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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코치 충격고백, 탈북 체조스타의 미투 내용보니(스포트라이트) 이민지 기자
이민지 기자 2018-03-01 22:04:34


[뉴스엔 이민지 기자]

이경희 코치의 충격 고백이 공개됐다.

3월 1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탈북 체조스타의 미투를 보도했다.

안태근 전 검사의 성추행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 고은 시인에 대해 폭로한 최영미 시인, 연극계 대부의 행태를 폭로한 배우 이승비 등 피해 여성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체육계 유명인사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이 피해자는 한두차례 얼굴을 가리고 언론에 등장한 적 있다. 그런 피해자가 '스포트라이트'를 찾았다. 자신의 신상을 공개하고 피해 사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는 북한 리듬체조 선수 출신 코치 이경희 씨다. 과거 대륙선수권대회 1위, 유니버시아드대회 3관왕 등 아시아 리듬체조계에서 국제대회 수상 경력이 가장 많은 인물이다. 탈북 후 국가대표 리듬체조 상비군 감독으로 있다.

이경희 코치는 인터뷰를 시작하기도 전에 눈물이 터져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는 "서지현 검사를 보고 용기 내서 나오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경희 코치는 "이런거 만지는거 '나이도 몇이고 젊은 이도 아닌데' 그런 뉘앙스다. 특히 자본주의는 괜찮다더라. 특히 체조인들은 더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적으로 상하관계로 일한건 2011년부터 2014년까지다"고 가해자에 대해 말했다.

이경희 코치가 가해자로 지목한 사람은 대한체조협회 전 고위간부다. 체육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체조협회에서 모든 일을 도맡아 하는 막강한 권력자이다.

그는 "내가 생활이 어렵다. 기회 되시면 월급 좀 올려달라고 했다. 그럴 때마다 '그런 얘기 하려면 모텔 가자'고 했다. 맨 처음에 모텔이 뭔지도 몰랐다. 그게 한두번도 아니다"고 말했다. 처음엔 반복되는 추행에도 거절하기 힘들었다고.

이경희 코치는 "저번보다 살이 빠졌네? 하고 훅 만진다"며 다시 눈물을 보였다. 당시를 떠올리면 아직도 잠을 잘 자지 못한다는 그녀. 특히 이경희 코치는 지난 2014년 3월 말 코치직을 그만 두기 위해 고위 간부를 찾아갔다. 고위 간부는 자동차 안에서 이야기 하자고 유도했고 노골적인 몹쓸 짓을 시도했다. 서울중앙지검 불기소이유통지서에 따르면 "운전석 쪽 옵션 버튼을 눌러 뒤로 눕게 한 뒤 피해자 속옷을 내렸다. 피해자가 완강히 저항해 간음하지 못했다"고 적시돼 있다.

이경희 코치는 고민 끝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녀와 고위간부가 대한체육회의 조사를 받았는데 고위 간부가 조사 일주일만에 직위를 내려놓았다. 대한체육회는 감사를 중단하고 진상 발표없이 일단락 지었다. 이경희 코치 입장에선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을 접었다. 그러나 2년 뒤 그는 더 높은 직위 임원 후보가 돼 돌아왔다. 대한체육회는 임원 인준을 거부했다. 2014년 그녀의 탄원으로 시작된 내부 감사를 근거로 부적격자 판단을 한 것. 이에 고위간부는 대한체육회를 상대로 법정 대응했다. 이경희 코치와 자신은 연인 사이로 성추행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스포트라이트' 제작진과 만난 고위간부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자연스럽게 스킨십도 하게 되고 성관계도 갖게 됐다. 자연스럽게 돼 버린거다. 여자의 프라이버시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얘기까지 하기 좀 어렵다"면서도 "연인 사이에 디테일한 문자는 없다. 전화 통화를 좀 했고 만나서 주로 대화했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에 대한 임원 인준 소송에서 고위간부는 사실확인서를 제출했다. 펜션 주인이 고위간부가 여성과 1박2일 함께 숙박을 하고 갔다고 증언한 것이었다. 이 펜션 주인은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에게 전 고위간부가 찾아와 사실확인서를 써달라고 했다며 "북한에서 온 여자라고 그런 것 같다. 리듬체조 선생이라고 했다. 얼굴 기억 못 한다. 인상착의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경희 코치는 그 시간에 은행업무를 보고 있었다. 사실확인서에 연인사이라고 써준 또다른 체육계 관계자는 "연인이라고 내가 쓴게 아니다. 그때 같이 다니는걸 쓴거다. 혼자 드라마를 쓴거다"고 털어놨다. 한 체조계 관계자가 써준 사실확인서는 전 고위간부가 내용을 적어주고 그대로 내용을 써달라고 부탁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경희 코치는 "내가 연인이 아니었는데 법정에 나가서 보니 연인이었다. 나는 꽃뱀에 부화방탕한 여자에..대표 코치 안 잘리기 위해 연인이었다고 나온거다"고 말했다.

통화녹취에 따르면 전 고위 간부는 이경희 코치에게 "나이를 그만큼 먹었으면, 남한에 와서 그 정도 세월이 흘렀으면 좀 파악이 안되냐. 리듬체조계 돌아가는게?", "당신이 그럴수록 좋을거 하나도 없다. 이 체조계에서 당신 도와줄 사람 아무도 없어. 도와주는 척 하는 사람이 한두명 있을지 몰라도"라고 말했다. 고압적인 말투와 내용이다.

결국 법원은 대한체육회의 손을 들어줬다. (사진=JTBC &#



039;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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