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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에 흔들리는 토트넘, 캐릭 같은 선수 있었다면 김재민 기자
김재민 기자 2018-02-06 06:00:01


[뉴스엔 김재민 기자]

전방 압박이 강하면 토트넘은 애를 먹는다. 현재 보유하지 못한 유형의 미드필더가 한 명쯤은 필요할 수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2월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전반전을 0-1로 뒤진 채 마쳤던 토트넘은 후반전 경기를 주도하며 승점 1점을 챙겼다.
전후반이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후반전은 토트넘이 45분 내내 리버풀 진영에서 공격을 몰아치는 형국이었지만 전반전만 해도 토트넘은 무력했다. 자기 진영에서 쉽게 올라가지 못했다. 리버풀이 수비 라인을 올리고 전방 압박을 강하게 시도하면서 볼이 중원을 넘어서기가 어려웠다.

토트넘이 상대의 전방 압박이 강한 경기에서 비슷한 문제를 노출한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강팀만 만나면 유난히 작아지는 이유이기도 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빅6를 상대로 2승 1무 4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상대 팀이 더 강하게 나서는 원정 경기만 놓고 보면 1무 3패로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물론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3승 1무를 거둔 바 있지만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후방 빌드업을 생략하고 롱패스 위주로 역습을 노리는 형태로 경기를 풀어갔다.

현재 토트넘은 후방 빌드업의 중심이 중앙 수비진에 있다. 킥력이 좋은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볼을 전개한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에릭 다이어, 빅터 완야마의 빌드업 임무는 제한적이다. 무사 뎀벨레 역시 경기를 조율하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다. 전방 압박이 강한 경기에서는 이 메커니즘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중앙 수비수가 미드필더에게 볼을 정확히 전달해도 다이어나 완야마는 상대 압박을 풀어내고 다음 과정을 연결할 능력이 없었다. 볼 전진을 드리블에 의존하는 뎀벨레 역시 전방 압박에 볼을 탈취당할 위험성을 안고 경기를 펼쳤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경기에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킥 능력이 가장 뛰어난 수비수 알데르베이럴트도 없었다. 결국 빌드업 문제가 터졌다. 다이어는 백패스 미스로 전반 3분 만에 선제 실점의 원흉이 됐고 알데르베이럴트의 빈 자리를 메워야 했던 다빈손 산체스도 리버풀 공격진이 강하게 압박하자 실수를 연이어 범했다. 리버풀의 결정력이 더 좋았다면 압박에 질식한 토트넘이 전반전 자멸할 수 있었다.

현재 토트넘의 중원에는 플레이메이커 유형 미드필더가 없다. 완야마는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이고 센터백 출신인 다이어도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깝다. 2선 미드필더 출신인 뎀벨레는 볼을 전진시키키는 능력이 있지만 패스보다는 드리블이 강점이다. 그나마 해리 윙크스의 패스 능력이 낫지만 현재 주전급 선수가 아니다.

물론 지난 시즌부터 주전 조합으로 가동된 뎀벨레-완야마 or 다이어 조합은 안정감 면에서 확실히 검증됐다. 다만 3선 조합의 빌드업 능력 부족은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번번이 취약점으로 작용했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판타스틱 4'도 3선에서 볼을 제공하지 못하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

프리미어리그는 빅6간 상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승점 6점짜리 경기나 다름없는 강팀 간의 맞대결에서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상대가 전방 압박을 강하게 거는 경기마다 똑같은 약점이 노출된다면 토트넘은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은 기대하기 어렵다. 과거 토트넘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던 마이클 캐릭 같은 유형의 선수가 한 명쯤은 필요한 시기다.(자료사진=위부터 벤 데이비스



, 마이클 캐릭)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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