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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꽃’ 장승조 “불륜연기 가슴아파, 아내 린아에게 잘해야겠다 다짐”(인터뷰①)
2018-02-13 08:00:01


[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김혜진 기자]

"불륜을 저지르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아내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 장승조는 2월 3일 막을 내린 MBC 주말드라마 '돈꽃'(극본 이명희/연출 김희원)에서 장부천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돈꽃'은 돈을 지배하고 있다는 착각에 살지만 실은 돈에 먹혀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해 11월 11일 첫 방송된 이래 약 3개월간 시청률 1위로 승승장구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장승조는 흥행의 공을 배우들, 제작진, 스태프들에게 돌리기 바빴다. 촬영을 마무리한 후 배우, 제작진과 함께 제주도로 포상 휴가를 다녀온 그는 "눈이 너무 많이 왔지만 반갑고 재밌는 휴가였다"고 운을 뗐다.

"선배님들이 그러더라고요. 모든 게 좋았다고. 이렇게 찍은 작품은 몇 십년 만에 처음이라는 말씀도요. 저도 이런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어요. 사람들의 행복이 드라마에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생각해요. 물론 밤을 새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곁에 있어줬기에 즐거웠던 촬영이었어요. 촬영이 끝나면 서로 격려해주며 빨리 집에 가서 쉬자고 이야기해주고, 그런 정겨운 모습들은 어디에서도 쉽게 경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행복했어요."

'돈꽃'은 환갑에 접어든 아버지에게 전하고 싶은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장승조는 "첫 미팅을 할 때가 아버지 환갑 잔치를 할 때였어요. 갑자기 오디션장에 가게 됐는데 캐릭터 이름을 보니 부천이더라고요. 아버지 성함과 비슷한 이름이라 이 드라마 오디션에서 합격해 아버지에게 꼭 환갑 선물로 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대본리딩을 하게 됐는데 인물이 굉장히 매력 있더라고요. 그래서 더 잘해내고 싶었어요. 아버지가 '돈꽃'을 보고 수고했다고 잘했다는 이야기를 해줬어요. 부모님 주변 분들도 재밌게 봐줬다는 이야기를 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하고 기뻤어요."

유독 많은 인물들 중에서도 우여곡절이 많은 입체적인 캐릭터였다. 장부천은 청아그룹 후계자(우유부단한 재벌3세)인 지질한 바람둥이로 등장한 이후 첫사랑 나모현(박세영 분)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내연녀 윤서원(한소희 분)이 낳은 아들 하정에 대한 헌신을 동시에 보여줬다. 또 청아그룹 장씨 집안의 후손이 아니라는 출생의 비밀까지 뒤엉킨 복잡한 캐릭터이기도 했다.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냐고 묻자 "현실과 다른 상황에 놓여 있는 캐릭터였지만 (장)부천이가 하는 행동에 있어 중간 중간 내 실제 성격도 나오지 않았나 싶다. 내 모습도 있고 다른 모습도 있고. 자연스럽게 반영된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벌 3세 캐릭터는 처음이었어요. 그동안 항상 돈이 없어도 어떻게든 그 자리를 꿰차려고, 올라가려고 하는 악한 역할을 주로 했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재벌 3세 연기를 해봤죠. 불륜 연기는 어렵다기보다 오히려 재밌게 했어요. 대본도 워낙 재밌었고, 어떻게 하면 실감나게 또 사랑스럽게 부천이를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임했어요. '돈꽃'을 찍으며 정말 많이 웃을 수 있었어요. 물론 연기하는데 있어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계속 인상 쓰고 화내고 짜증내야하는 캐릭터였다면 더 힘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참 즐거운 작품이었죠."

나모현을 연기한 배우 박세영과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장승조는 "호흡이 정말 좋았다. 내가 (박)세영의 학교 선배다. 선배라고 '선배님'이라고 불러주고 잘 따라줘 정말 고마웠다. 연기 호흡을 맞추며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연기 관련 이야기도 했지만 서로 사는 이야기도 하며 금세 친해졌다"고 말했다.

"연기를 하며 부천이가 모현이를 정말 많이 좋아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연기할 때 그런 감정이 굉장히 많이 반영됐어요. 마지막에 모현이랑 헤어지고 차이고 그런 장면을 연기할 때도 정말 가슴이 아팠어요. 한편으로는 역시 바람은 절대 피우면 안 되는 거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죠. 왜 이 여자를 이렇게 좋아하는데 괜히 쓸데없는 짓을 해 스스로 나락으로 떨어질까 싶었어요. 그런 부천이의 모습이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제 아내 린아에게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웃음)"

실제로는 장부천과 전혀 다른 좋은 남편이라며 웃기도 했다. 장승조는 뮤지컬 '늑대의 유혹'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 그룹 천상지희 출신 뮤지컬 배우 린아와 2014년 11월 결혼했다.

장승조는 "실제로는 린아에게 좋은 남편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린아에게 '그건 오빠만의 생각이야'라는 이야기를 항상 듣게 된다. 좋은 남편 되려면 아직 멀었다. 아내가 항상 드라마 모니터를 해줬다. 원래 연기적인 이야기를 나한테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시청자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보는 편이다. 연기가 어땠는지 물어보면 '왜 자꾸 난 시청자인데 자꾸 물어봐'라고 하더라. 너무 재밌게 보고 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즐기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래서 화면을 보고 있는 아내 표정을 보며 판단하곤 한다. 내가 잘 가고 있는 거구나"라고 밝혔다.

끝으로 장승조는 그간 '돈꽃'을 관심있게 봐준 시청자들에게 "3개월동안 부천이를 너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정말 그 사랑 때문에 참 좋은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조만간 또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 열심히, 잘하는 배우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전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김혜진 j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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