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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사후 관리-저변 확대” 올림픽 銀 따고도 웃지 못한 봅슬레이
2018-03-07 10:45:10


[방이동=뉴스엔 글 주미희 기자/사진 장경호 기자]

"이대로라면 봅슬레이 스켈레톤의 미래가 없습니다"

이용 봅슬레이 스켈레톤 총감독은 3월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린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 기자회견에서 경기장 사후 관리와 선수 저변 확대에 대해 작심하고 입장을 밝혔다.
이용 감독
▲ 이용 감독
왼쪽부터 이용 감독, 원윤종, 전정린, 김동현, 서영우
▲ 왼쪽부터 이용 감독, 원윤종, 전정린, 김동현, 서영우
아시아 최초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봅슬레이 은메달을 딴 봅슬레이 대표팀은 기적같은 성과를 이뤄내고도 웃지 못 했다. 경기장 사후 관리 문제와 선수 저변 확대 등 올림픽이 끝난 뒤 지원이 끊겼기 때문이다.

이용 총감독은 "저희 종목 관심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 봅슬레이는 원래 2인승에서 금메달, 4인승 동메달이라는 내부적 목표를 세웠는데, 2인승에서 부진했지만 4인승에 뜻밖의 수확을 거뒀다. 4인승에서 독일 팀과의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에 대해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봤다. 베이징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이번 올림픽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자 간담회 도중 앞으로 시설 사후 관리 활용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용 감독은 작심한 듯 "오늘 실질적으로 두 가지 포인트를 갖고 나왔다. 첫 번째가 사후 관리 문제, 두 번째가 선수 저변 확대 문제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용 총감독은 "가장 힘들었던 점은 조직위와의 콘택트였다. 2016년 10월에 정부 예산을 받아서 연맹에서 직접 운영했다. 그러다 보니까 연맹 행정, 현장에서의 조합이 잘 이뤄졌다. 제가 요구하는 부분이 100% 적용됐다. 예를 들어 9월 초부터 얼음을 얼리고 10월까지 한달 훈련하고 대회에 임했고, 굉장히 도움이 됐다. 이전엔 트랙이 없기 때문에 바로 미국, 캐나다, 유럽에 가는 게 절차였는데 한국에서 모든 걸 치르다 보니까 선수들 부상도 방지됐다. 하지만 이후 조직위에서 관리를 하다 보니까 시행착오가 있었다. 시간적 여유가 많이 부족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용 총감독은 "올해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다는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 예산 부족이라고 하더라. 수천 억을 들여 경기장을 세운 만큼 선수들이 자유롭게 훈련했으면 좋겠다. 베이징올림픽, 그 이후도 있고 국제 대회도 많다. 오는 2019년 2월에 열리는 휘슬러 세계선수권을 준비해야 한다. 저희가 열심히 해서 메달을 국가에 헌납한 만큼 정부에서도 선수를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는 저변 확대다. 이용 총감독은 "대한체육회로부터 등록 선수가 적기 때문에 상비군 팀을 운영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당황스러웠다. 지도자, 외국인 코치들도 다 해산했다. 대신 훈련해주고 썰매 밀어주고 한마음 한뜻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다 해산됐다. 국가적으로 열심히 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코치도 왜 여기까지 와서 헌신했는지 정부에서 알아줄 필요가 있다. 평창올림픽으로 끝이 아니라 동계 스포츠를 위한 육성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베이징올림픽도 제2의 평창으로 도약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대한체육회에서도 사후 관리, 선수 저변 확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2021 동계아시안게임까지 전혀 결정된 방안이 없다. 저희 선수들이 고생한 만큼 예산을 잘 세워주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말했다.

상비군과 훈련장을 운영하는데는 1년에 8억 정도의 예산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 총감독은 "스켈레톤, 봅슬레이는 다른 종목과 다르게 국가대표 경기 팀이 먼저 생기고 그 이후 대학교, 고등학교 팀이 생겼다. 육성 프로그램이 정확하게 있어야 한다. 결국 돈이다.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해외 전지훈련비, 육성 모든 게 다 돈이다. 가장 걱정스러운 건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해 정부에서 아무런 입장이 없다. 가장 피해보는 건 선수들이다. 선수들은 할 만큼 했다. 올림픽에서 금,은메달을 땄다. 저희 선수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의 시급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용 총감독은 상비군 선수들도 챙겼다. 올림픽에서 금,은메달을 딴 데는 뒤에서 고생한 상비군의 고생도 컸다는 것.

이용 감독은 "상비군 선수들은 국가대표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썰매 정비부터 날 관리, 썰매 이동 등 굉장히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 4인승에서 올림픽 메달이 나왔다. 체력보강 차원에서 상비군에서 밀어주고 끌어주고 옮겨줬기 때문에 이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했고 국위선양의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갔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이용 감독은 제2의 윤성빈, 제2의 원윤종이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 하는 게 안타깝다는 반응도 덧붙였다. 이용 감독은 "지금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어떤 부상이 발생했을 경우엔 봅슬레이 스켈레톤 연맹은 다음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저희가 2016년부터 상비군을 운영했다. 선수 15명에 지도자 4명이었다. 그 선수들이 트랙을 점검하고 저희와 동등하게 훈련해서 기록 차이를 보고 여러가지 테스트를 했고 대표팀을 많이 도와줬다. 그런데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예산이 중지되고 3월 훈련부터 해산됐다. 상비군 개념은 대학생, 고등학교 학생들이다. 유소년 육성 차원에서 어린 선수들을 기용했는데 활용을 못 한다면 앞으로 봅슬레이 스켈레톤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유소년 육성을 한다는 차원에서 계속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도 담겨 있었다. 이용 총감독은 "상비군, 유소년 팀 지원 체제가 끊긴다면 봅슬레이 스켈레톤의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본다. 다 아시겠지만 올림픽 끝나고 짧으면 한 달 길면 두 달 많은 관심을 받는다. 그 두 달이 지나면 비인기 종목이 묻힐 거고 또 4년 올림픽을 기다려야 한다. 그 기다림 속에 해결 방안은 없고 또 힘들고 배고픈 시절을 겪어야 하는 게 분명하다고 본다. 또 후배들이 4년 동안 험난한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지금 소리내서 얘기하고 있다. 봅슬레이 스켈레톤은 실질적으로 국가대표 13명이 움직이고 있다. 이 속에서 금,은메달이 나왔다. 초등학교까지 다 합쳐서 등록 선수 100 여명이 안 된다. 이 적은 인프라 속에서 어떻게 메달이 나왔을까 고민을 해봐야 하고, 좀 더 지원 체계가 구축이 된다면 더 많은 메달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베이징올림픽에선 스켈레톤에서 한국 선수 두 명이 포디움에 올라간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겠다. 이런 걸 고려해주신다면 상비군도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봅슬레이 4인승은 지난 2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최종 3분16초38을 기록,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뉴스엔 주미희 jmh0208@ / 장경호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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