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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유닛’ 의진 “밑바닥 인생 터닝포인트, 잃어버린 날개 찾았다”(한복인터뷰①) 황혜진 기자
황혜진 기자 2018-02-15 07:42:47


[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그룹 빅플로 멤버 의진에게 KBS 2TV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은 잊지 못할 '터닝 포인트'가 됐다. 이미 한 차례 가요계 데뷔 신고식을 마친 가수가 다시 한 번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뛰어든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부단히 흘려낸 땀방울은 데뷔라는 유의미한 결실로 이어졌다.
'더 유닛' 방영 내내 단연 가장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주목받은 참가자이기도 했다. 의진은 빅플로 멤버들과 함께 출전한 부트 평가에서 비, 태민 등 선배 멘토들의 호평을 한 몸에 받아 5부트 합격의 기쁨을 누렸고, 회가 거듭될수록 수려한 춤선과 탄성을 자아내는 퍼포먼스, 탄탄한 라이브 실력, 강한 리더십, 훈훈한 비주얼 등으로 유닛 메이커들의 마음을 야금야금 사로잡았다. 덕분에 첫 순위 발표에서 17위로 시작했으나 16위, 9위, 2위, 1위라는 꾸준한 순위 상승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지난 2월 10일 진행된 마지막 생방송에서는 1위에 오른 그룹 유키스 멤버 준에 이어 유닛B(남자팀) 최종 2위를 기록, 데뷔의 꿈을 이뤘다.

14주에 걸친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의진은 향후 KBS 스페셜 방송 녹화, 광고 촬영, 정식 데뷔 앨범 발매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오는 3월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되는 팬미팅에도 참석, 팬들과 호흡할 계획이다. 설연휴를 앞두고 의진과 만나 '더 유닛' 출연, 가수 데뷔에 얽힌 에피소드를 들어봤다.

Q 17위로 시작해 최종 2위를 기록했다. 두 번째 발표식에서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 17위로 시작한 이후 포지션 평가 방송 끝나고 16위를 한 적이 있다. 한 단계 오른 것을 보고 등수가 오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더 노력하지 않으면 9위 안에 들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후 바로 9위로 상승해 정말 놀랐던 기억이 난다. 오히려 1위를 했을 때보다 9위 후보로 호명됐을 때 더 얼떨떨했고 기쁨이 컸던 것 같다.

Q 기적적인 순위 상승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사실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솔직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 자체를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꾸밈 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무대 위에서 평소 모습과 다른 반전 이미지를 보여드린 것 또한 시너지 효과가 났던 것 같다.

Q 첫 부트 평가 때부터 춤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춤 잘 추기로 유명한 비, 태민 멘토에게도 칭찬을 받았는데.

▲ 부트 평가를 받을 때까지만 해도 사실 나에 대한 자신감이 별로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소신껏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춤을 보여드린 후 감사하게도 칭찬을 받게 됐는데, 그 말씀을 듣고 '내가 지금까지 춤을 괜히 춘 게 아니었구나'라고 생각했다. 멋진 선배님들 앞에서 내 춤을 보여드리고 칭찬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행복했고, 이걸 계기로 내 장점을 더욱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Q 비가 말하기를, 자신에게 먼저 다가와 조언을 구한 참가자였다고 하더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 비 선배님이 숙소를 찾아준 적이 있다. 그때 이런저런 사소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과정에서 선배님이 혹시 힘든 부분이 있냐고 물어봤다. 머뭇거리다가 사실 내가 굉장히 자존감이 떨어진 상태라는 말씀을 드렸다. 그동안 댄서 생활을 하다 가수로 데뷔하게 된 케이스인데 춤을 오래 춰 그런지 가수라는 길에 대한 확고함이 부족한 것 같고 이 길이 맞는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맞는지 고민되는 순간이 찾아오더라.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고민 상담을 했다. 선배님이 일단 네가 좋아해 시작한 일이라면 그게 정말 하고 싶은 일, 맞는 길일 것이고 네 선택이 다 옳다는 말씀을 해줬다. 그동안 힘든 일이 있었을 때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털어놓곤 했는데, 비슷한 길을 먼저, 멋지게 가고 계신 비 선배님에게 그런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더 큰 힘과 위안이 됐다.

Q 비 이외에도 황치열, 조현아 등 실력파 가수들이 멘토로 나섰다. 멘토들의 조언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 황치열 선배님이 해준 말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 두 가지가 있었다. 처음 퍼포먼스 팀을 나눌 때 내 사진을 보며 '이 친구는 대박이더라'라는 칭찬을 해준 기억이 난다. 그런 칭찬 한 마디가 너무 간절한 상황이었는데 방송을 본 후 '날 이렇게 좋게 봐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감사했다. 또 '퀘스천' 무대를 하기 전 보컬 평가를 받았는데 그때 내 목소리를 듣고 가성이 굉장히 괜찮다는 칭찬도 해줬다. 지금껏 노래로 칭찬받은 게 처음이었다. 빅플로로 데뷔해 랩 파트를 맡아왔고 춤 포지션을 맡아왔기에 노래에 대한 칭찬이 더 뜻깊게 다가왔다. 굉장히 존경하는 선배님이 해준 칭찬이라 더 기뻤다.

