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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편견의 아이콘” 김호영이 킹키부츠 찰리 택한 이유(인터뷰)
2018-02-08 06:08:01


[뉴스엔 글 김예은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김호영과 '킹키부츠'를 함께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여장 남자 '롤라'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킹키부츠' 속 대중이 알고 있는 김호영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르다.

지난 1월 31일 막을 올린 뮤지컬 '킹키부츠'는 청년 찰리가 아버지의 구두 공장 재기를 위해 '킹키부츠'를 만들고, 공장을 되살려내는 이야기를 담는다. 극 중 찰리는 편견과 억압에 맞서는 드랙퀸 롤라를 만나 변화하고 성장한다. 뮤지컬배우 김호영은 롤라가 아닌 평범한 청년 찰리를 연기한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번째 출연이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익히 알려졌지만 김호영은 '킹키부츠'에서 찰리보단 롤라에 가까운 이미지다. 이전 작품을 통해서도 여장 남자 역할을 맡거나 중성적인 이미지를 많이 보여줬다. 하지만 김호영은 지난 시즌에도 이번 시즌에도 찰리의 옷을 입었다. 여기엔 그간 자신이 갖고 있던 이미지를 덜어내고, 무언갈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있었다.

김호영은 뉴스엔과 만나 '킹키부츠' 찰리 역에 도전한 것을 두고 "'여장 남자 전문 배우'라는 꼬리표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은 없었다. 남들보다 한 가지를 더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 한 가지만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제가 어렸을 때부터 시작해 16년~17년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 그런 역할에 있어서 독보적인 배우였기 때문이다.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2년 전에 '나한테 득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게 독이 되고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다시 운을 뗐다. 대극장 뮤지컬을 주로 해왔던 그가 '마마 돈 크라이'를 하며 대학로를 접했고, 거기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것. 대학로엔 김호영이 모르는 배우들이 많았고, 그 배우들 중엔 김호영이 생각하기에 실력이 부족한 이도 있었다. 그는 "중요한 건 그 역할에 나를 찾지는 않는단 거다"고 짚었다.

그 생각을 한 이후 김호영은 뮤지컬배우로서 자신의 위치를 생각했다. 그의 결론은 '약간 애매하다'. 30대 중후반의 나이도 애매했고, 대극장 무대를 주로 하면서도 주연과 조연을 오간 게 애매하다면 애매한 점이었다. 그래서 먼저 '킹키부츠' 찰리 오디션을 보겠다고 했다. 그는 "제작자 입장에선 오지 않길 바랐을지도 모른다"며 "그런데 의도했던 게 잘 맞아떨어졌다. 단 1의 기대치도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달랐다. 제작진이 '너무 당황스러운데 뭔가 우리 마음을 움직였다'고 했다"고 찰리 역을 따낸 당시를 되짚었다.

'킹키부츠'의 찰리가 된 이후 김호영은 옷부터 바꿨다. SNS에 있던 화려한 옷을 입은 사진은 다 삭제했고, 셔츠에 면바지만 입고 다녔다. 그는 "'킹키부츠' 캐스팅이 됐다는 연락을 받고 난 후 공연이 올라갈 때까지 단 한 번도 티셔츠를 입은 적이 없다. 연습실에도 셔츠에 면바지를 입고 갔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 이미지를 바꾸는 건 힘든 일이다. 그것부터 해야 했다. '솔찬히'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한 노력 끝에 김호영이 찰리로 선 첫 시즌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100% 좋은 평가를 받진 못 했지만 이번 공연에도 찰리 역으로 함께할 정도로 인정받았다.

김호영은 "배우들과 첫 상견례 때 '고정관념과 편견의 아이콘인 제가 이 뮤지컬을 통해 도전과 성공의 아이콘으로 바뀌겠다'고 거창하게 포부를 밝혔다"며 "제가 찰리를 한다고 하니까 다들 '왜 그 매력 없는 역할을?'이라고 물었다. 제가 느꼈을 땐 매력 없는 캐릭터가 아니다. '킹키부츠'는 찰리의 성장스토리고, 그게 중요한 거다. 롤라 역할은 제가 할 역할이 아니라고 느꼈다. 배우는 자기가 잘하는 역할,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킹키부츠'는 지난 1월 31일부터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 중이다. 오는



4월 1일까지 이어진다.

뉴스엔 김예은 kimmm@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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