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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치]‘마더’ 영리한 복선 셋, 원작과 다른 해피엔딩 이끌까 지연주 기자
지연주 기자 2018-03-09 16:20:45


[뉴스엔 지연주 기자]

역시 정서경이었다. 정서경표 영리한 각색이 '마더'를 웰메이드 리메이크 작품으로 만들었다. 정서경은 원작과 다른 복선들을 극 곳곳에 숨겨 놓았다. 시청자는 숨겨진 복선을 찾는 재미에 매료됐다. 원작의 감동은 그대로 살리면서, 깊이를 더했다. 정서경이 숨겨놓은 해피엔딩을 향한 복선 세 가지를 짚어봤다.
▲이보영이 읽고, 허율이 간직한 동화책

수진(이보영 분)은 혜나(허율 분)에게 토끼 이야기를 들려줬다. 마가렛 와이즈 브라운의 동화책 '엄마, 난 도망갈 거야' 내용이었다. 새끼토끼는 "엄마, 난 도망갈 거야"라고 말한다. 그럴 때마다 엄마토끼는 "네가 도망가면, 난 쫓아갈 거야. 넌 나의 귀여운 아기니까"라고 답한다. 결국 새끼토끼는 도망치는 것을 포기하고 "치, 난 그냥 이대로 있는 게 낫겠어. 엄마네 작은 아기로 남아 있을래"라고 말한다. 수진은 혜나가 힘들어 할 때마다 동화책 내용을 읊었다. 혜나 역시 이야기를 좋아했다. 혜나는 수진의 집에서 동화책을 발견 했고, 소중히 간직했다. 어디를 가든 항상 들고 다녔다.

동화책 '엄마, 난 도망갈 거야'는 원작인 동명의 일본 드라마 '마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소품이다. 정서경이 새로 추가한 요소다. 때문에 한국판 '마더'의 서사는 동화책 내용과 유사하다. 수진이 파양 당할 위기에 처하자, 혜나는 가출했다. 수진은 도망간 혜나를 쫓아갔고, 결국 재회했다. 엄마토끼가 도망간 새끼토끼를 붙잡았듯이 수진도 도망친 혜나를 품에 안았다. 3월 8일 방송된 '마더' 14회에서 혜나는 보호시설에 맡겨졌지만, 여전히 수진을 기다렸다. 과연 수진이 동화책 내용처럼 다시 혜나에게 달려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빠진 이를 던지며 빈 소원

8살이 된 혜나는 이가 빠지기 시작했다. 혜나는 남이섬과 보호시설에서 옥수수를 먹다가 이가 빠졌다. 수진은 혜나에게 "우리 빠진 이를 잘 보관해두자. 지붕 위로 이를 던지면 소원이 이뤄지거든"이라고 말했다. 혜나는 수진이 재판을 받던 시간에 보호시설 지붕 위로 이를 던졌다. 그리고 눈을 꼭 감고 소원을 빌었다. 혜나는 소원이 뭐냐고 묻는 친구의 질문에 "비밀이야"라고 말하며 하늘을 쳐다봤다.

빠진 이를 지붕 위로 던지며 소원을 비는 풍습은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다. 즉, 정서경이 새로 삽입한 설정이다. 혜나는 수진에게 "엄마 한 번만 더 유괴해주세요"라고 말했다. 혜나의 간곡한 요청에 수진도 울고, 시청자도 울었다. 일각에서는 이 장면을 근거로 혜나가 빈 소원이 '수진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혜나의 소원이 무엇인지, 수진의 말처럼 혜나의 소원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원작과 다른 집행유예 판결

수진은 결국 '징역 1년 6월 및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정서경은 재판부 판결을 원작과 다르게 바꿨다. 원작에서 선생님은 집행유예와 12년 접근금지 처분을 선고받았다. 아이가 성년이 될 때까지 선생님을 만날 수 없게 만든 것. 원작의 경우 이 판결로 인해 선생님인 스즈하라 나오(마츠유키 야스코 분)는 츠구미(야시다 마나 분)를 만날 수 없었다. 다만, 츠구미가 20살이 되던 해 두 사람이 만났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암시했을 뿐, 직접적인 해피엔딩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원작 팬 사이에서도 나오와 츠구미 사이의 열린 결말은 아쉬운 점이라 꼽힌다.

반면 한국판 '마더'에서 수진은 다행히 감옥에 가진 않았지만, 혜나를 데려올 수도 없는 입장이 됐다. 보호시설에 맡겨진 혜나는 친권으로 연결된 사람과 입양을 원하는 사람을 통해서만 보호시설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미혼 여성의 경우 아동범죄와 관련된 전과 기록이 있으면 입양이 불가하다. 수진이 아동 유괴죄로 집행유예를 받았기 때문에 선고된 2년과 차후 전과 기록이 보관되는 5년의 시간, 총 7년이 지나야 비로소 혜나를 입양할 수 있다. 원작과 다른 판결은 수진과 혜나 모녀 결말에 대한 시청자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시청자들은 원작 '마더'의 아우라가 워낙 강했던 탓에 한국판 '마더' 제작에 걱정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정서경은 특출난 필력을 통해 걱정을 기대감으로 바꿔놨다. 정서경은 원작의 서사를 존중하되, 그 안에 기어이 정서경표 인장을 새겼다. 정서경은 새로운 상징들을 삽입해 극의 재미를 높였다. 앞으로 종영까지 단 2회가 남았다. 정서경이 심어놓은 복선들이 수진과 혜나를 해피엔딩으로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tvN '마더' 캡처)


뉴스엔 지연주 pla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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