Q 어릴 적부터 춤을 춰왔다고 들었다. 언제부터 춤에 빠졌나.

▲ 본격적으로 춤을 추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사실 중학생 때는 기타를 쳤다. 밴드 쪽으로 꿈을 꾸고 있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옆 학교 축제에 놀러갔는데 그때 댄스 무대를 보고 '아 이거다!' 싶었다. 그래서 다니던 고등학교 춤 동아리에 찾아갔다. 동아리 회원 모집 기간도 지났을 때였는데 죄송하지만 꼭 같이 하고 싶다고, 춤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웨이브 팔 동작 하나를 일주일동안 연습해오라는 미션을 받았는데 수업시간에 책상에 팔을 대고 그 동작만 연습했다. 운 좋게도 동아리에 들어가게 됐고 1학년 때 바로 학교 축제 무대에도 설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Q 지금처럼 춤을 추기 위해 얼마나 연습한 건가.

▲ 지하철역에서 연습을 하기도 했고, 거리에서 스피커로 음악을 틀고 춤을 추기도 했다. 사실 시간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1시간을 하더라도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뭘 더 연습해야할지 잘 파악해가며 많은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많이 보고 느끼고 해야한다. 잘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자극받아 연습할 때 더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 것 같다. 어릴 적부터 팝핀현준 형부터 시작해, 스승 같은 형 팝군, 팝핀제이, 크레이지쿄 형 등 멋진 분들을 보고 자랐다.

Q 데뷔 전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 '더 유닛' 출연 후 해준 말씀이 있었는지.

▲ 처음에 춤을 춘다고 했을 때 '춤만 추다 끝낼 거냐', '차라리 TV에 나와 인정을 받아라'라는 말씀을 했다. 그래서 보통 가수를 한다고 했을 때 반대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부모님은 오히려 그 전이 더 힘든 상황이었기에 가수 데뷔를 응원해줬다. 어릴 때 부모님 속을 굉장히 많이 썩였다. 마지막 생방송 때도 현장에서 응원해줬다. 아들이 TV에 나온다고 자랑도 해주고, 친척들과 없던 단체 채팅방도 생겼다고 한다.(웃음)

Q 성민, 렉스와 함께 빅플로 새 멤버로 합류, 지난해 2월 4번째 미니앨범 '스타덤'으로 데뷔했다. 멤버들과 함께 '더 유닛' 출연을 결정한 계기는. 부트 평가 이후 혼자 서바이벌에 참가하게 돼 책임감도 느꼈을 것 같다.

▲ 멤버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먼저 나가고 싶다는 의견을 회사에 전했다. 현재 활동하는 가수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우리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부트 평가에서 혼자 합격하게 돼 미안한 마음이 컸다. 멤버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했는데 혼자 올라가게 돼 모든 노력과 열정의 혜택을 혼자 누리게 된 것 같아 미안했다. 멤버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 한 명이라도 올라가 다행이라며 잘할 거라고 응원해줘 큰 힘이 됐다.

Q '더 유닛' 방송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라는 말을 했다. 돌아보며 어떤 생각을 했나.

▲ 좋아하기에 시작한 춤이었고 춤만 출 때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종종 칭찬을 듣기도 했다. 그러다 가수라는 길을 걷게 됐는데 칭찬보다는 부족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듣게 됐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점점 자존감도 떨어졌고 그간 내가 해온 것들이 맞나 싶은 순간이 오더라.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두 가지 갈림길에 서게 됐는데 둘 다 해보고 싶은데 과연 무엇을 해야하나 고민이 됐다. 사실 다른 '더 유닛' 출연 가수들에 비해 나이가 있는 편이라 나이라는 장벽을 느끼기도 했다. 자존감이 떨어져 '더 유닛'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출연해 나라는 사람을 조금이라도 더 어필하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 유닛'에 출연하며 생각이 많이 정리된 것 같다. 춤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었고 가수로서 나에 대해 더 어필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칭찬을 들으며 자존감도 다시 생겼다. 이런 감정을 느끼기 위해 지금까지 겪어온 과정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개를 잃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그만큼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당시에는 밑바닥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더 유닛'을 통해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아직 날 수는 없지만 유닛 메이커분들 덕에 나는데 필요한 날개를 찾은 기분이다.

Q 다시 날개를 달아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지금까지 절 응원해준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감사한 마음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 또한 낡아 사라지지 않고 오래 가는 모습을 보여드림으로써 그 응원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응원해준 여러분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Q 설연휴 계획은 세웠나.

▲ 아직 스케줄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때 일정이 있을 것 같다. 유닛B로 데뷔가 확정된 만큼 멤버들과 함께 여러분 앞에 다시 멋진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또 부모님께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더 효도일 것 같다.(웃음)

(한복인터뷰②에



계속)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정유진 noir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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