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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입 연 노선영, 어느 포인트에 ‘입덕 완료’ 해야하나 안형준 기자
안형준 기자 2018-03-09 01:05:06


[뉴스엔 안형준 기자]

노선영이 입을 열었다.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은 3월 8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했다.

노선영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에 김보름, 박지우와 팀을 이뤄 출전했지만 두 선수에 크게 뒤쳐진 상태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이후 김보름의 인터뷰 태도가 논란이 되며 '왕따' 파문이 일어났다.
논란의 준준결승 경기 다음날 대표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노선영은 참석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보름과 백철기 감독은 노선영이 감기 몸살로 불참했음을 밝혔고 전날 경기에 대해 해명했지만 노선영이 기자회견 직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를 반박하며 국면은 진실공방 양상으로 흘렀다.

대회 내내 특정 매체를 제외한 모든 언론을 철저히 피해온 노선영은 올림픽이 끝난 후 말하겠다며 논란의 해결을 뒤로 미뤘다. 대회 종료 후에도 매체들과의 접촉을 피해온 노선영은 이날 방송을 논란 해명, 심정 토로 혹은 진실 폭로의 장으로 선택했다. 방송 제작진 측은 '노선영 선수의 똑똑함에 입덕했다', '누구도 하지 않았던 질문을 했다'며 노선영과의 만남을 홍보했다.

대회가 종료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공언한 당사자가 공개된, 편집 등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다수의 불특정하고 기습적인 질문이 이뤄질 수 있는 기자회견이 아닌 특정 방송의 녹화 시사예능 프로그램을 선택한 것을 두고 많은 말들이 나왔지만 노련한 인터뷰어가 각종 논란에 대한 의혹들을 부담없이 해소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했다.

지나친 기대였을까. 지나친 편집이었을까. 노선영이 방송에서 털어놓은 이야기에 새로운 것은 없었다. 어떤 매체에서도 하지 않았던 질문이 나오기는 했다. 사실 모든 질문이 '누구도 하지 않은 질문'이었다. 특정 매체와의 제한된 접촉을 제외하면 언론을 상대로 입을 닫고 있던 노선영인 만큼 아주 기초적인 질문조차도 던져질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빙상연맹의 파벌과 특혜에 대한 이야기는 노선영으로 인해 조금 더 입에 오르내리기는 했지만 반드시 노선영의 입을 통해서 들어야만 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새롭지 않았고 오히려 굳이 노선영이 아니더라도 연맹 소속 선수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노선영에게 듣고 싶었던, '노선영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노선영과 김보름, 박지우 세 명을 둘러싸고 추측만 무성해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팀'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에 대한 것은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다"는 한 마디가 전부였다.

노선영과 김보름-박지우는 왜 그렇게 긴 거리를 두고서 결승선을 통과했을까. 김보름과 박지우는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불행하게 말려들어 60만 이상의 동의를 받은 청와대 국민청원의 당사자가 된 것일까. 사실관계가 전혀 파악되지 않은 논란의 '왕따'는 과연 실재한 것일까. '마지막에 노선영이 맨 뒤에서 주행하는 전략'을 둘러싼 진실 공방에서 사실을 말한 쪽은 '그런 적 없다'던 노선영일까 '모두가 들었다'던 백철기 감독일까.

어쨌든 노선영은 '약속대로' 대회가 끝난 후 입을 열었다. 입은 열었지만 논란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 사실 어떤 똑똑함에 '입덕 완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약속대로 입은 열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는 놀라움에 '입덕'해야하는 것일까.(자료사진=여자 팀추월



경기장면)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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