거다'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빙상인들은 이 사건의 배후로 단 한 사람을 지목했다. 밉보이면 자퇴를 하고, 교수의 말을 거절할 수 없다는 사람은 한국체육대학교의 교수이자 빙상연맹 부회장 전명규였다. 1992년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금메달을 땄을 때부터 대표팀 감독으로 있었던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익명의 관계자는 "한국쇼트트트랙을 만들었고, ISU 임원들이 먼저 찾아가 인사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알' 제작진은 공문을 보낸 뒤 전명규 부회장을 찾아갔지만 인터뷰를 거절당했다. 다시 찾아갔지만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자리를 비웠고, 조교가 취재진을 촬영해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빙상연맹은 '감사가 진행중이라 취재가 어렵고 논란에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답변만 전했다.

'제작진이 전명규 부회장과 빙상연맹에 인터뷰 요청을 한 후 우연하게도 포털사이트에는 노선영과 SBS의 관계에 대한 단독 보도가 나왔다.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전 부회장이 자신의 직원을 통해 누군가의 비판적인 기사를 써달라는 목소리가 담긴 파일도 도착했다. 이 음성에서 전 부회장은 "거기에 대해서 이제 주접을 떨면 2차에 뒤에 사건을 만들어서 붙이자, 기자님이 한번 도와주셔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지금은 빙상계를 떠난 유망주, 전 국가대표들의 증언도 속출했다. 매스스타트에 출전했다는 익명의 선수는 "정재원 선수가 4년 뒤에 정상에 서고 싶다고 했는데 저도 11년도 아시안 게임에 나왔을 때 그런 말을 했다. 당시 제가 1등을 했고 이승훈 선수가 3등이었다. 이후 전명규에게 불려가 이승훈이 4관왕이 목적이라 너희가 체력적인 부분에서 도와줘야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노선영 선수는 "후회 없이 무대를 타보고 싶었다. 올림픽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대단한 거니깐. 제 동생은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다"고 말하며 소치올림픽 국가대표에서 골육종 진단을 받고 2전년 사망한 동생 故노진규 선수를 언급했다.

노 선수의 어머니는 "진규에게 스케이트는 인생의 전부였다. 처음에 종양이 양성으로 나왔을 때 200만 분의 1은 악성으로 갈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하자고 했더니, 올림픽 끝나고 해도 늦지 않다더라. 전 교수의 말과 아들의 꿈에 말리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당시 동료 국가대표 선수는 "진규는 마지막에 올림픽을 포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자꾸 해야한다고 하니까 억지로 했다. 제가 보기엔 진규를 부추긴 사람은 악마로 보일 정도였다. 진규가 정말 힘들어했다"고 회상했다.

결국 노진규 선수는 부어오른 어깨로 경기를 뛰다 소치올림픽 1달 전 팔꿈치가 부러지는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양성이던 종양은 악성 골육종으로 발전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후에 암이 폐로 전이된 노 선수는 투병 2년 만에 25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노 선수의 어머니는 "이게 끝이 아니라 선영이까지 공격하는 걸 보고 더 이상은 참지 말아야겠다. 아이들을 몰아가고 집착하고 훈련시키고, 이런 것들이 바뀌어야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현재 문체부에서는 빙상연맹 감사를 진행 중이다. 4년 마다 그랬듯 또 다시 꼬리자르기가 될 것인지 향후 감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사진=SBS &



#039;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뉴스엔 황수연 suyeon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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