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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보고서]‘괴물들’이 까발린 학교폭력 민낯, 제2의 ‘한공주’되나 박아름 기자
박아름 기자 2018-03-07 14:31:05


[뉴스엔 박아름 기자]

오랜만에 학교 폭력을 다룬 영화가 나온다.

이원근, 이이경, 박규영 주연 영화 '괴물들'은 전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제초제 음료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괴물들'은 제초제 음료수 사건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할 뿐,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10대들의 권력과 폭력의 비극을 그린 청춘느와르 '괴물들'은 왜 10대 학생들의 교실 안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사물함 속 제초제 음료수를 마시고 쓰러지는 교내 권력 1인자의 모습으로 포문을 연다. 1인자가 입원하자 2인자인 양훈(이이경)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교우들 위에 군림한다. 재영(이원근)을 제물로 삼은 양훈의 괴롭힘이 점점 더 심해져 가던 어느 날, 양훈은 재영에게 자신이 짝사랑하는 보영(박규영)의 뒤를 밟도록 시킨다. 재영은 보영과 똑같이 생긴 예리(박규영)를 통해 상황을 모면해보고자 하지만 점점 꼬여만 가고, 결국엔 돌이킬 수 없는 그날의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폭발한다. 끝없는 학교폭력 속에 그렇게 재영은 점점 자신도 모르게 괴물이 되어가고, 자신만의 피의 복수에 돌입한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 과정에서 고교생 음주, 칼부림, 담뱃불 지지기, 자살 시도, 성폭행 등 자극적인 장면들이 대거 등장, 충격적인 학교폭력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렇다면 진짜 괴물은 누구일까. 누가 평범했던 10대 청소년을 그렇게 괴물로 만든걸까. '괴물들'은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밀도있게 그려낸다. 특히 "내가 원한 것 아니잖아요"라는 재영의 한 마디가 안쓰럽고 애처롭다.

무엇보다 '괴물들'은 우리 사회에 만연하지만 어른들이 귀 기울여주지 않는 학교폭력의 비극에 초점을 둔다. 영화 속에서도, 현실에서도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어른들. 철저한 무관심과 외면 속에 고통받던 10대는 몸부림친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치지 않을까. '괴물들'은 그렇게 학교폭력 피해자에게 위로를 건넨다.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사회 문제의 일부를 용기있게 끄집어내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이야기로 그려낸 '괴물들'. 이 문제작은 학생들은 물론, 어른들 등 모두에게 울림을 선사하며 제2의 '한공주' '소셜포비아'가 될 수 있을까. 비록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남기지만, 어둡고 까다로운 이야기를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시도라 할 만하다.





3월8일 개봉. (사진=리틀빅픽쳐스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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