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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슬럼버’ 감독 “밑밥 잘 깔았나요? 냉정한 판단 기다립니다”(인터뷰) 박아름 기자
박아름 기자 2018-02-15 13:45:40


[뉴스엔 박아름 기자]

※ 이 기사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관객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톱스타 원톱 주연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영화다. 숨막히는 도주극 속 믿음과 우정의 진한 감성을 선사하는 '골든슬럼버'는 지난 2월14일 개봉 첫날 16만1,443명(누적 관객수 17만128명/영진위 통합전산망 오전 7시 기준)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영화 개봉 전 만난 노동석 감독은 "살짝 긴장도 되고 관객들의 반응이 어떨까 기대도 된다"며 설렘과 긴장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노동석 감독은 7년만에 세상에 나온 '골든슬럼버'의 뒷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골든슬럼버'와의 첫 만남

영화사에서 일본 원작 판권을 구입한다 들었을 때 원작 소설을 찾아 읽어봤는데 소재 자체가 흥미로운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평범한 소시민이 엄청난 음모에 시달리고, 친구라든지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서 그걸 해결해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원작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 터

아무래도 원작이 유명 작가의 소설이고 국내에도 많은 팬들이 있어 개봉 전 팬들이 어떤 식으로 영화가 만들어질 것인가 궁금해하는 반응이 있었다. 그래서 아무래도 원작과는 다르게 여러가지 각색이 이뤄졌으니 원작 팬들이 특히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아무래도 일본 소설이고 우린 한국 정서에 맞게 새롭게 각색해서 1차적으로 원작 팬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7년이나 걸린 이유

그러니까 말이다. 감독이 영화를 만드는데 1차적으로 능력이 제일 중요하고 운도 따라줘야 되는 것 같다. 그게 적절히 돼야지만 개봉된다. 감독이 3~4년에 영화 하나 만들기가 쉽지 않다. 하나 준비하다가 안 되면 금방 시간이 가버린다. 그런 경운데 좀 더 부지런하게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제목은 왜 그대로 '골든슬럼버'로 했는가

제작 초기엔 제목을 바꾸자는 얘기들이 없진 않았는데 원작이 갖고 있는 이름엔 친구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들이 있다. 그런게 제작과정을 거치면서 영화의 가장 큰 줄기로 자리잡으면서 '골든슬럼버'란 노래가 제목이 됐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게 됐다.

-원작 영화 개봉 후 일각에서는 '고구마 100개 먹은듯 답답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를 탈피하고자 노력한 점은 뭔가

건우(강동원)라는 캐릭터가 자칫하면 고구마가 되기 너무 쉬운 캐릭터다. 그래서 사실 연출하면서도 제일 어려웠던 점이 건우가 보통 사람처럼 능동적으로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사건을 거치면서 변화를 이뤄나가는 게 아니고 어찌보면 원래 자리를 찾아가는 역할이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영화적 재미를 놓치지 않게끔 끌고 가는데 숙제였다.

-현실과 판타지의 균형은 어떻게 맞추고자 했나

그게 제일 어려운 지점이었다. 현실적으로 접근하면 영화적 재미가 떨어지고 너무 땅에서 떨어지면 공감을 얻기 힘들기 때문에 영화적 재미를 갖고 가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질만큼 밑밥을 뿌려가는게 힘들었다. 그런 걸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다. 밑밥을 잘 깔았는지 관객분들의 냉정한 판단을 기다린다.

-엔딩이 너무 판타지 같다는 지적도 있다

그런 반응도 잇을거란 생각을 충분히 했고, 현실이면 배수로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진실은 묻혔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어찌보면 그 이후엔 그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관객들에게 던져주고 그렇게 되려면 관객들이 건우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최고조에 이르게끔 이야기를 끌고 가야겠다 생각했다. 그래야 무리없이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자칫하면 엔딩을 위한 장면이 될 수 있으니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다른 엔딩도 있었다. 아주 초기엔 현실적인 엔딩을 설정했다. 여러가지 엔딩을 고민했는데 우리 영화 주제와 가장 잘 맞는 엔딩, 그리고 원작과는 다른, 보다 많은 대중들을 만족줄 수 있는 엔딩을 고민하다가 지금의 엔딩이 제일 좋겠다고 결정내렸다.

-톱스타 강동원의 색깔에 감독의 색깔이 묻혔다는 지적에 대해

처음부터 이 작품을 기획하고 접근해가면서 감독들이 갖고 있는 자기만의 색깔에 집중하기보단, 건우라는 극중 인물의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관객들한테 공감갈 수 있게 전달할 것인가에 포커싱을 맞췄다.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피하려고 했다.

