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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치]‘키스 먼저’ 현실이라면 공포스러운 사랑 이야기 이민지 기자
이민지 기자 2018-04-03 14:05:21


[뉴스엔 이민지 기자]


대부분 드라마 속 사랑 이야기들은 아름답게 보인다. 이런저런 이유를 불어 넣어 정당화 시키면 불륜도 아름답게 보이고,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은 상황과 관계의 사람들도 사랑 앞에 무너지곤 한다. '어떤 한 끗'이 막장과 웰메이드를 가른다.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연출 손정현)가 선택한 '한 끗'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에 빠지는 손무한(감우성 분), 안순진(김선아 분)의 사연보다 감정을 먼저 그려낸 것에서 출발한다.

손무한과 안순진의 사랑을 한걸음 떨어져 살펴보면, 혹은 현실에서 마주하게 된다면 쉽사리 이해하기 힘들다.

손무한은 안순진이 누군지 알았다. 몇년 전 안순진의 딸이 사망했고 딸의 사망 원인은 자신이 자랑스럽게 광고했던 과자 때문이었다. 안순진은 딸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미친 사람처럼 동분서주했고 손무한에게도 매달렸지만 손무한은 매몰차게 안순진을 외면했다.

이후 암 선고를 받은 손무한은 비행기에서 승무원 안순진과 마주했다. 영혼 없이 살아가던 안순진을 보고 복잡한 감정을 느낀 손무한은 자살을 시도한 안순진을 구하기도 했다. 안순진의 인생을 망가뜨린 것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또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안순진에게 다가갔다.

안순진에게 자신의 재산을 상속하고 그녀가 이후 삶을 편하게 살게 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지만 그의 과거, 안순진과의 악연, 그가 죽어가고 있음을 생각하면 '공포스러운' 마음가짐이다. 손무한은 이 과정에서 안순진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됐다.

안순진 역시 손무한의 재산만 듣고 그에게 노골적으로 덤볐다. 손무한이 누구인지는 안순진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손무한을 숙주로 삼아 살아보려 육탄공세도 마다하지 않았다. 손무한과의 과거 악연을 안 후 그를 사랑하게 된 것을 괴로워했다. 하지만 손무한에게 이를 따지는 대신 손무한을 딸의 재판에 세우고, 손무한의 재산까지 상속 받기 위해 그 곁에 남기로 결심했다.

서로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는 이들의 사랑은 아름답다 말할 수 없다. 현실이라면 더없이 공포스러운 상황이다. 배유미 작가는 '키스 먼저 할까요' 시청자들에게 이 진실을 뒤늦게 알려줬다. 안순진이 손무한을 숙주 삼으려 접근했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안순진의 비참한 상황과 손무한의 따뜻함으로 시청자들을 충분히 납득시켰다. 배유미 작가가 에필로그를 통해 보여준 손무한의 과거는 안순진과의 악연보다 애틋한 인연들이 먼저였다.

손무한과 안순진의 과거가 모두 공개되고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지만 이들이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먼저 본 시청자들에게는 이들의 과거마저도 애틋하게 다가오고 있다. 배유미 작가의 영리한 사건 배치, 손정현 PD의 감성적인 연출이 이 드라마를 막장 오명에서 벗어나게 한 셈이다.

한편 4월 2일 방송된 '키스 먼저 할까요' 25, 26회 방송 말미 안순진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는 손무한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 가운데 손무한은 존엄사 병원이 있는 스위스로 떠날 준비를 마친 상황.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사진=SM C&C)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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