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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영화제, 前간부 성추행 의혹에 입 열었다 “참담..반성 계기”(공식) 박아름 기자
박아름 기자 2018-03-06 10:24:00


[뉴스엔 박아름 기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오랜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조직위원회는 지난 3월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 간부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공식입장을 밝혔다.

미투 운동을 통해 문화계 전반의 성범죄 사례들이 폭로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충격과 분노를 던져주는 가운데, 최근 채널A를 비롯한 기타 언론에 유지선 전(前) 프로그래머의 성추행 피해가 보도됐다. 이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측은 "위계의 상부에 있는 전 고위간부에 의해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공개적으로 폭로에 나서게 된 유지선 전 프로그래머의 용기에 대해 감사드리고 또 그간의 고통과 피해에 대해서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음에 죄송한 마음을 보낸다"고 사과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측은 "유지선 전 프로그래머의 성추행 피해는 2013년 있었던 사건이고 언급된 전 간부 또한 2015년 12월 퇴임한 상태였기에 2016년 제20회를 기해 새롭게 출범한 현재의 영화제 집행부는 이 문제의 진상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또한 2차 피해의 가해자로 언론에 보도된 현(現) 임원에 대해서는 유지선 전 프로그래머가 명예훼손으로 민사 및 형사 소송을 제소한 상태로서, 영화제의 개입이 소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언급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2월 28일 동일한 전 간부의 다른 성추행 사건이 후속 보도되고, 영화제가 아무런 입장표명이 없는 것에 대한 촉구의 목소리에 더 이상 가만히 있는 것은 오히려 더욱 의혹과 불신을 파생시킬 우려가 있다고 생각되어 이에 입장을 밝힌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따르면 전 간부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2013년 10월 당시, 영화제 전 고위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부천시에 문제를 제기해 전 고위간부가 사과하는 것으로 사건이 무마됐다는 유지선 전 프로그래머의 주장은 여러 진술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측은 "프로그래머에 대한 성추행뿐만 아니라 여직원에 대한 블루스 권유와 부적절한 신체접촉 등 추가적인 폭로 사실에 대해 우선 반드시 경찰의 수사가 진행돼 법에 따른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측은 "현재의 조직위원회는 드러난 추행들이 전 간부 개인의 성 평등 의식의 문제뿐만 아니라, 위계에 의한 폭력에 제대로 거부하지 못하는 권위적인 조직문화에도 있다고 본다. 아직도 영화제에 그러한 문화가 잔존하고 있다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고 권위적인 조직문화의 풍토를 청산하고 쇄신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약속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측은 2차 피해에 대한 입장도 함께 밝혔다. 유지선 전 프로그래머는 지난 2월 8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9월 계약연장이 되지 않았고, 그 사유가 전임 고위간부와 일한 사람과는 일할 수 없다는 것임”에 당황했고, 조직위 내에서 “유지선이 성추행 사실을 빌미로 전 고위간부를 협박해 고용을 유지했다”는 소문으로 2차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측은 "상기 2차 피해 주장은 인터넷매체의 기사를 근거로 한 것으로, 유지선 전 프로그래머는 이를 근거로 민사 및 형사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 결과 2017년 4월 27일 서울서부지방검찰청 불기소(혐의 없음) 결정된 후, 원고의 항고에 서울고검 항고기각결정(최종)으로 혐의가 없음이 확정된 사항이다"며 "동일한 근거의 민사소송은 아직 진행 중으로서 이와 관련해서는 재판의 진행 상황에 따라 사실인정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영화제 조직위원회를 상대로 한 해고무효소송과 관련해서는 "2017년 11월 29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서 조직위원회의 정당한 계약해지임을 인정하여 유지선 전 프로그래머의 청구를 기각 결정한 후 유지선 전 프로그래머가 항소하지 않아 판결이 확정됐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측은 "조직위원회는 오는 7월 개최될 영화제를 앞두고 또다시 새로운 시대정신과 창의적인 재능을 담아내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여전히 지향해야 할 것은 두려움과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영화 속에서 함께 꿈꾸는 것이며, ‘미투 운동’이야말로 ‘오랫동안 억압돼 왔던 진실의 귀환’으로써 강력하게 지지하는 바다. 그러나 우리는 조직의 운영에서 그에 반하는 문화에 길들여있지 않았는가 다시 한 번 자성해야 할 계기를 맞았다. 영화제는 겸허한 자세로 조직문화의 쇄신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것과, 문화계의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하며, 그 확산이 성 평등과 탈 권위의 문화로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고 장문의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제22회를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7월12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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