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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꽃’ 막장이 뭐죠? 연속방송 부담 깬 명품 주말극[종영기획] 김명미 기자
김명미 기자 2018-02-03 06:37:01


[뉴스엔 김명미 기자]

편성이 부담스러워도,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난 내용일지라도, 좋은 작품이라면 결코 문제가 되지 않는다. MBC 주말드라마 '돈꽃'(극본 이명희/연출 김희원)이 이를 증명했다.

2월 3일 종영하는 '돈꽃'은 돈을 지배하고 있다는 착각에 살지만, 사실은 돈에 먹혀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거침없는 전개와 장혁 박세영 장승조 이미숙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20%의 시청률을 돌파하며 무너진 MBC 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웠다.
특히 장혁은 '돈꽃'을 통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장혁이 분한 강필주는 '돈꽃'의 핵심적인 키맨. 청아그룹의 핏줄임을 숨기고 '청아가의 개' 노릇을 하나, 실상은 '주인을 기르는 개'라는 복잡다단한 인물이다. 장혁은 '돈꽃'을 통해 밑바닥 인생부터 변호사, 대기업의 핵심 간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눈빛만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섬세한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첫 방송 전 '돈꽃'이 처한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 토요일 2회 연속 방송이라는 부담스러운 편성을 받았기 때문. 드라마를 두 시간 동안 시청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그림이 아닌 만큼 제작진의 고민도 깊어졌다.

무엇보다 '돈꽃'은 편성 외에도 여러 부분에서 주말극의 통념을 깬 작품이었다. 보통 50부작인 주말극과 달리 24부작으로 제작된 것. 이는 제작진이 서사 구조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된 계기가 됐고 '돈꽃'은 빠른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주말극은 '가족극' '막장드라마'라는 편견에서도 벗어났다.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대기업을 배경으로 하는 '돈꽃'은 돈에 지배당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냈고, 욕망과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긴장감 넘치게 펼쳐냈다. 재벌가부터 출생의 비밀, 복수까지. 소재는 분명 막장의 냄새가 났지만, 풀어가는 방식이 막장이 아니었다. 탁월한 연출도 한 몫 했다.

첫 방송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희원 PD는 다소 불리한 시간대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콘텐츠에 정말 확실하게 자신이 있지 않으면 시청자분들이 괴로울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콘텐츠는 보더라. 경쟁사 SBS에서도 이렇게 편성했었는데, 좋은 작품은 시청자분들이 보더라"며 2회 연속 편성에도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SBS '언니는 살아있다'를 언급했다. 이어 김희원 PD는 "너무 정답 같은 이야기지만, 잘 만들면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의 생각은 적중했다. 첫회 10.3%의 시청률로 시작한 '돈꽃'은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그렸고, 지난 1월 27일 방송된 22회는 22.8%라는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침체기를 겪고 있는 MBC 드라마의 자존심을 다시 세운 것. 흥행의 공을 인정받은 '돈꽃' 팀은 방송이 끝난 뒤 2박 3일 동안 제주도로 포상 휴가도 떠날 예정이다. 과연 한 회만을 남겨놓은 '돈꽃'이 의미 있는 결말로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온누리 미디어 제공)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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