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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의 디 고든, 중견수 전향 성공할까 안형준 기자
안형준 기자 2018-02-01 06:00:01


[뉴스엔 안형준 기자]

고든이 스피드를 앞세워 중견수에 적응할까.

마이애미 말린스의 '파이어 세일'로 인해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은 디 고든은 2018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외야수 고민을 안고있던 시애틀은 고든을 외야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27순위로 LA 다저스에 지명된 고든의 원래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고든은 2012년까지 유격수로만 뛰었고 2013년 유격수와 2루수를 겸한 후 2014년부터 2루수로 완전히 전향했다. 외야에는 커리어 내내 서본 적이 없다. 하지만 시애틀은 고든에게 외야의 중심인 중견수를 맡길 계획이다(외야 수비 경험이 있기는 있다. 고든은 2014년 시범경기에서 중견수로 10이닝을 수비했다).

유격수는 보통 가장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진 선수들의 포지션이다. 공격보다 수비력으로 평가받는 경우도 많다. 비록 '빅리그 주전 유격수'였던 적은 없지만 2015년 마이애미에서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한 고든은 충분한 운동능력과 수비력을 갖춘 선수다.

MLB.com은 1월 31일(한국시간) 고든의 '스피드'에 주목하며 중견수 전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스탯캐스트 측정에 따르면 고든은 2017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4위의 '스프린트 스피드'를 기록했다. '스프린트 스피드'란 선수의 최고 속도를 '초속'으로 측정한 것. 고든의 스프린트 스피드는 초속 29.7피트(약 9.05m)였다. 1위는 바이런 벅스턴(MIN, 초속 30.2피트), 2위는 빌리 해밀턴(CIN, 초속 30.1피트), 3위는 브래들리 짐머(CLE, 초속 29.9피트). 이들은 모두 정상급 수비력을 인정받고 있는 중견수들이다.

수비에는 단순한 스피드 외에도 타구판단 및 첫 발을 떼는 스타트 능력, 포구 능력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고든도 이들 못지 않은 수비범위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은 가능하다.

MLB.com은 타격 후 1루에 도달하는 것에도 주목했다. 타격 후 1루 베이스로 질주하는 것은 외야수가 타구를 따라가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 하지만 직선 주로를 질주할 때 어느정도 속도를 낼 수 있느냐를 가늠할 수는 있다는 것이 MLB.com의 설명이다.

스탯캐스트 측정에 따르면 고든은 2017시즌 1루까지 4초 이내에 가장 많이 도착한 선수였다. 고든은 지난해 90피트(홈-1루 거리, 27.432m)를 무려 123차례나 4초 이내에 주파해냈다. 이는 2위인 해밀턴(69회)을 2배 가까이 앞선 기록이다(3위 벅스턴 36회, 4위 딜라이노 드실즈 30회, 5위 말렉 스미스 28회). 물론 이를 근거로 '고든이 해밀턴보다 월등이 빠르다'고 말할 수는 없다. 고든은 좌타자지만 해밀턴은 스위치히터. 우타석에서 타격한 경우 해밀턴은 좌타석에 섰을 때보다 1루에 늦게 도착할 수 밖에 없다(벅스턴과 드실즈는 우타자고 스미스는 좌타자지만 지난해 282타석만을 소화했다).

MLB.com은 1루까지의 전력질주와 타구 추적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고든의 빠른 '90피트 질주' 기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MLB.com은 중앙 내야수에서 중견수로 이동한 경험이 있는 터너(2016시즌 중견수 소화)가 외야에서도 빠른 발을 바탕으로 수준급 수비력을 보였던 것을 언급했다. 터너가 해낸 적이 있는 만큼 고든 역시 해내지 못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외야수의 발은 수비력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요소가 아니다. 비록 중견수는 아니지만 '좌익수 수비의 신'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알렉스 고든(KC)의 스프린트 스피드는 조 마우어(MIN), 에반 롱고리아(TB), 카를로스 산타나(PHI)와 같은 초속 26.7피트에 불과하다. '우측 외야의 신'인 제이슨 헤이워드(CHC)의 스프린트 스피드는 알렉스 고든보다는 빠르지만 조이 갈로(TEX)와 같은 초속 27.6피트일 뿐이다(전체 158위). 지난해 내셔널리그 중견수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엔더 인시아르테(ATL)의 기록은 헤이워드보다 느린 초속 27.5피트였다(전체 175위).

하지만 역시 빠른 발이 넓은 범위를 책임져야 하는 중견수 수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것이 실전 외야 경험이 전무한 고든에게 시애틀이 쉽게 가장 중요한 중견수를 맡긴 이유이며 그런 고든을 향해 우려보다는 기대의 시선이 더 많이 모이는 이유기도 하다. 과연 '중견수 디 고든'은 2018시즌 어떤 모습일 보일까.(자료사진



=디 고든)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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