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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어른’ 손경이, 남성 중심사회에서 여성 인권을 외치다
2018-04-05 10:35:16


[뉴스엔 지연주 기자]

사회적으로 미투운동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면서 어느 때보다 젠더 감수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한쪽에서는 너무 예민한 반응이라 비판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남성 중심사회를 남녀평등사회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4월 4일 방송된 OtvN '어쩌다 어른'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성폭력 예방 강사 손경이가 '누가 성(性)을 배워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손경이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등 전문기관의 강사로 일하며 기업 내 성폭력 사건 징계위원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어쩌다 어른'에서 남성중심으로 편재된 한국사회에 일침을 가했다.

손경이는 "세상엔 남성을 기준으로 세운 단어들이 너무나 많다"며 "여경이라는 말은 자연스럽지만 남경이라는 말은 없다. 남자 경찰은 기준어인 경찰로 통용해 사용한다. 여선생님과 남선생님도 마찬가지다. 기준어는 죄다 남성을 지칭하는 말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성교육에서도 남녀차별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손경이는 "남성의 경우 성기인 음경에 대한 교육을 주로 한다"며 "반면 여성은 성기인 음순보다 자궁에서 아기를 낳아 기르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손경이는 여성의 경우 개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기보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양육자로 길러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녀의 설명에 연예인 패널단으로 출연한 정영주는 짧은 한숨을 내뱉었다.

손경이는 남성 중심사회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규정한 언어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처녀막도 남성 중심사회가 만든 단어다. 남성이 '네가 처녀인지 아닌지 구분하겠다' 의미다"며 "처녀막이 아닌 '질근육'이라고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폐경'을 임무를 완성했다는 뜻의 '완경'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자궁(子宮)도 포궁(胞宮)으로 바꿔 아들이 아닌 '포괄적인 세포를 품는다'는 뜻으로 바뀌는게 옳다고 주장했다. 손경이의 말에 몇몇 방청객들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동의했다.

그녀의 말처럼 최근 사회에는 성 고정관념을 타파하자는 취지로 성별 구분이 없는 '젠더리스(genderless)'언어를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1990년대 영미권에서는 'Policeman(경찰)'을 'Police Offier(경찰)'로 바꾸는 운동이 진행됐다. 'Policeman(경찰)'을 구성하는 'Man(남성)'이라는 단어를 보통명사로 규정한 것이 문제였다. 당시 영미권 사람들은 왜 남성이 보통명사가 돼야 하는지 의문을 품었다.

손경이는 이날 방송에서 본인이 가정폭력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녀는 아들이 아버지가 아닌 자신의 성을 따 '손상민'으로 성본 변경한 이유를 말했다. 손경이는 "저는 사실 가정폭력 피해자였다. 아들이 어느날 '엄마에게 선물 하나 줄게'라고 말했다. 바로 성본 변경 신청이었다"며 "아들은 성본 변경 신청 당시 재판관에게 '제겐 행복추구권이 있다. 아버지의 성을 따르는 게 행복하지 않다. 어머니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아들은 모든 서류를 수정해야 하는 비용과 시간을 감수하면서까지 나를 위해 성을 바꿔줬다"고 설명했다. 그녀와 아들의 감동적인 사연에 방청객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손경이는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남성 중심사고방식을 타파하고, 남녀가 동등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자신의 가정폭력 피해 사실을 밝혀 방청객의 공감을 자아냈으며, 적절한 예시와 쉬운 화법으로 방청객에게 재미와 깨달음을 동시에 안겼다.

사회 곳곳에서 미투운동을 통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젠더리스 언어가 주목받고 있으며, 성추행 및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피해자에게 향하던 비난이 가해자를 향해가고 있다. 사회구성원의 젠더감수성이 높아지면서 생긴 긍정적인 변화다. 현재 영미권에서 'policeman(경찰)'보다 'police officer(경찰)'라는 말이 더 보편적으로 쓰이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작금의 세태를 계기로 남성 중심사회에서 남녀평등 사회로 나아가길 바라본다. (사진=



OtvN '어쩌다 어른' 캡처)


뉴스엔 지연주 pla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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