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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구 전 연인 데이트폭력 주장 “정신적 충격, 발작까지”(전문) 이민지 기자
이민지 기자 2018-03-05 17:59:38


[뉴스엔 이민지 기자]

강태구가 데이트 폭력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뮤지션 강태구와 과거 연인사이였던 A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남겨 "강태구 씨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대략 3년 반의 연인 관계를 이어나가는 동안 강태구로부터 데이트 폭력을 당해왔다. 오랫동안 정신적인 고통을 안고 살아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강태구가 자신의 옷차림과 화장,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여성혐오적인 폭언을 일삼았고 자신을 통제하려 들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강압적인 태도는 성관계에서도 드러났다. 성관계시 이상한 체위를 요구하고 포르노를 강제로 시청하기를 종용했다"고 밝혔다.

A씨는 강태구에게 "당신이 내게 가했던 수많은 폭언과 행동들이 나에게 큰 고통이 되었음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당신이 한 일들이 법적으로 처벌 가능한 폭력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서 당신이 내게 준 고통이 거짓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말의 양심이 있으면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반성하고 내게 사과하기를 요청한다"고 글을 맺었다.

강태구는 최근 열린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반, 최우수 포크 음반, 노래 부문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이다.

다음은 A씨의 글 전문이다.

저는 음악가 강태구(이하 k) 씨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대략 3년 반의 연인 관계를 이어나가는 동안 k로부터 데이트폭력을 당해왔습니다. 그로 인해 k와 만나는 동안, 그리고 헤어진 이후에도 오랫동안 정신적인 고통을 안고 살아야만 했습니다. 이에 k가 저에게 가했던 데이트폭력의 여러 사례 중 일부를 밝히며 공론화하고자 합니다.

2년이 지나서야 이 사실을 공론화하려는 이유는 첫째로 그간 밝힐 용기가 나지 않았고, 둘째로 성폭력 및 데이트폭력을 겪은 여러 피해자들의 목소리들을 듣고 나니 제 경험을 저 자신만의 문제나 고통으로 남겨둘 수 없다고 생각했고, 셋째로 더 이상 저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k가 제게 상습적으로 가했던 문제적 행동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평소 k는 저의 옷차림과 화장, 행동 등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꾸준히 지적, 폭언을 일삼았으며 이로써 저를 깎아내리고 통제하려고 들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이는 지극히 여성혐오적이었습니다. (“너는 그 옷이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화장하지 마라”, “짧은 치마 입지 마라” 등) 단둘이 있을 때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 및 친구들이 있는 자리에서도 공공연하게 지적하여 저로 하여금 수치심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k의 이러한 행동은 저의 음악 활동에도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제가 다른 음악가 동료와 협업하거나 가벼운 술자리를 가지는 경우에도 k는 그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제게 다른 음악가들과 만나지 않을 것을 종용하였습니다. 홍대의 모 카페에서 한 지인과 작업에 대해 상의했을 때에는 “이대로 그 사람과 작업을 계속한다면 연인 관계를 끝내겠다”라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제가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그렇게 말하는 건 잘못이라고 말하면 k는 “정신 차리고 말해. 왜 우는데? 잘못했으니까 떳떳하지 못하니까 우는 거 아니야?” “너 미쳤어? 전에도 나한테 그랬잖아.”라는 식으로 말하며, 오히려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었고 결국 제 작업과 공연마저 중단시켰습니다.

또한 제가 다른 이성 친구들을 만나 조금이라도 친근하게 대하면 “지금 쟤한테 꼬리치는 거냐”, “진짜 밥맛없다”라며 저를 비난했습니다. 이러한 일들 때문에 저는 원치 않게 저의 인간 관계마저 축소시켜야만 했습니다. 저는 점점 위축되었고, 가까운 지인들을 만날 때조차 늘 불안감과 죄의식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한편 정작 k 본인은 조금이라도 자신이 간섭당한다고 느낄 때면 강력하게 반발하고 화를 냈습니다. 제가 k에게 연락해 어디 있는지 물어보기라도 하면 k는 “너는 지금 나를 간섭하고 있다”, “너도 음악을 하는 사람인데 왜 이해하지 못하느냐”라며 곧장 화를 내고 저를 질타했습니다.

