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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치]‘미스티’ 김남주의 욕망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 지연주 기자
지연주 기자 2018-03-09 18:13:14


[뉴스엔 지연주 기자]

어쩌면 살인자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김남주를 응원하게 된다. 김남주는 사랑을 이용하고,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악착같이 쫓아간다. 어떤 도덕과 규범보다 자기 자신을 우선순위에 세워놓는다. 이기적인 김남주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연출 모완일)의 서사를 이끄는 인물은 단연 고혜란(김남주 분)이다. 고혜란은 오직 '성공'을 바라보고 뛰었다. 그래서 사랑이 아닌 명함이 돼 줄수 있는 강태욱(지진희 분)과 결혼을 결심했다. 뉴스 앵커가 되기 위해 낙태를 했고, 단독 보도를 위해 어머니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

고혜란은 대한민국 최고 앵커 자리에 올랐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대담한 여성 캐릭터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며, 목표를 향해 저돌적으로 접근한다.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는 고혜란의 모습은 오히려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전쟁터 같은 삶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행동이기 때문이다.

고혜란은 여성이기에 동료 기자에게 "그런 거로 유명했지. 새끈하게 주고"라고 성희롱당했다. 또 여성이기에 유리천장 안에 갇혀있어야 했다. 임신은 경력을 단절시키는 장애물에 불과했다. 고혜란은 각종 장애물을 넘어섰다. 고혜란은 자신을 성희롱한 기자에게 "실력으로 주고, 인정받고"라고 맞섰다. 또 "선배들은 앵커 맡고 1년 차에 국장 달았어요. 저는 7년 차인데도 여전히 부장이고요"라며 여성 유리천장에 대한 사이다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고혜란은 "9시 앵커 오디션에서 배 불러오는 앵커를 받아줄 리도 만무하고"라며 낙태 사실을 솔직하게 밝혔다.

시청자들은 욕망에 따라 솔직하고 당당하게 행동하는 고혜란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꼈다. 시청자가 고혜란의 행보를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

고혜란은 갖은 유혹 속에서도 신념만큼은 저버리지 않았다. 바로 '정의사회 구현'이다. 고혜란은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회의원 정대한(김명곤 분)의 성매매 비리를 보도했다. 지금껏 쌓아 올린 그녀의 성공이 한순간 무너질 수도 있는 보도였다. 고혜란의 용기는 시청자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고혜란은 후배 한지원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고혜란은 차기 뉴스 앵커자리를 점찍어둔 한지원에게 "지원아 너는 절대로 밟혀주지 마"라며 "네 앞으로 들어올 압력이 제일 셀 거야. 나는 그때 자리를 뺏길까 봐 동기를 지켜주지 못했어. 근데 한번 밟혀주니까 계속 밟히더라"고 진심 어린 충고를 건넸다. 성공과 욕망을 추구하지만, 최소한의 선을 지키는 고혜란의 모습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미스티' 고혜란은 여성들의 워너비가 됐다. 불합리한 사회에 맞서면서, 동시에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고혜란의 모습은 매력적이다. (사진



=JTBC '미스티' 캡처)


뉴스엔 지연주 pla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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