-광화문 폭파신 촬영은 어떻게 가능했나

나보다 스태프들이 공을 들였다. 3개월 전부터 관공서들을 설득해야 되니까 엄청난 페이퍼 작업들을 거쳤다. 계획서도 만들고 프리젠테이션도 하고 직접 관계자들을 만나기도 하고 그랬다. 한국 영화에서 한 번도 없었던 장면이었다. 더군다나 폭파 장면을 찍어야 했고, 당시 탄핵 사건도 있어 더 힘들었다. 거기서 영화를 찍겠다고 하니 누가봐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스태프들이 끊임없이 설득하고 그래서 성사됐다. 어떻게 찍을 건지 확실한 계획을 보여준 뒤 딱 4시간 촬영 허락를 받았다. 메이킹 필름에 나오지만 그 4시간을 위해 그 긴 시간동안 사전 폭파 테스트부터 시뮬레이션 작업까지 많이 있었다. 그리고 현장에서 14대 이상의 카메라를 설치했다. 한 번밖에 기회가 없었기 대문이다. 다행히 큰 사고 없이 마쳤다. 만약 섭외 실패할 시 차선책도 있었는데 광화문이 주는 상징성과 대통령 유력 후보 암살 사건이라는 의미가 컸다. 그리고 서울 시내 큰 도로가 흔치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끝까지 매달렸다.

-그렇다면 가장 공들인 장면은 광화문 폭파신인가

일단 가장 많은 시간 준비했던 장면은 광화문 폭파신이다. 그 한 번의 기회를 못 잡으면 거기 들어간 제작비를 감안할 때 답이 안 나오기 때문에 무조건 해내야 된다는 생각이 컸다. 스태프들이 초긴장 상태로 촬영 전날부터 밤새 준비했다. 도로도 통제하고 혹시 모를 사고 가능성을 생각해 안전에 대한 부분도 대비했다. 며칠 전부터 잠도 못 이뤄가면서 준비했다. 그래서 관객분들이 사실 그런 것까지 다 알고 보는 건 아니지만 만든 입장에서 제일 공을 들였고, 스탭태프들이 고생한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故 신해철 명곡들이 등장한다. 음악이 승부수가 될 거라 생각했나

같이 음악했던 친구들이 십여년의 세월이 흘러 이런 일이 벌어지고, 원작에도 비틀즈 곡 '골든슬럼버'가 있어서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음악영화까진 아니더라도 음악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생각했고, 음악감독과도 얘기를 많이 나눴다. 고 신해철 씨 음악에 대한 얘기도 말이다. 유족 되시는 분들이 우리 현장에 오셔서 직접 촬영 장면도 보시고, 감정을 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음악도 많이 틀어놓고 그랬다.

-그런데 강동원 김성균 김대명이 노래부르는 신이 많이 편집됐다고

촬영 전 워크샵 갔을 때 노래할 자리가 있었는데 들국화 노래를 셋 다 너무 잘 부르더라. 음악에 대한 부분은 꽤 긴 시간 편집했는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건우와 민씨(김의성)의 사건이 벌어진 것과 과거와 플래시백 되는 부분을 어떻게 하면 속도감을 잃지 않으면서 잘 묻어나게 할 것인가였다. 거기에 같이 가는게 음악이었다. 그 작업을 하다보니 음악 선곡에 조금씩 변화가 있었다.

-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픈 메시지

사실 원작 소설은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더 담고 있긴 하다. 근데 우린 선택과 집중을 해야돼 제작 과정에서 거대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는 바탕으로 깔고, 억울한 누명을 쓴 평범한 사람 이야기에 초점을 뒀다. 다만 관객들이 현실에 있음직한 일이라고 받아들일 정도의 고리만 만들어드린 거고 핵심은 건우란 인물이 사건을 겪으면서 겪는 감정들, 그리고 친구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그런 부분이 더 중요했다.

-감독으로서 '골든슬럼버'가 관객들에게 어떤 영화로 남길 바라나

처음엔 참 소개하기 어려운 영화다. 자칫하면 블록버스터 액션으로 소개되거나 도주의 긴박감만 강화된 영화로 보일 수 있다. 근데 사실 굉장히 정서가 많이 담긴 영화다. 또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해서 충분히 볼거리와 함께 그 안에는 사람사는 이야기가 담긴 영화로 남길 바란다. 그게 바람이다. '내 주위 얘기고 내 자신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고 충분히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으면 한다.

-'블랙팬서' '흥부' 등 쟁쟁한 경쟁작들과의 맞대결, 부담스럽지 않나

바람은 좋은 영화들이 많아서 영화 시장 자체가 커져 골고루, 다같이 잘됐으면 한다는



것이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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