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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바람바람’ 이병헌 감독 “중년판 ‘스물’, 청불에 김우빈도 없지만..”(인터뷰) 박아름 기자
박아름 기자 2018-04-06 06:12:22


[뉴스엔 박아름 기자]

'스물' 이병헌 감독이 강력한 바람과 함께 돌아왔다.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이병헌 감독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뒷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공개했다.

4월5일 개봉한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다.
지난 2015년 세 청춘의 빵 터지는 코미디 '스물'로 300만 이상 관객들의 호응과 공감을 이끌어낸 이병헌 감독은 이번엔 김우빈 준호 강하늘이 아닌 이선균, 신하균 등과 함께 중년판 '스물'로 돌아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이병헌 감독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며 "그게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은데 내가 평소에 관심있던 쪽이다. 연령대가 중요한게 아니라 누구나 갖고 있는 욕망들, 그걸 찌질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부정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많다. 내면이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상대적으로 공감할 수 없는 정서적으로 동떨어진 이야기긴 하지만 사람으로 묶어서 생각할 때 비슷하다 생각할 수 있다. 이걸 또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데 감정적으로 고생했다. 상황을 끌고 와서 웃길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0대 청춘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물'에 비해 중년의 바람을 소재로 한 '바람 바람 바람'은 공감할 수 있는 관객층이 훨씬 더 적을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그 부담을 갖고 있다. 난 지금도 부담스럽다. 10대는 보지도 못하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다. 20대 분들이 큰 재미는 못 느끼시는 것 같다. 20대는 반응이 크게 없는데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잘한 것 같다. 내 처음 의도는 기혼 30~40대를 타깃으로 한 것이다. 그분들이 재미를 느꼈다면 난 성공이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하고 있었고 지금도 결과가 딱 그렇게 나와 약간 무섭기도 하고 그렇다. 현재 청소년 관람 불가에 비수기다. 게다가 이번엔 우빈이도 없다. 그래서 우리끼리 더 재밌는 것 같다. 선배님들, 배우들과 더 단합이 잘 돼 열심히 찍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 똘똘 뭉쳤다."

끝내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바람 바람 바람'. 이병헌 감독은 목표 수위를 바꾼 건 각색하면서였다고 회상했다. 이병헌 감독은 "처음 기획 단계에서는 원작 영화만큼 노출이나 성인 코드 기획을 갖고 갔는데 각색을 하다보니 필요가 없겠더라. 막장 코미디도 아니고 상황이 아니라 감정이 중요하단 생각이 드니까 내가 만들어놓은 감정을 뺏기는 느낌이랄까. 필요가 없다 생각했다. 근데 기획한 입장에선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많이 싸웠다. 투자자 쪽에서는 당황했는데 결국 잘한 판단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바람 바람 바람'은 특이하게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다. 때문에 배우들은 모두 제주도에서 촬영을 진행해야 했다. 이병헌 감독은 영화의 배경을 제주도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언급한 뒤 겨울에 찍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실 제주도 몇 안되는 인물들을 빠져나갈 수 없는 공간에 몰아놓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우리나라 정서와 살짝 거리가 있기 때문에 이국적인 정서, 공간에 대한 생각도 있었다. 사실 내가 원했던 건 제주도의 겨울 이미지였다. 겨울에 찍을 뻔 했는데 우리가 생각했을 때 편하게 돌아다니는 주변 사람들을 보거나, 혹은 제주도 멋진 풍광이 있을 법한 공간을 생각했을 때 그 이면이 있다. 사실 제주도가 다 예쁘진 않다. 쓰레기도 있고 겨울엔 차가운 이미지도 많다. 따뜻하고 아름답게만 생각했던 차가운 이면의 제주도 겨울 이미지를 담고 싶었다. 그것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촬영이 좀 밀리면서 겨울을 못 담았다. 제주도가 삼다도라 찍은 것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원했던 건 겨울 이미지였는데 아쉽다."

한편 이병헌 감독은 알쏭달쏭한 결말을 새드엔딩이라 표현했다.

"나한텐 새드엔딩이다. 내가 그들에게 그 영화 안에서긴 하지만 줄 수 있는 가장 큰 형벌 같은 것이었다. 그들에게 주는 벌이었던 것 같다. '너네 이렇게 같이 얼굴 보고 살아'라고.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벌이었다."

끝으로 이병헌 감독은 불륜 미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관객이 어떻게 느꼈건 내가 침해할 부분은 아니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내가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면 감수해야 될 것이며 내가 어떻게 말해도 그렇게 느끼셨다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근데 사실 1, 2만원 들여서 나온 영화도 아니고 누가 이런 부정적인 걸 미화하려고 그 큰 돈을 들여 영화를 만들었겠나. 다만 그렇게 느껴지게끔 연출을 했다면 내 잘못인데 내 의도는 그런 게 아니었다"고 관객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NEW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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