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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속엔 다양한 모성이 있다 배효주 기자
배효주 기자 2018-02-07 13:06:15


[뉴스엔 배효주 기자]

드라마 ‘마더’가 탄탄한 대본과 배우들의 물샐 틈 없는 연기력, 수려한 영상미로 흡입력 높게 보는 이를 사로잡으며 곳곳에 각양각색의 모성을 그려내 폭풍과 같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마더’(연출 김철규/ 극본 정서경/ 제작 스튜디오드래곤)가 이보영이 상처 받은 허율의 ‘가짜 엄마’로 용기 있게 여정을 떠나며 허율의 ‘진짜 엄마’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고성희-이혜영-예수정 등 다양한 유형의 엄마를 만나게 하며 모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화제를 더하고 있다. 1화부터 4화까지 다채로운 엄마들의 모습에서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모성의 의미를 곱씹게 하며, ‘마더’가 따뜻한 감동의 드라마로 흡입력을 증명하고 있다.
‘진짜 엄마’ 자영(고성희 분)에게 학대를 받아 쓰레기 봉투에 버려진 혜나(허율 분)의 엄마가 되어 도피를 하게 된 수진(이보영 분)은 자신의 가족과 커리어 모든 것을 내던진 채 용감한 모성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는 듯한 혜나와의 만남 초반에는 애써 냉정을 유지하지만, 결국 혜나의 안전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어드벤처한 여정을 떠난다. 수진은 자신이 경찰에 잡히는 것보다 혜나의 학대 사실이 묻히지 않도록 증거를 확보해 학교 선생님에게 제보한다. 수진은 초반에는 혜나의 느린 걸음걸이를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차에서 잠든 아이를 어쩔 줄 몰라 하는 초보 엄마였지만, 각양각색의 엄마들을 만나며 점점 단단한 모성을 갖춰가고 있다.

수진과 더불어 과거에도 수진을 길러줬고 여전히 수진을 믿고 있는 톱 배우 영신(이혜영 분)과 고아원 정애원의 글라라 선생님(예수정 분)은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통념을 깬 길러준 모성을 보여준다. 글라라 선생님은 버림 받고 홀로 남겨진 아이들을 사랑으로 기른 진한 모성애의 엄마. 수진은 여섯 살 때 고아원 앞 벤치에 자전거 자물쇠로 몸이 묶여 버려진 채 정애원에서 자랐다. 수진이 여권 사기를 당하고 혜나와 함께 은신처로 정애원을 찾아갔을 때, 글라라 선생님은 치매에 걸린 상황임에도 두 사람을 가족으로 품어줬다. 한글 읽기가 서툰 혜나와 끝말잇기를 하기도 하고, 제 정신이 돌아올 때면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며 애틋한 모습을 보여줬다. 혜나를 수진의 아이로 여기는 글라라 선생님은 수진에게 “엄마가 되는 건... 중병을 앓는 것과 같아. 모든 사람이 그 병을 이겨낼 수 있는 게 아니란다. 아주 아주 힘든 일이야. 하지만 넌 잘해낼 거야”라며 모성에 대해 의미심장한 말을 해 준다. 글라라 선생님은 조카까지 업어 키웠지만, 조카는 정애원의 땅을 팔 생각만 한다.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도 늘 원망의 대상이 되고, 그럼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한없는 사랑’의 모성을 보여준다.

수진이 치료가 필요한 글라라 선생님 대신 10년 만에 찾아간 영신은 수진에게 자신과 10번 만나면 1,000만원을 준다며 제멋대로인 것처럼 보였지만 알고 보면 암 투병 사실을 숨기고 수진을 만나고자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 아픈 사실을 숨기며 딸의 얼굴을 한 번 더 보려는 모성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영신은 수진의 방황을 알면서도 믿어주고 지지해주며 친구 같은 관계를 유지해가는 ‘든든한 믿음’의 모성을 보여주고 있다.

‘마더’에는 자신의 사연과 고통보다 아이를 위해 희생하고 아낌없이 아이를 위하는 모성만 그려지지 않는다. 친딸을 방치하는 혜나의 친 엄마 자영(고성희 분)은 ‘이기적인 모성’. 혜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동거남 설악과의 관계, 자신이 받고 싶은 사랑이 우선인 이기적인 엄마로 그려진다. 아이가 실종된 뒤 장례식에서 입을 검은색 옷이 없어 속상해하고, 경찰 조사 후 모닝커피를 마시는 위태로운 엄마다. 때로는 설악에게 아이를 때리지 말라고 빌기도 하고, 아이를 그리워하기도 하지만 자신을 합리화하는 이기적인 엄마다.

수진과 혜나가 도피 중 기차역에서 우연히 알게 된 라여사(서이숙 분) 역시 모성을 이용하는 무서운 할머니였다. 기차에서 아이를 살뜰히 보살피던 라여사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며 “여기 여자들 봐. 사연 없는 사람 하나도 없지.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금방 알아봐. 서로 돕는 게 특별할 것도 없고. 안 그러면 우린 벌써 오래 전에 못 살았어”라고 말하지만, 불법 여권을 알선한다. 라여사가 돌보던 아기는 베트남 여자의 아기였고, 라여사는 그 아기를 팔아버리는 등 이기적이고도 무서운 모습으로 연약한 엄마들을 이용한다.

그런가 하면, 수진의 동생 이진(전혜진 분)은 전도유망한 피아니스트로서 삶을 버리고 쌍둥이 남매를 키우며 ‘완벽한 엄마’가 되고자 하는 욕심을 지녔다. 자신이 영신의 친딸임에도 수진에게 영신의 사랑이 밀린다고 생각하며 섭섭함을 갖고 있지만 그러기에 가장 행복하고 평범한 모성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또 한 사람의 엄마가 최근 등장했다. 혜나가 의지하기 시작한 이발소 할머니. 혼자 호텔에 있던 혜나가 청소를 하러 들어온 호텔 메이드를 피해 달려간 곳이 이발소였고, 수진이 아픈 혜나를 맡기기 시작한 곳도 이발소가 되어 버렸다. 이발소 할머니는 수진에게 “이런 말, 주제넘을지 모르지만... 밤에 혼자 있기엔 아직 어린아이 같아요”라며 걱정을 해 주고, 어느새 혜나를 자신의 집에 들여놓기 시작한다.

로드 무비를 방불케 하는 촘촘한 대본과 이보영, 이혜영 등 ‘믿고 보는 연기 천재들’의 구멍 없는 연기력, 바다와 새 등 자연이 주는 여유와 쫓고 쫓기는 긴박한 스릴러를 절묘하게 씨줄과 날줄처럼 구현하는 연출력으로 인해 ‘마더’는 물 흐르듯 보는 사람들을 빨아들인다. 자연스레 드라마를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모습의 모성과 마주하게 되고, 과연 모성이란 친 엄마만 갖는 것인지에 물음표와 맞닥뜨리며 진정한 모성의 의미에 절로 감동과 여운이



남는다.

(사진=tvN ‘마더’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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