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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치]천호진, 돈도 없고 빽도 없으나 가족애는 황금빛 아버지 지연주 기자
지연주 기자 2018-03-12 06:00:01


[뉴스엔 지연주 기자]

결국 ‘황금빛 내 인생’의 주인공은 천호진이었다. 천호진은 돈도 없고, 사회적 명성도 쌓지 못한 인생이었다. 그러나 가족의 사랑만큼은 ‘황금빛’이었다.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가는 자식들, 서로 하나 된 모습으로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는 가족들. 그 중심에 선 천호진의 인생을 어느 누가 ‘황금빛’이 아니라 말할 수 있을까.
3월 11일 종영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연출 김형석) 마지막회 52회에서는 죽는 순간까지 가족들 걱정에 앞섰던 서태수(천호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서태수는 클래식 기타 독주회 이후 가족들 앞에서 숨을 거뒀다. 가장 행복한 순간 찾아온 죽음이었다. 남은 가족들은 서태수의 가방에서 유언장과 정리해 둔 유산들을 보고 오열했다. 각종 보험금과 재산을 정리해 둔 서태수의 자료들은 애잔한 부성애 그 자체였다. 서태수는 끝까지 나눠줄 돈이 부족하다며 가족들에 미안함을 전했다.

서태수가 나눠준 돈으로 서지안(신혜선 분)은 핀란드 유학 길에 올랐다. 서지태(이태성 분) 이수아(박주희 분) 부부는 양미정(김혜옥 분)과 함께 청주로 내려가 단란한 살림을 꾸렸다. 서지수(서은수 분)는 선우혁(이태환 분)과 함께 빵집 개업을 준비했고, 서지호(신현수 분)도 프랜차이즈 빵집 운영을 열심히 했다. 분열됐던 가족을 바로 세운 건, 바로 아버지 서태수였다.

서태수의 첫 번째 기일에 온 가족이 모여, 그를 그리워했다. 가족들의 모습 뒤로 “지안아,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다. 지수야, 내 딸이 되어줘서 고맙다. 지태야 지호야, 고마워. 너희들 아버지로 살 수 있어 행복했다. 마지막으로 양미정, 사랑했습니다”는 서태수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아버지 서태수의 절절한 사랑은 시청자의 눈시울을 적셨다.

‘황금빛 내 인생’은 서태수를 통해 ‘진짜 아버지의 삶’을 그려냈다. 그간 다수 드라마에서 아버지는 무조건적인 희생과 항상 든든한 버팀목 이미지였다. 그러나 서태수는 자식들의 이기심에 실망감을 토로하기도 했고, 가족들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랬던 서태수가 가족들과 함께 성장했다. 가족들은 상상암 진단 이후 서태수의 희생과 노력을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서태수 역시 가족들의 진심을 깨달으며, 진짜 아버지가 됐다. 이후 아버지로서 서태수의 인생은 ‘황금빛’ 그 자체였다.

‘황금빛 내 인생’은 천호진에게도 뜻깊은 작품이다. 천호진은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생애 첫 연기 대상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각종 논란 속에서도 시청률 40%를 넘기며 ‘국민 드라마’로 우뚝 섰다. 출생의 비밀, 재벌가의 이중성 등 자극적인 소재들이 시청률 견인에 앞장섰지만, 단연 일등공신은 천호진의 눈부신 연기력이다. 천호진은 거칠지만 수더분한 연기로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을 훌륭히 표현했다. 가족들을 위해 평생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가족들로부터 외면받는 슬픈 아버지의 모습을 절절하게 그려냈다. 천호진의 독보적 연기력은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아버지’라는 이름의 무게는 무겁다. ‘황금빛 내 인생’은 서태수를 통해 아버지라는 이름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다시 깨닫게 했다. 그 무게를 나눠 짊어질 수 있는 건 오직 가족뿐이라는 사실도 함께 보여줬다. ‘황금빛 내 인생’은 서태수가 그려낸 애틋하고도 감동적인 아버지 인생을 통해 마지막까지 ‘황금빛’으로 진하게 빛났다. (사진



=KBS 2TV ‘황금빛 내 인생’ 캡처)


뉴스엔 지연주 pla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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