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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호주오픈 4강, 승부처는 조코비치전”(일문일답) 김재민 기자
김재민 기자 2018-02-02 11:59:53


[뉴스엔 글 김재민 기자/사진 김혜진 기자]

한국 최초로 그랜드 슬램 4강에 오르며 한국 역사상 최고 세계랭킹 29위에 오른 정현이 기자 간담회에서도 막히지 않는 입담을 과시했다.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한국 테니스의 새 역사를 쓴 정현(21, 삼성증권 후원)은 2월 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정현 GS 4강 진출 축하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정현은 지난 1월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였다. 정현은 지난 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에서 4강에 올랐다. '황제' 로저 페더러를 상대한 준결승에서는 발바닥 물집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아쉽게 기권했지만 앞서 세계 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 전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에 승리하며 톱랭커와의 승부에서도 밀리지 않는 실력을 자랑했다.

지난 1월 28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정현은 "공항에 도착했을 때 상상 이상으로 많은 팬이 와서 그때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넥스트젠 우승 때도 첫 우승이라서 많이 나오셨고 그 정도를 예상했는데 정신이 없을 정도로 많이 오셨다"며 팬들의 성원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다음은 정현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사진=정현)

※ 정현 기자 간담회 일문일답

- 동호인 선수에게 자신의 장기 백핸드 노하우를 전수한다면?
▲ 자기만의 리듬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온몸의 힘을 뺀 상태에서 유지하는 게 중요한 팁이다. 리듬이 경쾌하게 맞아 떨어져야 랠리를 진행할 수 있다.

- '보고 있나'의 주인공 김일순 감독은 귀국 후 만났나?
▲ 어제 함께 저녁 먹고 못했던 얘기 나눴다. 팀끼리는 따로 사진을 찍을 필요도 없는데 '언제 볼지 모르는데 찍어보자'하고 사진 촬영도 했다.

- 조코비치 대결 영상이 호주오픈 유튜브 3위다. 그 영상을 본 적이 있는지
▲ 내 영상을 못 본다. 내 스윙을 보면 마음에 안들고 오그라든다. 다른 선수들 영상은 찾아보지만 내 영상은 안 본다.

- 호주오픈 4강 승부처는?
▲ 모든 경기가 중요했지만 조코비치 경기가 중요했다. 똑같은 코트에서 2년 만에 만나 승리로 장식한 게 기억에 가장 크게 남는다.

- 평창 올림픽 앞두고 평창 평화 올림픽 메시지 전한다면?
▲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고 시간이 나면 꼭 구경하고 응원하러 가고 싶다. 모든 선수들 부상 없이 마무리하길 바란다.

- 첫 대진표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나?
▲ 3회전에서 즈베레프를 만날 수 있다는 것까지만 확인했다. 조코비치를 만날 수 있다는 건 즈베레프 경기를 앞두고 서야 알았다.

- 발바닥 부상 투혼도 화제가 됐다.
▲ 매일 2~3시간씩 경기를 하다보니 물집을 가지게 된다. 그랜드 슬램은 5세트 경기이고 그렇게 높게 올라가본적도 없었기에 한계를 느낀 것 같다. 작년에 다친 부분을 잘 관리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은 게 첫 번째 구상이다.

- 즈베레프와 경기에서 포효하는 장면을 포함 세리머니의 의미들은?
▲ 코트에서 파이팅을 하고 포효하는 건 상대 선수 자극보다는 나에게 분위기를 가져오려는 의도도 있지만 그래도 즉흥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 기억에 남는 세리머니는?
▲ 한국인인만큼 큰절은 언젠가 한 번은 해보고 싶었는데 스스로 잘 했다고 생각한다. 8강전 이겼을 때는 세리머니를 하지 못한 게 아쉽다.

- 기량이 크게 발전했는데 특히 서브가 향상됐다
▲ 최근 수년간 서브로 고생을 해서 지난 동계 훈련부터 외국인 코치와 사소한 것부터 열심히 한 게 호주오픈에서 빛을 발한 것 같다.

- 더 장착하고 싶은 무기는?
▲ 전체적으로 좋아져야 하겠지만, 체력과 멘탈 부분에서 성장이 필요하다.

- 페더러와 4강전에서 부상에 대해.
▲ 진통제를 맞으면서 경기를 치르다보니 발 상태가 나빠졌다. 더이상 진통제 효과를 보기 어려워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됐다.

- 발 사진이 공개된 후 20년전 박세리 선수의 투혼과 비교되면서 큰 이슈가 됐다.
▲ 훌륭한 선수와 비교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물집으로 인해 기권하는 일은 없도록 잘 관리해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

- 인터뷰가 화제가 됐다. 인터뷰 비법은?
▲ 딱히 없다.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다 보니 익숙해졌다. 원래 편한 사람과 있으면 말이 많은 편이긴 했다.

- 페더러, 나달 대결 당시 볼키즈 사진이 화제가 됐다. 기억이 나는지?
▲ 그때만 해도 페더러, 나달과 한 코트에서 시합한다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은퇴 전에 시합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앞으로도 같이 시합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당시에는 어려서 스폰서 시계를 지키며 3시간 정도를 서 있었다. 첫 한 시간에는 기뻤는데 나머지 두 시간은 징징대면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스포츠개발원 심리 분석에 따르면, 이기면 다른 선수보다 더 흥을 내고 지면 빨리 잊는다고.
▲ 매주 시합이 있다보니 졌을 때 빨리 잊고 다음 준비를 하고자 노력한다. 이기면 당연히 기분 좋게 더 준비를 하게 된다. 내가 특별한 성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강철 멘탈으로 유명한데 그래도 무서운 게 있다면?
▲ 어릴 때는 바퀴벌레도 잘 잡았는데, 이제는 바퀴벌레가 나오면 라켓으로 덮어 놓고 부모님 올때까지 기다리기도 했다. 모기도 손으로 안 잡는다.

- 정현 키즈가 쏟아질 텐데 조언한다면?
▲ 어린 선수들은 어른들 말씀을 많이 듣게 되니 어느 쪽이 맞는지 흔들릴 수도 있다. 자기만의 뚜렷한 생각을 만들기 시작하면 좋다. 좋은 조언은 귀담아 듣고 나쁜 조언을 걸러내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 자기 관리 비법은?
▲ 옆에서 많은 조언을 받지만 어릴 때부터 했던 습관이 있다. 잘 먹고 잘 자고 시합 준비 잘 하는 건 어릴 때부터 기본부터 차근차근해야 한다.

- 선구자로서 부담도 있을텐데
▲ 이번 대회를 잘 한 후 박세리, 김연아 등과 비교를 해주시는데 그런 사람들은 높은 위치에서 그 자리를 유지한 사람이다. 나도 그 자리를 유지해야만 그 선수들과 동급이라고 인정할 수 있다.

- 발바닥 부상 상태는?
▲ 매일 병원에 가서 체크를 했다. 몸에 큰 이상은 없다. 발바닥도 다음주부터는 정상 훈련이 가능하다고 한다. 어려서 회복이 빠른 것 같다.

- 앞으로의 일정은?
▲ 다음주 훈련을 하며 어느 시합부터 나갈지 팀과 상의를 해보겠다.

- 갑자기 쏟아진 관심이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 부담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잘하는 선수들은 다 이 부담을 이기고 올라섰다. 이런 부담감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 호주오픈 상금 어디에 쓸건지
▲ 투어 선수는 상금 통장을 따로 만들어서 받는다. 나는 상금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쓰지 않는다. 통장



관리는 부모님이 하신다.

뉴스엔 김재민 jm@ / 김혜진 j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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