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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갑’ 감독이 멜로퀸 손예진에게 개그시킨 까닭(인터뷰)
2018-03-13 11:22:39


[뉴스엔 박아름 기자]

작정하고 슬플 줄 알았던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사실은 웃기다?

3월13일 소지섭 손예진 주연의 멜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만든 이장훈 감독을 만났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대체불가 멜로 퀸' 손예진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손예진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이장훈 감독은 "나도 손예진씨가 좋게 보셨다 해서 놀랐다. 그때 비로소 '이 영화에 빛이 보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멜로 퀸이지만 손예진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클래식'이나 '내 머릿 속의 지우개' 등 전작 멜로에서처럼 아련한 첫사랑의 모습만 선보이는 건 아니다. 손예진은 코믹 연기와 가슴아픈 멜로 연기로 관객들을 웃겼다 울린다.

이장훈 감독은 손예진에게 개그를 시킨 이유에 대해 묻자 "내가 시킨 건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감독은 "원래 시나리오 자체에 수아 캐릭터가 엉뚱한 면이 있었고, 그런 면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그걸 예진씨가 잘 살려주셨다. 내가 머리 속으로 그렸던 시나리오 속 그림보다 더 잘 살려주신 부분이 있다"며 손예진의 코믹 연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작정한 손예진은 애드리브를 하는데 있어서도 거리낌이 없었다. 최근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손예진이 개그욕심을 부렸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물론 농담섞인 얘기긴 했다"고 해명(?)한 이장훈 감독은 "솔직히 처음 터널에서 수아가 등장하는 장면도 원작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원작에선 아름답고 뽀샤시하고 환상적으로 나타나는 분위기였는데 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술에 취한 여자가 떡실신 상태로 앉아있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예진씨가 그렇게 해주시더라"며 "애드리브도 분명히 있었다. 혼자 중얼중얼 거리는 것 등 굉장히 많이 있었다. 영화에 나온 것보다 훨씬 더 많았다. 근데 줄인 부분이 있다. 굉장히 풍성했는데 수아 캐릭터의 적정선을 잡는 고민 끝에 '이 정도가 딱 적당하겠다'는 생각에 쓰지 못한 부분이 있다. 아쉽기도 하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봤을 땐 그게 맞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신인감독과의 작품임에도 불구, 열린 자세로 캐릭터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소통했던 손예진이다. 이장훈 감독은 손예진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전체적으로 예진씨나 지섭씨나 연기에 있어 나랑 의견이 충돌했던 부분이 없었다. '이런 부분들은 이렇게 갔으면 좋겠다' '예쁘게 보이려 노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혼자 생각했는데 그 이상으로 예진씨가 털털하게 해주셔서 감동받았다. '완전히 내려놓으신 건가?'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편하게 해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손예진이 잘 살려줬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감독으로서 코믹 요소와 멜로를 적절하게 배합하는 게 쉽지 않았을 터. 이에 대해 이장훈 감독은 "코미디는 사실 욕심을 부리진 않았다. 난 코미디를 잘 못한다고 생각했고, 자신도 없었다. 웃기기보단 유머가 있으면 좋겠다 정도였다. 영화가 너무 진지한 이야기고 원작 자체도 워낙 진지한 이야기다. 또 이미 끝은 너무 슬픈 이야기로 정해져 있어 영화를 처음부터 너무 진지하고 아름답게만 가고싶진 않았다. 그래서 유머는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러기 위해선 코미디라기보단 피식 웃고 넘어가는 정도의 유머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난 딱 그 정도밖에는 못할 거라 생각했다. 근데 다행히 그런 부분들을 재밌게 봐주셔서 되게 기분이 좋다. '생각보다 더 좋아해주시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손예진의 멜로 연기와 코믹 연기를 동시에 확인해볼 수 있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3월14일 개봉한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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