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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실서 산다는 황정민, 원캐스트 ‘리차드3세’ 어떨까(종합)
2018-02-01 16:43:54


[뉴스엔 글 김예은 기자/사진 장경호 기자]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원캐스트 대극장 연극. 이에 황정민은 연습실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연습벌레가 됐다. "원캐스트는 책임감이다"고 말한 황정민표 '리차드3세'는 어떤 모습일까.
2월 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연습실에서 연극 '리차드3세'(연출 서재형) 연습실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배우 황정민, 정웅인, 김여진, 임기홍, 이갑선, 김도현, 박지연, 김병희, 정은혜, 이천영, 김재형, 차성제, 이우주와 서재형 연출이 참석했다.

'리차드3세'는 영국 장미전쟁시대의 실존인물 '리차드3세'를 바탕으로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초기 희곡. 곱추로 태어났지만 뛰어난 권모술수와 총명한 식견을 지녔던 요크가 비운의 마지막 왕 리차드3세의 권력과 욕망을 향한 광기 어린 폭주를 그린다.

'리차드3세'는 셰익스피어가 만들어낸 가장 매력적인 악인으로 꼽힌다. 이안 맥켈런, 베네딕트 컴버배치, 케빈 스페이시 등 세계적으로 연기력을 인정받는 해외 스타배우들이 탐낼 만큼 강렬한 색채와 결핍이 많은 인물을 소재로 다룬다. 이에 황정민을 필두로 김여진, 박지연 등 주요 캐스트가 원 캐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서재형 연출은 왜 '리차드3세'를 택했을까. 그는 "연극을 쭉 하고 싶었다. '리차드3세' 제안이 왔다. 잘 아시겠지만 셰익스피어 작품이고, 독보적인 캐릭터가 작품을 빛나게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황정민 배우가 리차드3세 역을 해준다기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황정민은 "어렸을 때 고전극을 많이 했고 보면서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난다. 고적극이 많이 없어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어떻게 한번 올릴 수 있으면 올려보자는 생각이었다. 첫 시작이 '로미오와 줄리엣'이었고 이번이 '리차드3세'다. 비극엔 들어가지 않지만 셰익스피어 초창기 작품이다. 고전극이라고 관객들이 어려워 하실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은 조금 더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

황정민이 연극 무대에 서는 건 10년 만이다. 2008년 '웃음의 대학' 이후 줄곧 매체 연기만 해왔다.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황정민. 느낀 점이 있을까.

그는 "해보니 굉장히 어렵더라. 말에 대한 중요함, 대사 단어 하나의 뉘앙스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영화 하면서 찍을 때만 집중해서 찍다가 호흡이 되게 짧다는 걸 이번에 연극하면서 느꼈다. 긴 호흡을 갖고 무대에서 해야 하는 것들이 영화를 하다 보니 잊었던 것 같다. 다시 한번 배우게 되고 그런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리차드3세'는 황정민의 복귀작으로도 화제가 됐지만 원 캐스트로도 주목받았다. 많은 연극, 뮤지컬이 더블캐스트, 트리플캐스트로 진행되는 상황. 황정민은 이를 두고 당연한 것이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요즘에 원캐스트를 되게 신기하게 생각하신다. 원래는 원캐스트를 해야하는 거다"고 말문을 연 황정민은 "브로드웨이 다들 좋아하지 않나. 그분들 다 원캐스트한다. 우리나라만 특이하게 하는데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그건 배우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 그 역할에 대한 자존심이다. 트리플을 해야 자존심이 생긴다는 건 용납할 수 없다. 뮤지컬은 어쩔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생길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영화도 나오지 않을까. 그건 아닌 것 같다"며 "배우 스스로 관리를 해서 잘 해내야지만 그 역할에 책임감을 갖고 하는 거다. 책임감이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황정민이 맡은 리차드3세 역할은 비중도 대사도 많기에 더 힘들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정웅인은 "가까이서 보니까 땀을 많이 흘리셨다. 조명도 없고 의상도 안 입었는데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리니 무대에서 쓰러질 수 있겠단 생각을 있다. 그래서 포도당을 선물했다. 링거를 맞는 포도당도 있지만 물에 타먹는 것도 있다. 그걸 선물했더니 본인이 한 박스를 주문했더라. 본인에게 잘 맞나보다. 아마 무대 위에서 굶게 되면 손 떨리지 않나. 그런 면에서 괜찮을 정도로 포도당 섭취를 많이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른 배우들은 황정민이 가장 먼저 연습실에 나온다고 인증하기도 했다. 김여진은 " 이번에 하면서 '질린다'는 느낌을 들었다. 너무 열심히 한다. 이분이 들어오고 나가는 걸 본적이 없다. 제일 먼저 오시고 제일 마지막에 나간다. 대사량자체가 물리적으로 정말 많다. '암기가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많은데 하시더라. 본인 스스로 힘들게 하는 걸 보면서 힘이 달린다고 해야 하나"라고 말했고, 다른 배우들 역시 "황정민 선배는 연습실에서 사신다"고 밝혔다.

황정민뿐만 아니라 정웅인, 김여진이 가세한 것 또한 화제다. 배우들은 서로의 연기력을 짚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웅인은 황정민에 대해 "리차드라 대사가 너무 많다. 그래서 일찍올 수밖에 없다. 연습벌레여야 되는 상황이다"고 말했고, 김여진에 대해선 "감정이 정말 좋다. 자식도 있지만 연습할 때마다 운다. 휴지 갖다주는 친구가 있다"며 "그에 비헤 저는 대충한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김여진은 정웅인에 대해 "‘화정'으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근데 이번에 연극을 하면서 깜짝 놀란 건 '어마어마한 발성의 소유자구나'였다. 볼륨이 너무 크더라. 제가 달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대극장에서 빛이 날 수 있는 배우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끝으로 황정민은 "여러분들이 보셨을 때 팀이 움직이면서 오는 팀워크, 힘이 있을 것 같다. 원캐스트만이 가질 수 있는 에너지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연극 '리차드3세'는 오는 6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개막한다.

뉴스엔 김예은 kimmm@ / 장경호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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