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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 박지현 “귀신언니 무섭다고? 난 귀엽던데..”(인터뷰) 박아름 기자
박아름 기자 2018-04-09 14:44:35


[뉴스엔 글 박아름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곤지암' 속 귀신 언니는 없었다. 사랑스러운 여배우만 있을 뿐.

4월8일 기준 224만 관객을 돌파하며 공포 영화의 새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영화 '곤지암'. 전원 신인 배우들로만 채워진 '곤지암'에서 '빙의한 귀신 언니'라 불리며 주목받고 있는 배우 박지현을 만나 '곤지암'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3월28일 개봉한 '곤지암'이 200만 관객을 돌파하자 박지현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지현은 "사실 영화가 정말 잘되면 100만은 나오지 않을까 기대는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관심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영화를 보셨던 분들은 날 빙의한 귀신 언니, 귀신 누나라 부르더라. 앞으로는 귀신이 아닌 정상적이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200만 관객 돌파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지현은 "일단 배우들 단체 채팅방은 개봉하기 전에도 늘 활발했다. 성훈 오빠가 밤 12시 땡 하고 영진위 관객수를 캡쳐해서 올렸다. 처음에는 '왜지?' 이랬던 것 같다. 실감이 안 났다. '그럴리가 없는데..'란 생각이 들었다. 개봉 날이 문화의 날이었다. 그래서 '중고등학생들이 많은 좌석점유율 차지하다 보니 그럴 수 있겠지' 했는데 다음날도, 주말내내 역시 그랬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일찍 100만 돌파해서 너무 신기했다. 되게 행복했다"며 미소지었다.

박지현은 세 차례 '곤지암'을 관람했다고 밝혔다. 한 번은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 함께 출연한 동료 배우들과 함께 단체 관람했다고.

"오민석 선배가 한줄을 다 예매해주셨다. 오민선 선배는 본인이 신인일 때 선배가 그렇게 해줘 감동 받아 자기도 꼭 그렇게 해야겠다 생각하셨다고 하더라. 감사해서 편하게 봤는데 뒷자석 남자 세 명과 한 커플이 있었는데 너무 시끄러웠다. 발로 막 차고 '온다 온다' 그러더라. 후기를 보면 극장 에티켓이 안 지켜진다는 글이 있다. '설마 그 정도겠어?' 했는데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혹자는 그런 극장 분위기를 즐기러 간다는 분들도 계시더라. 난 그냥 재밌게 봤던 것 같다. 같이 갔던 배우들은 웃더라. 나 때문에 소리 지르는 걸 보니까 말이다."

'곤지암'에서의 박지현의 활약은 놀랍다. 박지현은 소름끼치는 빙의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장본인이다. 특히 검정색 눈동자로 가득찬 눈은 소름 그 차제다. '곤지암'에서 가장 무서운 장면으로 이 장면을 꼽는 이들이 많다.

박지현이 '곤지암'에 캐스팅된 것도 리얼한 빙의 연기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지현은 "그때 당시 내 역할 말고 샬롯 언니가 했던 역할 두 개 다 오디션을 봤는데 내가 빙의되는 신에서 어떻게 빙의된다는 설명이 나와있지 않았다. 시나리오 상에는 지현이 빙의가 된다 정도로만 나와있었다. 빙의 연기를 해보라 해서 영화에서 나왔던 것처럼 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 '빙의되면 저렇게 되겠구나'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그걸 보시고 빙의를 너무 잘해서 캐스팅했다고 말씀하시더라. 빙의 연기가 큰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오디션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박지현은 빙의 연기를 위해 특수 렌즈를 착용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박지현은 "난 그 렌즈가 눈에 들어가서 직접 꼈는데 그 렌즈를 끼면 앞이 뿌옇다. 위로 꼈다가 아래로 넣어줘야 한다. 다신 하지 못할 경험을 했다. 렌즈 중엔 다양한 버전이 있었는데 검정 눈동자가 가장 무서웠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죽음을 맞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박지현은 "난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제일 먼저 빙의가 됐다. 근데 사실 생각해보면 다른 배우들은 누군가에게 당하지, 괴롭히거나 귀신이 되어 놀라게 하지 않는데 나만 다른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 같다"며 씁쓸해하기도.

박지현은 관객들은 비록 자신을 무서워하지만 스스로는 귀여웠다며 웃었다.

"나도 사실 처음 봤을 땐 웃겼다. 사람들이 날 보고 소리 지른다는게 웃겼다. 내 눈에 귀엽긴 한데.. 눈동자가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기 때문에 난 만족했다. 멈춰진 정지화면으로 보면 슈렉 고양이같고 귀여운 느낌도 있지 않을까 싶다.(웃음)"

'곤지암' 촬영 당시 메이크업을 하지 않아서 편했다는 박지현은 미모를 포기해야 하는 공포 영화지만 관객들에게 공포를 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털어놨다.

"사실 연기를 할 때 모니터링을 하면 자의식이 생기고 어떻게 보여져야 된다는 부담이 생길까봐 최대한 연기를 하는 도중 모니터를 안 하려고 한다. 감독님을 믿고 하려는 편이다. '곤지암' 땐 상황상 모니터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한 기대나 상상을 전혀 안 했다. 촬영팀이 항상 예쁘게 찍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말씀하셨는데 난 사실 못생기게 나오지 않았다 생각한다. 예쁜 여배우가 되면 좋지만 예쁘신 분들은 정말 많다. 그리고 내가 되고 싶은 배우는 예쁜 것과는 거리가 멀어 '어떡하지?' 하고 속상해하거나 걱정했던 건 크지 않았다. 못생기게 안 나왔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여배우 중에선 빙의하고 소리를 꽥꽥 질러대고 이런 걸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을 것 아니냐. 영광이라 생각하고 내가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평소 공포 영화를 잘 보는 편이라는 박지현은 정범식 감독을 향한 두터운 신뢰감을 드러냈다. 정범식 감독 덕분에 많이 배웠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박지현은 "난 무서워하면서도 다 잘 보는 편이다. 오히려 귀신이나 호러 영화는 별로 안 무섭고 오히려 내가 무서운 건 사람이 나오는 살인영화나 재난영화다. 평소 겁이 없기도 한데 귀신을 잘 안 믿는다. 귀신영화는 잘 봤다. '기담'도 봤다. 영화 촬영하는 중 숙소 안에서 '기담'을 IPTV로 봤다. 너무 좋았다. 공포영화가 그렇게까지 서정적이고 정서를 담아낼 수 있다니, 일단 보여지는 영상미도 좋았고 '곤지암'과 다른 느낌 공포영화라 이런 류의 공포를 어떻게 그려낼까 궁금증이 있었다. 역시나 공포영화를 잘 만드시더라"고 엄지속가락을 치켜세웠다.

흔히 공포영화는 신인 배우들에게 '스타 등용문'이라 불리는 장르다. 하지원, 최강희, 송지효 등이 그 길을 거쳐왔다. 비록 최근 몇 년 간은 뜸했지만 엄청난 흥행 열기를 보여주고 있는 '곤지암'은 박지현을 비롯해 스타들의 대거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 이재하 jud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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