당시 저는 이 관계가 불평등한 관계라고 생각하고 몇 번이나 바로잡으려 노력했지만, 이에 관해 이야기할 때마다 k는 이 모든 일들은 저의 행실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며 오히려 저에게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저는 당시에도 저와 k 사이에 암묵적인 위계가 있다고는 느끼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가스라이팅이나 데이트폭력과 같은 개념을 몰랐기에 제가 겪고 있는 문제를 설명해줄 적당한 말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k와 저의 관계는 악화되었습니다. 이후 k는 툭하면 헤어지자고 하면서도 다시 만나기를 요구하였고, 때문에 저는 k와 몇 번이나 헤어지고 만나기를 반복했습니다.

2. k의 이러한 강압적인 태도는 성관계에서도 드러났습니다.

k는 성관계시 저에게 이상한 체위를 요구하며, 제가 포르노를 강제로 시청하기를 종용했습니다. 제가 그 행위를 거부하면, k는 “나를 사랑한다면서 이런 것도 못 해주냐?”며 저를 압박했습니다. 당시 저와 k는 동거 중이었으므로 사생활의 분리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k에게 그러한 요구들이 저에게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을 남긴다고 일일이 설명했지만 k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는 헤어진 뒤에도 “우리는 오랫동안 만나온 사이이니 친구이기 이전에 특별한 사이이다, 그러니 섹스하는 것 정도는 괜찮다”고 말하며 저에게 빈번하게 성관계를 요구했습니다. 아직 k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었고 심약해진 상태였던 저는 그러한 관계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k는 저의 그러한 심리 상태를 이용해 자신이 내킬 때면 연인처럼 행세하다가, 제가 연인으로서의 책임을 요구하면 우리는 친구라며 선을 긋는 등 일방적이고 모호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저는 이 무렵부터 중증의 자기 혐오에 빠진 채 불면증을 앓았고, 정신과에 다니며 약을 복용해야 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k는 그제서야 “정말 친구 사이로 지내자”며 관계를 정리할 것을 제의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도 k는 앨범 작업에 대한 상의를 이유로 들어 저에게 몇 번 더 연락했습니다. 그간의 일들에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있던 저는 더 이상 연락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으나, k는 무시하고 이후에도 몇 번이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는 결국 k의 전화를 모두 차단해야 했습니다.

그 뒤로 저는 연인 간의 애무나 섹스 장면이 등장하는 영화조차 볼 수 없었고 그런 행위들을 혐오스러운 것들로 인식하게 될 정도로 k와의 관계에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트라우마로 인해 저는 아주 조금이라도 k를 상기시키는 일을 겪게 되면 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발작을 겪어야 했고, 한동안은 늘 비상약을 들고 다녀야만 했습니다.

저는 오랜 시간 동안 제 자신에게 일어난 이러한 고통을 방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에서야 저는 주변 친구들에게 제 문제에 대해 털어놓을 수 있었고, 그것이 연인 관계에서 감정적으로 주도권을 가지고 있던 k가 저를 꾸준히 나쁜 사람으로,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며 자신의 말과 행위를 정당화한 ‘가스라이팅’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k를 통해 겪은 일들은 명백한 폭력이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라도 비슷한 일을 당하고 있을 많은 사람들의 말할 자리를 넓히고자 합니다. 제가 겪은 고통에 대해 저 자신부터 침묵하고 자책하며 보낸다면, 저와 같은 다른 사람들이 말할 수 있는 자리를 서서히 잃어갈 것이라 생각해 말할 용기를 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k씨에게, 당신이 제게 가했던 수많은 폭언과 행동 들이 저에게 큰 고통이 되었음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을 만나기 전에 원래 저라는 사람이 어떤 옷을 입었고 어떤 화장을 했고 어떤 것을 정말 좋아하며 살아가던 사람이었는지 당신이 그것을 지난 3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어떻게 해체시켰고 그 이후에도 저의 소중한 일상을 어떤 방식으로 무너뜨렸는지 당신은 이것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저는 당신이 지금도 끔찍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당신이 과거에 제게 한 말과 행동 들이 아직도 저에겐 죽고 싶을 정도로 수치스럽고 끔찍합니다. 하지만 저는 소리 내어 말할 것입니다. 당신이 한 일들이 법적으로 처벌 가능한 폭력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서, 당신이 내게 준 고통이 거짓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대중들 앞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라면 더더욱 자신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십시오. 당신에게 일말의 양심이라는 것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반성하고 제게 사과하기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사진=강태구 인스타그램)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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