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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빵’ 강기둥 “제가 그렇게 말이 빠른 줄 몰랐어요”(인터뷰)
2018-02-02 09:32:00


[뉴스엔 글 김예은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무대 연기를 주로 하다 브라운관으로 넘어온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강기둥이 이만큼 주목을 받은 건 드라마 네 작품 만의 일이다.

배우 강기둥은 지난 2016년 KBS 2TV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시작으로 tvN '내일 그대와', KBS 2TV '쌈, 마이웨이'에 출연했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그에게 네 번째 드라마. 앞서 출연한 드라마에서도 작지 않은 비중의 인물을 연기했지만 '슬기로운 감빵생활' 송담당만큼 큰 사랑은 받지 못했다. 네 작품 만에 인생작을 만난 셈이다.
최근 뉴스엔과 만난 강기둥은 "다행스럽게도 좋은 팀들이랑 시청자분들이 사랑해준 작품을 연달아 할 수 있었다. 너무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제가 드라마 복이 좋다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팀을 만났다. '내일 그대와'도 그랬고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그렇다. 무대를 하다 드라마로 넘어오면 현장의 괴리감이 느껴지는데 그렇지 않았다. 정말 복이다"는 말을 더하기도 했다.

강기둥의 말처럼 무대 연기를 하다 매체 연기를 하는 건 쉽지만은 않은 일. 그가 드라마, 영화 등에 도전한 것도 오디션 제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작은 역할을 맡은 것도 아니다. 특히 지난해 방송된 '내일 그대와'에선 이제훈의 친구를 연기했지만 분량이 꽤 많았다.

그는 "'내일 그대와'는 진짜 비중이 좀 있는 역할이었다. '갑자기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팀원들이 너무 좋았다. 지금도 연락을 자주 하고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첫 기억이 너무 좋았다"며 "그 이후에도 괜찮은 팀만 만났다. 그게 배우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하늘이 내려주신 선물이다"며 웃어 보였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을까. 신원호 감독이 그를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부분은 말을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것. 송담당 캐릭터의 특징이기도 하다. 극 중 송담당은 워낙 말이 많고 빨라 선배 교도관들에게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메이킹 영상에는 강기둥이 벽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신원호 감독님은 인물에 맞는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사람을 보고 캐릭터를 입히는 쪽이다. 그래서 저를 보고 말 빠른 것에 대한 걸 연결한 것 같다.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지?'라는 말을 하셨다. 정확히 워딩으로는 'RPM이 빠르다'고 했다. 처음엔 헷갈렸는데 속도 조절에 대한 이야기였다. 너무 빠르게 읽었더니 '그 정도로 빠르게 할 필요는 없어'라고 했다."

강기둥은 자신이 말을 빠르게 한다는 걸 알고 있었을까. 그는 "몰랐다"고 답했다. 그리곤 "연기 선생님 중에 중간에 쉬는 걸 안 좋아하는 분이 있었다. 그 선생님을 되게 좋아했다. 그때부터 일부러 그렇게 연기를 안 했다. '그게 도움이 됐나?' 그런 생각을 조금 해봤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방송 말미에 공개됐지만 송담당의 이름은 '송기둥'이었다. 강기둥의 본명을 사용한 셈. '내일 그대와'에서도 그가 맡은 역할 이름은 '강기둥'. 본명과 같았다. 독특한 이름은 맞지만 시트콤이 아닌 이상 배우의 이름이 그대로 사용되는 건 드물다.

강기둥은 "'내일 그대와' 때는 다른 이름이었는데 감독님이 제 본명을 듣더니 '캐릭터 이름보다 본명이 낫겠다'고 했다. 내 이름으로 연기하는 거니까 처음엔 겁이 나기도 했다"며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다들 이름이 재밌었다. 정웅인 선배님은 딸 이름을 따서 '팽세윤'이었고 최연동 형은 '이정재'였다. 비하가 아니라 외모가 너무 다르니까 다들 이름을 듣고 웃었다. 그런 식으로 이름을 다 넣어주셨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지어주신 한글 이름이다. 어머니 생각을 물어보진 못했는데 내심 뿌듯해하고 계신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뉴스엔 김예은 kimmm@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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