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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TV]‘집사부일체’ 최불암, MSG 없는 예능에 최적화된 사부 박아름 기자
박아름 기자 2018-02-12 06:05:27


[뉴스엔 박아름 기자]

최불암이 MSG 없는 무공해 예능을 완성시켰다.

2월 11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낭만사부 최불암과 함께한 1박2일이 공개됐다.

최강 한파 속 첫눈처럼 찾아온 낭만 사부. 사부와의 동침미션은 더 빡세졌고, 극한의 추위와 고통 속에서 멤버들은 동침을 피하기 위한 설원 동침올림픽을 개최했다. 이들은 눈을 나눠 먹으며 '설원결의'를 맺기도 했다. 치열한 대결 끝에 양세형이 동침자에 당첨됐다.
잠들기 전 최불암은 마지막 일과 심장운동에 나섰다. 심장운동은 다름 아닌 술 마시는 시간이었다. 최불암은 자신이 술을 마시게 된 이유를 털어놓으며 그동안 몰랐던 고충을 언급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불암은 "우리가 술먹는 이유는 옛날 '수사반장' 에피소드 대부분이 생계 범죄다. 가슴아프고 속상한 얘기다. 그런 애환적인 의미를 담고 두편 얘기하고 나오니까 저녁에 가슴이 막 벌게지는 것 같았다. 심장이 막 불타는 거다. 그럼 생각나는게 물이 아니라 술이다. 그럼 저녁에 술집으로 뛰어들어가 막걸리, 맥주, 소주를 입에 넘기면 가슴에 불이 꺼지는 것 같았다. 내게 술은 속상함을 꺼주는 도구라 볼 수 있다"고 털어놨다.

또 최불암은 30대에 아버지 역할을 어떻게 소화해냈는지 그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최불암은 "몸에서 풍겨내는 살아온 과정이 표출이 안됐다. 아무리 거울을 보고 훈련해도 전부 만든 역할 같고 그랬다. 그래서 서울역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을 계속 봤다. 그래서 정년퇴직한 아버지 역할을 찾았는데 서울역에서 딸을 보내는 아버지 모습도 보고 별 모습을 다 봤다. 그리고 기록했다. 대체적으로 허리가 굽고 느리며 땅을 보고 걷는다. 이런 걸 일일이 적어서 그 시각 그 느낌에 나를 맞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 아버지를 잃은 최불암은 역할로 아버지를 그리워했다. 이런 아버지가 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바람이 최불암의 아버지 연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줬다. 이같이 많지 않은 나이에 선보였던 최불암의 아버지 연기는 영혼 훈련으로 만든 연기였다. 갓 마흔 넘긴 청년이 연기한 예순다섯 아버지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후 커플잠옷을 입고 잠이 든 최불암. 동침자 양세형은 세족식, 자장가 등 미션을 수행해야 했고, 멤버들은 최불암이 화낼 것을 예상했다. 예상대로 최불암은 "내가 무슨 아기냐. 귀여움 받고 싶어하는 사람도 아니고"라며 자장가를 거부했지만 '매일 그대와'를 개사한 양세형의 센스 넘치는 자장가에 "파하"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도리어 양세형에게 "내가 자장가 불러주랴?"라며 노래를 불러주기도. 반면 "내일 족욕해주겠다"는 양세형의 말에는 "하지마"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 날 잠에서 깬 최불암은 멤버들에게 영혼 트레이닝 비법을 전수했다. 그것이 적지 않은 나이에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최불암만의 아침운동이었다.

아침운동을 마친 뒤 최불암과 멤버들은 낭만사부의 종착역 명동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읊어봤다. 이와 함께 최불암은 "나는 빠지더라도 10년 뒤 20년 뒤에도 문화예술 가슴에 넣어두자고"고 말했다.

그렇게 최불암의 동거동락 인생과외가 끝났다. 그간 TV나 책에서만 봐왔던 최불암은 낭만, 인연 등 최불암이 아니면 몰랐을 것들을 멤버들에게 가르쳐줬다. 오랜만에 최불암의 시그니처 웃음 '파하'도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에 이상윤은 "모든 게 다 그리움이셨다. 친구들과 해후도 그리움이었다. 재회가 될지 안 될지 모른다는 그런 것들이 아프게 느껴지더라"고, 양세형은 "누구나 사실 시를 품고 살아야지라는 말을 들었을 때 중요하다 생각했는데 그 시를 나눌 친구가 없고 내 얘길 들어줄 친구가 없다면 그 시도 무용지물이다. 그 시를 나눌 수 있는 친구를 품는 건 그 어떤 보물보다 값지다"고 각각 소감을 밝혔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도 "최불암 선생은 깊이가 좀 느껴지네요", "우울한 일요일 저녁에 힐링이 된다", "MSG가 없어 편안한 방송이었다" 등 이날 방송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사진



=SBS '집사부일체' 캡처)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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